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삶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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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삶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 이윤서 학생기자
  • 승인 2016.03.2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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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대학생 아르바이트 후기

방학이 찾아온 기쁨도 잠시, 학생들은 다들 분주해진다. 바로 아르바이트를 찾기 위해서다. 그런데 여기, ‘꿀알바’라 불리우는 아르바이트가 있다. 바로 서울시청 대학생 아르바이트다. 서울시에서는 대학생들이 서울시정에 참여하여 사회경험을 쌓고, 자신감을 배양할 수 있도록 방학마다 아르바이트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 아르바이트는 서울시 소재 대학교 재학생 또는 휴학생,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국내 대학교 재학생 또는 휴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1:24의 경쟁률을 뚫고 본 아르바이트에 참여한 이윤서 학생의 생생한 후기를 들어보자.

서울시청 아르바이트의 시작
나도 서울시청 혹은 구청에서 하는 관공서 아르바이트를 듣기만 했을 뿐 직접 지원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다른 아르바이트도 많았지만, 서울시청 아르바이트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방학동안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단순히 돈만 벌기위해 하는 알바보다는 대학생만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관공서 아르바이트에 대해 알게 되었고, 곧바로 지원했다.
아르바이트 신청을 하면서 나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바로 근무부서를 선택해야 되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분야로는 시본청, 소방재난본부, 상수도사업본부, 보건환경연구원, 어린이/은평/서북병원, 기타사업소, 동주민센터 이렇게 7가지가 있다. 필요에 따라 뽑는 인원이 각각 다르고, 추첨을 통해 선발이 된 학생은 희망 근무부서와 주소, 전공을 고려해 근무지가 정해진다. 나는 ‘소방재난본부’에 지원을 했다. 소방서라는 곳이 이런 기회가 아니면 쉽게 접해볼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어렸을 때부터 들어서 익숙하지만, 불끄는 것 외에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직접 보고,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근무부서를 정하자 지원 신청은 빠르게 진행됐다. 핸드폰에 서울시 어플을 깔고, 희망근무부서, 학교, 전공 등을 입력하기만 하면 끝이었다. 합격발표는 20일 정도 후에 되었는데, 역시 서울시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정확한 근무부서 배치가 되면 각 담당자에게서 연락이 온다. 알바 첫 날은 소방서로 출근하지 않고 서울시청에 가서 오리엔테이션을 들었고, 그 다음날부터 20일 동안 업무가 시작된다.
나는 서대문소방서에 배치됐다. 서대문소방서에는 5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이 있었다. 우리는 현장대응단이 아닌 예방과, 행정과, 재난관리과로 나뉘어 행정적인 업무를 도와드리는 일을 맡았다. 내가 있었던 곳은 재난관리과로, 현장대응단의 대원들을 관리하고 훈련을 준비하고, 의용소방대 운영을 하는 곳이었다. 크게 보면 모든 재난을 관리하고 그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응하는 곳이다. 그리고 직접 현장에 출동 나가는 대원들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해주는 부서였다. 내가 이곳에서 맡았던 일은 서류정리, 연말정산, 정보입력 등이었다. 비록 작은 일이지만 소방공무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시민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뿌듯함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근무 중간에 서울시청 투어, 보라매 안전체험관 투어, 자원봉사 등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다. 비록 나는 신청하지 않았지만, 서울시청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라면 누구나 신청하여 참여할 수 있다. 또, 근무가 끝나기 며칠 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를 통해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분을 직접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며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나에게 일어난 작지만 소중한 변화
한 달간의 업무가 끝나고, 내 생각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다. 첫 번째는 공무원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무원은 재미없고, 하던 일만 반복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일하면서, 나와 내 주변 사람들, 멀리 나아가서는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두 번째로, 소방공무원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동안‘소방관’이라는 말을 들으면, 화재현장에서 불 끄는 분들이라는 인식이 강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소방서에서 직접 일을 해보면서, 구급, 구조, 화재 등 모든 비상상황에 달려가는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소방관에는 현장에서 일하는 현장대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편하게 일하고 훈련받을 수 있도록 뒤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
는 시간이었다. 소방서 내에 화재뿐만 아니라 민원 상담, 건물 설비 확인, 소화전 체크 등 많은 일이 있다는 것을 배우면서, 그동안 소방서에 대해 편협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로, 소방공무원과 모든 공무원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소방서는 일반 회사와는 달리 공휴일 없이 24시간동안 계속해서 운영된다. 그리고 소방서가 24시간동안 깨어있기 위해서는 그 시간에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동안은 출동대원들만 밤새서 일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알게 된 바에 의하면, 행정부서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당직이 있어, 한 달에 2,3번 정도는 밤을 새고 일하신다고 한다. 밤낮없이 우리의 안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나는 모르고 있었지만, 뒤에서 서울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시는 많은 분들이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은, 근무가 끝나고 안전교육을 시켜주셔서, CPR도 배우고 방화복을 입고 산소통을 들었던 적이 있다. 생각보다 정말 무겁고 숨쉬기도 힘들었다. 나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이런 무거운 몸으로 화재현장에 들어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신다는 게 정말 숭고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훈련을 열심히 받는 모습을 보며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소방공무원을 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예전 같았다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말하며 웃어 넘겼을텐데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알바생들의 모습을 보며, 한 달 동안의 시간동안 우리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구나라는 마음도 들었다. 20일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너무나 즐겁게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리고 기간이 더 길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서울의 안전과, 운영을 위해 안 보이는 곳에서 헌신하는 분들과 함께 일한 한 달간의 아르바이트는 귀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그 분들을 응원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비록 2016년 겨울방학의 아르바이트는 끝났지만, 여름방학 때도 또 지원해보고 싶다. 방학기간동안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은 사람,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서울시청의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 공무원의 삶을 미리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 등 모든 대학생들에게 서울시청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추천해주고 싶다.


글·사진 | 이윤서 학생기자(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2학년)
dbstjdbsru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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