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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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6.03.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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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Interview

자격증이 취업과 실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좀 더 확실히 알기 위해서는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그래야 취업보장이라는 말로 현혹하는 학원들의 꼬임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고, 취업과 실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취업에서 자격증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실제 실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들어보자.

Q. 현재 보안관리자로 일하고 계신데요, 정확히 보안관리자는 어떤 일을 하는 건가요?
저는 OSI 1~7계층 사이의 보안을 테스트하고 보안하는 직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안관리자라고 하면 해커로부터의 공격을 막는 것만 생각하시는데 사실 단순히 막는 분야라기보다는 더 큰그림을 보고 전체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직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보안은 보안시스템 전체를 살피면서 뚫리거나 보수해야 하는 부분을 확인하는 것인데, 최근 개인정보 피해 사례가 급증하면서 정부에서 이를 막기위해 기업에 필수적으로 보안관리자를 두도록권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Q. 보유하고 계신 자격증이 8개나 됩니다.
워드와 컴활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정보처리기사는 대학교 4학년 때 취득했고 나머지도 20대 초중반에 취득했습니다. CCNA는 시스코라고 하는 외국 네트워크 회사에서 네트워크 기술 능력을 검증하는 자격으로 시험 응시 비용이 20만원 수준으로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앞으로 컴퓨터관련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후로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항상 많았기 때문에 다수의 자격증을 취득했던 것도 취직을 염두한 것이 아니라 관심과 흥미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날때마다 서점에 가서 컴퓨터 분야에 대한 책이나 잡지를 찾아봤고, 새로 나온 기술이나 자격이 있거나 흥미있는 자격 정보가 있으면 무작정 책을 사서 공부해 취득했죠. 말 그대로 흥미있는 컴퓨터 분야의 자격증이라면 가리지 않고 땄습니다. 자격증만이 아니라 정보보호진흥원에서 인증해주는 데이터베이스 복구 및 설계(오라클)도 수료했고요.

Q. 많은 학생들이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학원을 가는 경우가 많은데, 학원에 다니진 않았나요?
CCNA를 빼고는 학원에 다닌 적은 없습니다. 자격증 준비를 시작한 장소가 서점이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구매한 책으로 혼자 공부했죠. 평균적으로 3개월 정도 공부를 했는데, 최대 3권 정도의 교재를 보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10회 정도의 기출문제는 다 풀어봤습니다. 보안자격증의 경우 실습위주가 아니라 시스템과 관련된 이론 및 학문적인 부분이 많아서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Q. 취업을 위해 취득한 건 아니지만, 실제 취업 시 자격증이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실제 서류를 보고서 ‘뭐 이런 학생이 다 있나’하고 궁금해서 부르시는 면접관분들도 있었어요. 심지어는 교수님, 학과사람들 조차도 자격증을 왜 그렇게 많이 따냐고 묻기도 했고요. 제가 취득한 자격증이 모두 컴퓨터 관련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세부 분야와 관려된 것들만 딴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골고루 딴것이기도 했고, 목적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자격증 공부가 재밌어서 땄기 때문에 더 괴짜라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아요. 심하게는 쓸데없이 자격증만 딴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어떤 면접관은 자격증은 족보보면 다 딸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비아냥거리듯 묻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전문기술직은 학벌, 어학점수, 학점 등의 스펙보다는 자격증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뭔가요?
단순히 취업이나 단기 자격증 취득만을 위해서 공부한 경우를 제외하면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 분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자격증이 실무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지만 열정과 관심은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체나 다양한 루트를 통해 IT트렌드를 잘 알고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고요. 솔직히 취업만을 위해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평소에
정보 하나 찾아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관심이 포장을 해도 면접에서 바닥이 들어날 수밖에 없답니다.

Q. 혹시 기억에 남는 면접이 있나요?
어느 회사의 대표님과 면접을 볼 때, 대표님이 제 서류를 보시면서 “왜 당신의 컴퓨터 능력을 상이라고 체크했습니까?”라고 질문하셨는데 그 때 “대표님이 원하시는대로 작업을 해드릴 수 있다면 상이 아닐까요”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수준을 요구할지 모르면서 장담은 이르지 않느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패기있게 시켜보지도 않고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렸죠. 그 때 대표님이 자격증 목록들을 언급하시더니 “준비를 철저하게 하긴 했군요”라고 말씀하셨고 결국 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그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물론 그 후 이직을 하긴 했지만 저의 첫 사회생활의 문을 열어줬다고 생각합니다.

Q.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요즘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기업은 경험이 많은 사람을 뽑는데 우리는 경험이 없다. 그래서 불리하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오히려 학벌 등의 스펙을 보는 것보다 경험을 본다는 건 패기와 열정으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열정을 빼고 취업을 위해 전공을 선택하다보니 학점이 좋고 아무리 학교생활을 잘하고, 결국 회사에 들어가면 재미를 못느끼고 직무에 대한 만족도도 느낄 수 없는 거겠죠. 결국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걸 파악하기 위해서 직접 고민해보고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턴이든 계약직이든 시간을 아까워하지 말고 경험해 보세요. 그리고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신기술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스스로 세미나도 가고 책도 사서 공부하는 열정을 찾으신다면 취업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확신합니다!

