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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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6.04.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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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 홍보총괄 상무 | 정김 경숙

정김 경숙은 세계 최고 IT기업이라 불리는 구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인사 중 한 명이다. 올해 49세인 그는 모토로라코리아와 한국릴리를 거쳐 구글 코리아에서 약 10년 간 홍보업무를 맡아 현재는 홍보총괄 상무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알파고 대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대국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홍보를 맡으면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이전 직장에서 일을 하며 취득한 학위만 해도 3개가 넘고, 구글코리아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운동을 주도하면서 한국에 새로운 변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한 그는 자신을 바꾸려는 노력 덕에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활기찬 걸음걸이, 친절한 미소, 요즘 청년들에게서도 찾아보기 힘든 열정과 순수함을 가득 담고 있는 눈빛. 구글코리아 정김 경숙 상무를 만난 첫 인상의 기억은 매우 강렬했다. 올해 49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기와 열정이 느껴졌다. 그의 모습에서 학창시절 매우 활동적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대학시절은 현재 자신의 모습과 완전 반대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대학시절을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창피한 모습이었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자신의 상황과 모습은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 ‘반전 있는 여자’그게 바로 저에요. 저는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전혀 아니었어요. 시키는 공부는 곧잘 하긴 했지만 너무 조용하고 내성적이었기에 수업시간에는 항상 가만히 있었죠. 발표나 토론 같이 남 앞에 나서는 일은 저에게 있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이나 대외활동은 두말할 것도 없었죠. 초중고를 합쳐서 반장이나 부반장을 했던 경험도 전혀 없었어요. 저와 제 남편은 당시 같은 학과 캠퍼스 커플이었는데, 제 남편이 정말 진지하게 ‘사회에 나가면 직장생활을 잘 할 수 있겠느냐’고 걱정해 줄 정도로 내성적이었습니다. ”
졸업 후에 남편과 함께 간 미국에서 그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경험한다.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미국이라는 곳에서 그는 이제껏 자신이 살아오던 삶과 작별인사를 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달라지고 싶은 갈망을 느꼈다. 그는 MBA 대학원 과정을 선택했고‘나는 모든 수업시간에 무조건 발표 또는 코멘트를 하나 이상 꼭 한다’라는 목표를 스스로 정했다. “발표를 하려면 충분히 예습복습을 해가야 했기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로이스(정김경숙)가 질문을 안 하면 수업이 끝난 게 아니다’라고 교수님이 농담 섞인 말을 할 정도로 저는 열정적으로 참여했죠. 그때부터 조금씩 외향적인 성격으로 변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의도적으로 자기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진짜로 그렇게 바뀌었다. 그에게 있어 그를 변화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배움을 통한 전문성을 습득하는 것이었다. 그는 미국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모토로라코리아 홍보팀으로 입사했다. 재직하면서 홍보에 대해 더잘 알고 싶어 언론홍보대학원을 갔고 브랜드 마케팅으로 부서를 옮긴 후에는 e-비지니스 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릴리로 옮긴 후에는 행정대학원 과정을 밟았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과 접목되는 공부를 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고 그러한 행동이 자기 자신을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다.

