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가 없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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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가 없는 사람들
  • 박천웅
  • 승인 2016.02.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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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타인을 배려하는 표현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전화를 통한 소통은 물론 메신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를 통해 의사소통이 매우 원활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너무 짤막한 단어의 사용이 일상화되다보니 소통의 횟수가 많아졌음에도 마음을 주고받는 면에서는 훨씬 더 적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말과 글이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이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사용하는 경우에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자신의 생각을 허공에 내뱉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 읽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 못지않게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잘 사용하면 약이 되고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된다.
아무런 생각 없이 자신의 생각을 여과 없이 표현하는 것은 개인은 물론 사회를 위해서도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필터가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나는 너하고 말하기 싫다’라는 말을 했을 경우,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싫다는 설명 없이 하게 된다면 상대는 매우 당황할 것이고, 결국 상대가 나를 싫어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좋은 부분과 싫은 부분이 있고,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데, 그렇게 단정적 표현을 했을 경우 깊은 실망감과 함께 상대가 나와 거리를 둘 가능성도 매우 크다.
또한 종교, 정치적 특성을 갖는 이야기나 지역 색깔이 강한 경우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조심해야 하지만 그에 대해 반응하는 것도 매우 신중해야 한다.
요즘 학생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다보면 별 생각 없이 비속어를 많이 쓰거나 거친 표현을 많이 쓴다. 어떤 말을 쓰느냐는 그 사람의 인격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데 참 안타까울 때가 많다. 자신이 어떤 단어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모습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고운 말로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룹채팅의 경우에도 가입된 사람들을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단체채팅이지만 때로는 한두 사람이 짧은 대화를 주고받거나 소수의 의견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대화의 에티켓에서 벗어나는 행위이다. 모두에 공감을 얻거나 도움이 될 만한 내용, 그리고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용도로 사용을 한정하는 것이 좋다. 각별히 친한 사람들끼리는 별도의 방을 개설하여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서로 친분의 정도가 다르고 생각의 차이가 다른 곳에서는 더 조심해야 한다.
또한 ‘글 퍼나르기’등 공해일 정도로 중복되어 오는 메시지가 많은데, 같은 내용을 두세 번 받는 것은 식상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리고 특정의 편중된 기사를 지속적으로 발신하는 사람도 있는데 본인이 좋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마음의 필터를 통해 걸러서 표현하자
면접을 진행하다보면 솔직한 게 미덕이라는 생각으로 자기 자신을 너무 솔직하게 표현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하지만 면접관이 어떤 사람을 원하는가를 알아야 하고 가능하면 그에 맞는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 면접에 임하는 기본 자세이다. 개인의 성향이 강하거나 배려가 없는 솔직함을 조직에서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말을 할 때 듣고 있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똑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큰 차이를 낼 수 있다. 좋은 이야기도 무례하게 하거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는 경우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글의 경우에는 불특정다수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말은 한 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 나의 말을 통해 상대는 나를 판단하게 된다.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서 호감을 가질 수도 있고, 상대가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특히, 옳고 그름이나 좋고 싫음을 표현할 때는 상대의 입장에 서 한 번 더 생각한 다음 말을 하거나 글로 표현하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 아닌가 싶다.
이물질이 섞인 물이 그대로 흘러 내려가다 보면 수로가 막힐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에게 상처를 주거나 오해할 수 있는 표현들은 한 번 정도 걸러서 내려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을 마음의 필터라고 할 수 있다. 글이나 말이라고 하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때 상대 입장을 고려하고 배려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마음의 필터를 통해 걸러서 내보내는 습관이 필요하다.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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