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남자. 인류 발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성별 차이에서 비롯되는 각자의 강점과 약점은 분명 존재한다. 흔히 말하는 ‘여자가 남자보다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진다’, ‘여자가 남자보다 감성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같은 사실 아닌 사실도 그러한 연유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기소개서 작성 시 여자라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는 않을까? 신길자 취업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조언을 들어보자.
Q. 여자를 위한 맞춤형 자기소개서 작성법이 있을까요?
먼저 첫 번째는 ‘스토리에 포부를 더하라’입니다. 많은 여성 지원자가 자기소개서를 쓸 때 ‘스토리만 적는’실수를 합니다. 인사담당자는 입사 후 포부에 관심이 많습니다.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만 적으면 자기소개서의 매력이 줄어듭니다.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입사 후 이를 어떻게 활용할 지를 함께 적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만의 스토리와 함께 포부를 구체적으로 밝혀주세요. 두 번째는 ‘구체적으로 전달하기’입니다.
“시속 60마일로 달리는 신형 롤스로이스 안에서 제일 큰 소음은 시계 소리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자동차 광고 중 하나인 이 카피는 현대 광고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이비드 오길비(David Ogilvy)가 쓴 말입니다. 그는 창의성보다 명쾌함을 중시했습니다. 에둘러 말하지 않고 소비자와 광고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광고를 만드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명쾌함은 필수입니다. 감성적인 언어에 익숙한 여성은 논리적인 표현에 서툴 수 있습니다. 이 때 숫자를 활용하면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가령 ‘저는 책을좋아합니다’라는 문장보다 ‘저는 하루에 2권씩 3년 동안 219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의 표현이, ‘회사 발전에 기여 하겠습니다’보다 ‘영업이익률 4.5% 달성에 기여하겠습니다’의 표현이 좋습니다.
Q. 여자 취업 준비생들이 많이 선호하는 은행권을 경우로 잘 작성한 자기소개서 예시를 하나 들어주신다면?
은행은 여자 취업 준비생들이 매우 선호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잘 쓴 자기소개서를 소개해드리기 전에 먼저 주의해야 할 점을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은행 지원자(여자)의 포부에서 빠지지 않는 내용 중 하나인데, 바로 ‘친절한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표현은 너무 흔하고 설득력도 떨어집니다.
한 금융회사 인사팀 대리는 “금융은 직종을 막론하고 영업이 핵심이다. 영업능력과 마인드는 업무에서 필수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너도나도 CS(고객만족, 고객서비스)를 외칠 때 구체적인 영업 전략을 제시
하는 것이 채용 담당자의 눈에 띌 수 있습니다. 관리자 목표를 제시하는 것도 좋겠죠. 여성 지원자들 가운데는 관리자가되겠다는 목표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을 기반으로 잘 쓴 자기소개서 예시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은행원이 갖춰야 할 제1 덕목은 영업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영업실적이 우수한 은행원이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단계적 실천방안을 세웠습니다.
3년 내 장학적금 전도사가 될 것입니다. 장학적금은 꾸준한 저축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유용한 상품입니다. 어학원에서 1년 동안 학부모 상담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학부모들을 설득해 장학적금 가입율을 10% 이상 높이겠습니다. 또한 모교를 방문해서 1000개의 적금 통장을 만드는 등 학교 단체 가입을 유도하겠습니다. 5년 후에는 부동산중개업소를 활용해 예금과 대출실적을 동시에 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겠습니다. 지점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를 꾸준히 관리함으로써 상가를 매매할 때 A은행에서 잔금을 치르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저는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시는 부모님의 업무를 수차례 도운 경험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서 건물을 판사람에게는 예금을 유치하고 산 사람에게는 대출을 받도록 해 두마리 토끼를 잡겠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영업실력과 금융지식을 인정받아 정년을 넘어서까지 일하는 것입니다. 2033년에는 고향인 대전에서 지점장이 되어 대전이 영업실적 1위 점포가 되는데 기여하겠습니다. 발로 뛰어다니는 솔선수범형 지점장이 되어 지역특성을 살린 수익모델을 만들고 서비스와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 대전지역경제의 4번 타자가 되겠습니다. 』
본 자기소개서는 내용 구체적이고 포부도 있습니다. 막연하게 ‘임원이 되겠다’고 적으면 신뢰를 얻기 어렵겠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면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