자유로움 만큼 성과로 평가 받는 구글코리아의 기업문화
수많은 청년들이 구글 그리고 구글코리아에 입사하고 싶어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바로 구글의 독특한 근무 분위기이다.
“구글코리아가 갖고 있는 기업 문화는 워낙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크게 두 가지로 말씀드리면 수평적이고 개방된 문화와 자유로운 근무 환경입니다. 계급 간의 서열이 없고 모든 직원들은 자신의 스케줄이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 등의 내용을 서로에게 공개하고 공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어떤 일을 하는 지 알 수 있어서 더 잘 도와줄 수 있고 협업도 보다 완벽하게 할 수 있어요. 이런 오픈된 문화는 자유로운 근무를 가능하게 합니다. 구글의 자랑거리 중에 유연 근무제를 통한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시간과 장소에 간섭 받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구글 기업문화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저는 오늘만 해도 오전에는 재택 근무를 하고 오후에 출근했습니다. 왜냐하면 1시 경에 저희 집 근처에서 외부 미팅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침에 회사로 출근했다가 다시 집 근처로 가고, 또 다시 회사로 이동하는 것보다 아예 집에서 근무를 하다가 시간에 맞춰 회의 장소에 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죠. 이럴 경우 자기 스케줄 표에 적어 놓기만 하면 돼요. 신입직원에서부터 구글의 모든 직원들이 이런 식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혁신적이기까지 한 자율성을 지원들에게 부여해도 성과가 나온다는 점은 외부의 다른 기업들이 가장 신기하게 보는 점이라고 한다. 구글코리아 신입직원들이 가진 스마트함 그리고 성숙함에 대해서 정김 경숙 상무는 주변에서 가장 의아하게 생각하는 자유주의와 성과주의의 관계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구글이 정말 잘한 일들 중 하나가 바로 이렇게 자유롭게 놓아두어도 일을 잘할 사람들을 선발했다는 것입니다. 구글의 모든 직원의 공통점은 누가 감시해야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구글은 기본적으로 성과로 판단하는 성과주의 회사입니다. 직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만큼 그에 따른 평가는 사실 성과로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은 자유에 따른 책임감을 성과로 보여줘야 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인재상과 연계된다. 구글코리아가 원하는 인재의 조건은 ‘업무 관련 능력, 전반적인 인지적 사고 능력인 문제해결능력, 리더십, 구글리함(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이며 혁신적인 태도로 일하는 구글인의 성향을 일컫는 말)으로 총 4가지이다. 면접 선발 평가 기준도 바로 이것이다.
“외부 면접관은 활용하지 않고 직무 담당자가 직접 면접을 진행합니다. 면접관들은 뽑을 사람과 직접 일하게 되는 직무의 사람들로 총 4~6명이 선발됩니다. 채용 권한은 계급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n분의 1씩 갖습니다. 면접은 1:1 면접이고 한 면접관당 40분~1시간 정도 면접을 봅니다. 지원자는 총 5시간 정도 면접을 진행하게 되죠. 최종적으로 면접관들의 평가를 합산해 신입사원이 선발됩니다. 면접관들 간에는 서로 의견 교환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원자에 대한 편견을 갖고 면접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준은 아까 말했듯이 정확하게 4가지 기준으로만 판단합니다. 학벌, 토익 점수, 자격증 등 구글에서는 전혀 이러한 스펙들을 보지 않고 오로지 4가지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그는 이렇게 4가지 인재상을 통해 선발된 신입사원들은 하나 같이 똑똑하고 성숙하다고 말한다.
사실 구글도 인재를 선발하기 시작했을 초기에는 학벌, 학점 등의 스펙을 보았다. 하지만 여러 해 인재를 선발하고 그 데이터가 쌓이다 보니 학벌과 직원들의 능력 간에 연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도출되었고 이에 따라 인재를 선발할 때 학벌을 일체 보지 않고 있다. 정김 경숙 상무는 지원자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지원자가 갖고 있는 경험, 사고의 깊이, 그 분야에서 갖고 있는 전문성 등에서 4가지 인재상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당신이 찾는 ‘좋은 기업’은?

구글코리아는 소위 말하는 좋은 기업, 다니고 싶은 외국계 기업으로 손에 꼽힌다. 이런 곳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온 그가 생각하는 좋은 직장이란 어떤 곳일까?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곳이 기본 조건이고 여기에 덧붙여 회사와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관의 방향이 일치하는 곳이 좋은 직장이라고 말한다.
“제가 추구하는 가치관은 다양성, 인권, 여성, 개방성 같은 것들입니다. 구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러 가치관들 중 일치하는 부분이 많죠. 지향하는 가치관이 같다는 사실은 업무 효율성 외에 다른 긍정적인 결과들을 일으킵니다. 저 같은 경우는 3년 전부터 한국에서 성소수자 운동을 하고 있어요. 한국에 청소년 성소수자 쉼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제안을 올렸더니 그 제안이 너무 좋다고 칭찬을 해주면서 지원금까지 받았습니다. 실제로 그 결과 성북구에 성소수자 쉼터가 설립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가치관을 공유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렇듯 다양한 시각을 갖고 뭔가에 도전 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은 열정을 갖게 해줍니다.”
그는 청년들이 지금 당장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서 성급한 결정을 하는 것을 경계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취업하기가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더라도 자신과 맞는 가치관을 가진 직장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생은 정말 깁니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부딪치고 실패해 봐도 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자신의 가치관을 만들어 가세요. 그리고 그 가치관과 맞는 직장을 구하시길 바랍니다.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마세요. 인생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여러분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습니다.”

글·사진 | 권민정 기자 young@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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