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커피 마시는 문화가 다른가요?
상태바
나라마다 커피 마시는 문화가 다른가요?
  • 김수진 교수
  • 승인 2016.03.24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피이야기

하루를 시작하는 바쁜 아침, 직장인뿐만 아니라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은 출근전쟁을 거쳐 사무실에 도착하면 아무리 바빠도 나만의 ‘스위치’를 필요로 한다. 바로 그 스위치가 한 잔의 커피일 것이다. 한 잔의 진한 커피가 몸과 마음을 깨워 정신까지 맑게 해주니 말이다.
미국인들이 1년 동안 마시는 커피의 양은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을 6,000번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그만큼 커피는 연간 7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생활의 필수품까지는 아니어도 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얼마 전 필자는 지인에게 하루에 커피 몇 잔을 마시는지 물었다. 그 분은 세 잔을 마신다고 했다. 그래서 필자는 다시, “그럼 최근에 하루동안 커피를 안 마신 적은 언제냐”고 물었다. 그 분은 30초 정도 고민하다 25년 전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렇게 커피는 현대인의 친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자주 마신다.
세계 곳곳의 사람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커피를 즐겨 마신다. 커피 품질로 유명한 콜롬비아는 어디에서나 자그마한 잔에 담아마시는 틴토(tinto)가 빠지지 않는데 블랙커피에 사탕수수 설탕을 넣어 마신다. 또한 전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에서는 양이 적고 진한 카페지뉴(cafezinho)를 즐긴다.
세계 2위의 커피 수출국인 베트남은 로부스타 종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답게 핀 드립이라는 추출기구로 진하게추출한 로부스타 커피에 설탕 대신 연유를 곁들여 마신다.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는 그들의 큰 체구만큼 큰 머그잔에 커피와 우유를 반씩 섞은 카페 콘 레체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바에 선 채로 양이 적고 빠르게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즐기는데 이는 의자에 앉으면 자릿값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페인에서는 진한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살짝 넣어 마시는 코르타토(cortado)를 즐기는데, 이는 쿠바인들에게도 전해져 쿠바인들은 코르타디토(cortadido)를 즐긴다.
스웨덴, 핀란드, 스위스, 노르웨이 사람들이 마시는 커피의 양은 미국인의 두 배 정도에 달한다. 스웨덴 사람들은 연간 평균 1,460잔을 마실 정도로 커피를 많이 마시고,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은 진하고 양이 많은 커피를 좋아한다.
중국에서 많이 마시는 커피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녹여 마시는 커피, 인스턴트 커피이다. 반면, 일본은 ‘커피의 황제’라고 일컬어지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대부분을 수입할 정도로 커피에 대한 사랑이 매우 높다. 중동의 터키, 페르시아, 아랍은 커피를 다 마신 뒤 커피 잔에 남은 커피찌꺼기를 보고 운세를 점친다. 또한 상견례에서 커피를 안 주면 파혼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4차 경제 5개년 계획으로 ‘빨리빨리’문화가 대두돼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자판기 커피를 주로 선호했다. 최근에는 원두커피로 많이 옮겨지고 있지만, 아직도 인스턴트 커피의 왕국이라 할 만큼 세계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커피 대신 문화를 파는 카페가 인기다. 자신의 기호에 맞는 생두를 골라 오면 전문바리스타가 바로 눈앞에서 로스팅하여 시음도 해주고, 한 공간에서 다양한 기구들을 비교 체험·구매할 수도 있고, 각국의 커피를 저렴하게 살 수도 있다. 이처럼 단순히 커피를 파는 카페가 아니라 커피와 문화를 동시에 팔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에 앞으로의 카페문화는 더욱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