* 추천 자격증 : 프로그램 분야는 자바 / 서버 분야는 오라클 /보안은 정보보호기사

Q. 군대에 있을 때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언론고시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 성적과 공인영어점수, 한국어 점수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죠. 뒤늦게 시작한 군복무 기간 중 딱 1년동안 자격증 공부에 미쳐보자는 결심을 했고 그렇게 하나 둘씩 따다보니 1년 후 자격증이 10개가 되었습니다.

Q 어떤 기준으로 취득할 자격증을 선택했나요?
전공과 연계된 자격증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회에 나갔을 때 필요할 법한 자격증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문서작성과 인터넷 검색 외에는 컴퓨터에 문외한이었기에 컴퓨터 관련 자격증은 꼭 따야겠다고 생각했죠. 직장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사무영어, 경영실무, 예절 등을 배웠던 비서자격증은 현재도 접대와 의전 등의 홍보업무를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위급 시에 필요한CPR, 응급처치기술도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고요.

Q 자격증 취득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먼저 자격증 시험을 신청하는 것이 노하우입니다. 자격증이라는 것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취득합불이 나뉘어진다고 볼 수 있거든요. 학교시험처럼 시험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1년, 2년이 지나도 시험 응시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면서 미리 계획을 세워서 시험을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자격증 선택에도 노하우가 있을까요?
어려운 것보다는 쉬운 것부터 취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에이 별로 필요없던데’, ‘그거 중요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의미없는 자격증은 없습니다. 의미가 없다면 처음부터 그런 자격증이 만들어지지 않았겠죠. 물론 사단에서 만든 자격증보다는 국가공인이 좋은 건 사실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자격증을 따기보다는 쉬운 것 부터 취득하면 자신감도 생기고 자격증 공부가 재미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Q. 취업/실무에서의 자격증,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에 기자와 종편아나운서로 활동을 했습니다. 뒤늦게 일반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격증이 없었다면 모든게 참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자격증이 실제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연관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격증이 있는 것이 취업에서 마이너스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자격증은 관련 업무능력을 직간접적으로 검증해주는 것 외에도 노력, 열정이라는 부분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으니까요. 


Q. 자격증 취득,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를 정하고 자격증을 준비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체로 수업을 듣는 식으로 준비했다가 필요에 의해 학원 수업을 신청해서 공부했죠. 제과와 제빵 각각 한 문제가 출제되지만 공부는 24개 정도의 항목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 과목당 3개월 정도 준비를 했습니다. 영양학, 식품학, 위생학 등 필기시험 응시 후에 실무 시험을 보는 프로세스라서 필기 합격을 위해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참고로 제과와 제빵 둘 중에 하나를 취득하게 되면 다른 하나를 응시할 때 필기시험은 면제됩니다. 그리고 조주기능사는 고3때 취득했는데 이 또한 학교에서 준비를 했습니다. 이 분야의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니라서 실제 써보 지는 못했지만 당시 대입에서 가산점 혜택이 있었습니다.

Q 제과제빵 분야는 특히나 전문성과 기술을 요구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자격증의 의미가 클 것 같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공부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실무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실제 현장은 똑같은 제과라고 해도 반죽, 데코, 매장 등 업무 파트가 세부적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결국 현장에서 배우게 되는 부분이 많은 것이죠.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것은 실무를 배울 수 있는 기본기를 가진 것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신입일수록 실무 경험이 없기 때문에 취업 시 자격증 유무가 영향을 줄 수 있고, 경력직이 되면 사실 자격증 유무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 추천 자격증
양식조리 / 한식조리 (요즘 제과제빵 분야의 경우 샌드위치 등서브 메뉴도 만들어하는 경우들이 있어 조리 자격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민간 자격증 취득 랭킹(2014)
1위 컴퓨터활용능력 2급 / 2위 컴퓨터활용능력 1급 / 3위 한식조리기능사 / 4위 워드프로세스 / 5위 지게차운전 기능사 / 6위 미용사(일반) / 7위 미용사(피부) / 8위 정보처리기사 / 9위 정보처리기능사 / 10위 양식조리기능사

■ 군대 자격증 취득 랭킹(2010-2014 누적)
<산업기사>
1위 정보처리 / 2위 자동차정비 / 3위 전자계산기제어 / 4위 항공 / 5위 위험물 / 6위 용접 / 7위 자동차검사
<기능사>
1위 정보처리 / 2위 지게차운전 / 3위 굴삭기운전 / 4위 자동차정비 / 5위 양식조리 / 6위 기중기운전 / 7위 중식조리 / 8위 로더운전 / 9위 건축도장 / 10위 정보기기운용 / 11위 항공사진 /12위 일식조리 / 13위 위험물 / 14위 항공기체정비 / 15위 전자계산기 / 16위 불도저운전 / 17위 환경 / 18위 사진 / 19위 전기 /20위 모터그레이더운전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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