“열정으로 광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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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으로 광고하라!”
  • 박지원 학생기자(연세대학교 국제관계학과 15학번)
  • 승인 2016.02.24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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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중앙 광고 동아리 ‘열광’

열정으로 광고하라. 광고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대학생들이 모여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중앙 광고 동아리 ‘열광’을 만들었다. 시험이 끝난 직후, 다들 호프집으로 향할 때 열광 사람들은 공모전을 준비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동아리방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붉은 불꽃보다 뜨겁다는 푸른 불꽃처럼 그들은 광고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올랐다.

광고에 대한 열정이 모여 탄생한 중앙 광고 동아리, ‘열광’

2004년, 교내에서 자체적으로 활동하던 경영학과, 국문학과, 시각디자인학과의 소모임이 한 데 모였다. 광고에 관심이 있었던 이들은 기존에 없었던 광고 동아리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과 지식을 교류하고 친분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들이 부단히 노력한 결과 2년 후 중앙 광고 동아리 ‘열광(열정으로 광고하라)’이 탄생했다. 열광은 매년 수상 실적을 쌓아갔고 서른 명 남짓이었던 동아리 회원은 100명이 넘게 불어났다. 열광에는 기획부, 디자인부, 카피부로 세분화된 세 가지 부서가 있다. 학기가 시작되면 신입부원들은 각 부서별 커리큘럼에 따라 광고에 발을 들이게 된다. 기획부에서는 매주 수상작 분석, 기획서 작성, 아이디어 구성에 관련된 강의가 이루어진다. 디자인부는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는 방법, 포토샵, 일러스트 등 여러 툴을 어떻게 다루는 지 알려준다. 가장 인원이 적은 카피부는 광고에 들어가는 카피 문구를 작성하며 책을 위주로 스터디를 한다. 광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얻게 된 후 열광 단원들은 각종 공모전에 참가한다. 부서별로 따로 나가는 경우도 있고 세 부서에서 각 구성원이 모여 함께 팀을 꾸리기도 한다. 부서별로 개성도 지향하는 바도 제각각이지만 이렇게 함께 팀을 꾸려 공모전에 참가할 때면 무서울 정도로 놀라운 단합을 보여준다. 길게는 3주, 짧게는 일주일 정도 매일 모여서 회의를 하며 출품작을 완성해 나간다. 열광은 공모전 외에도 절주 운동, 계단 이용 등 학기 중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교외 프로모션을 기획하기도 한다.

‘재미있게 미친 사람들의 모임’
열광 단원들의 삶은 바쁘다. 매주 커리큘럼을 따라가고 공모전이 시작되면 밤샘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는 이 없이 열심히 한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열정적으로 만드는 지 궁금해 열광 단원 네 명을 만나보았다. 그들은 모두 열광 단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여러 활동을 즐겼다.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누구 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을 제12대 열광 회장 이현정(경영 14) 학생이다. 그녀는 2년 동안 몸담았던 열광에 대한 애정, 열광을 향한 열정을 보여줬다. 중학교 때부터 광고에 관심이 있어서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열광을 알았다고 하는 그녀는 자신의 꿈과 닿아있는 동아리에서 어떤 열광 단원들보다 열심히 했다. 덕분에 1학년 2학기 때 부회장, 2학년 때 회장이 될 수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에이즈 공모전, ING생명 넛지 마케팅 공모전 등 유수의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뒤따랐다.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한 덕분이었다.
“열광은 의미 있게, 재미있게 미친 사람들의 모임이에요.”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녀가 정의한 열광은 미친 사람들의 모임이다. 공모전을 준비하기 위해 모여 있으면 100이면 100 정상과는 거리가 먼 아이디어들이 나온다고 한다. 주제어를 가지고 말장난을 하기도 한단다. 그녀가 시종일관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말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출품작은 보통 이런 아이디어와 말장난을 통해 나온 것들 중에서 탄생한다.
“열심히 하는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그래서 저를 비롯한 임원진 모두가 열광을 좋아하고 공모전 준비 과정 자체를 즐깁니다. 즐기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물도 나오게 된 거죠.”
열광 회장이라는 자리가 무겁고 힘들진 않느냐는 물음에 그녀는 “한 단체의 회장이라는 직책에서 느끼는 책임감의 정도가 일반 단원이었을 때와 비교해봤을 때 그 차이가 크긴 하지만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기 때문에 괜찮다”고 대답했다. 덧붙여 “구성원들 모두가 우수하고 성실하며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열광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두 번째로 만난 사람은 제 12대 열광 부회장 임윤섭 (경제11) 학생으로 이번에 만난 네 사람 중 열광 최장수 단원이다. 그는 3년 동안 열광에 몸담았고 내년에도 열광에 있을 예정이다. 대학 생활 중 동아리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 1학년 때 여러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그중 열광이 제일 제대로 된 동아리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있게 되었단다. 그는 “커리큘럼이 탄탄할 뿐만 아니라 재미있고 수상경력을 얻을 수 있어 더욱
좋다”고 얘기했다. 세 번째로 만난 사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올해 1학기 때 들어와 2학기 총무차장을 맡고 있는 이아빈 (사회과학부15) 학생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왜 열광에 들어갔고 계속 열광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녀는 “처음에는 광고 기획자의 희로애락을 다룬 웹툰을 보고 광고에 흥미가 생겨 열광에 발을 들였는데 1년 동안 열광 사람들과 부대끼며 여러 일들을 겪다 보니 사람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열광 회장이 말한 것처럼 재미있게 미친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도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아직 열광 단원이 된지 한 학기 밖에 지나지 않은 최지은 (사회과학부 15) 학생을 만났다. 그녀는 3개월 남짓 동아리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광고와 마케팅에 관심이 생겼고 처음으로 마케팅 수업이 듣고 싶어졌다고 했다. ‘광고가 하고 싶어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동아리를 들고 싶어서’등 열광에 들어간 이유는 제각각이었지만 그들이 느낀 바는 비슷했다.
'좋은 사람들을 얻었고 덕분에 힘들지만 재미있었다.’이다.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이 아니라 즐겁게 하다 보니 누군가는 광고 기획자라는 꿈에 더 가까워졌고 누군가는 광고 기획자라는 꿈을 갖게 되었다. 'Directors company'라는 광고회사를 만든 열광 1대 회장처럼 꿈을 현실로 이룬 사람도 있다.
학교 안팎으로 열심히 달리는 이들의 원동력은 바로 ‘즐김의 미학’이다. 다시 말해 즐기면서 하는 것이다. 열광의 사람들은 놀면서, 즐기면서 공모전, 프로모션 등을 준비한다. 그래서 이들은 결코 녹록치 않은 광고 기획에 열정으로 임할수 있다.

글·사진 | 박지원 학생기자(연세대학교 국제관계학과 15학번)
jw1224par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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