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OO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대학까지 고향에서 다니던 시절, 인턴십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서울에 위치한 기업에서 인턴 월급 100만 원 초반대를 받으며 6개월 인턴십을 하는 동안 저는 서울 출신의 인턴 동기들은 느끼지 않았을 경제적 부담을 안고 생활했습니다. 이처럼 경제적 부담을 무릅쓰고 경험했던 저의 인턴 경험은 다행히도 최근 NCS 직무능력평가가 도입되어 실무 관련 경험/경력 부문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대학 4학년이 되었고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전공과 연계된 금융권 입사를 희망했던 저는 관련 회사나 공공기관의 채용박람회나 입사설명회를 듣기 위해 서울을 몇 번씩 방문하곤 했습니다. 주로 서울에서만 주요 설명회가 개최되기 때문에 이를 위한 교통비 및 숙박비는 학생인 제게 큰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비단 채용설명회뿐아니라 채용과정에서 대게 서류전형 이후 실시되는 필기전형 및 면접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서울을 매번 방문했습니다.
특히 상하반기 채용 시즌이 되면 서울 방문 횟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이로 인한 비용 부담 측면에서 지방대 학생들은 큰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불어 이는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일생에 한 번 뿐인 중요한 필기시험과 면접을 앞두고 다른 지역을 방문해야 함에 따르는 시간적, 심리적 부담 또한 존재했습니다. 주요 공공기관 및 기업이 서울에 위치했기 때문에 저는 서울에서 채용 필기전형 등을 여러 차례 치렀습니다. 하지만 제가 입사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부산 이전 공공기관인 만큼 부산에서도 필기전형 및 면접전형이 실시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시간적,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었고 이 경험을 통
해 여태까지 제가 서울에서 치렀던 많은 채용전형에서 서울권 지원자들은 지방학생들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처럼 지방학생들의 경제적 비용과 더불어 시간적, 심적 부담 등 취업을 위한 부대 비용은 서울권 학생들에 비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역학생들의 경우 취업시장에서 소외를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지방학생들의 주요 공공기관 입사를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정보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인맥을 활용하다
부산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는 서울에 비해 채용 정보가 부족하고 이는 분명 공공기관 입사를 희망하는 지방 대학생들에게 취약점으로 작용합니다. 저 또한 취업 준비생 시절, 제가 서울·경기권 학생들에 비해 취업정보 및 준비 과정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컸습니다. 이는 저를 포함한 지방에 있는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카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채용일정 등 단순한 1차원적 정보를 넘어 희망 공공기관의 자기소개서 작성 및 피드백, 모의 면접 등의 실질적 정보가 부족한 현실에서 지방 대학생들은 취업정보의 부재에 놓여있습니다. 지방 대학생으로서 저는 취업정보의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선배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채용일정과 같은 1차원적 정보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수집하였으며 그 외에 각 공공기관의 전형별 세부적인 정보는 저의 대학 선배를 통해 얻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주변에 있는 금융공기업을 준비했거나 실제 입사한 선배나 친구들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이 덕분에 채용 전형을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지방대학생이 바라본 공공기관 지방이전 지방이전 공공기관은 개인에게 취업 기회 확대라는 측면에서 이점이 될 수 있습니다. 초중고교 및 대학생활까지 부산에서 마친 저의 경우를 살펴보면, 부산은 제조업이나 금융업 보다는 상대적으로 관광산업, 마이스산업(MICE:Meeting·Incentives·Convention·Events andExhibition), 해운항만산업들이 발달해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대학에서 경영학부 금융공학을 전공한 제게 금융권 혹은 금융공공기관 입사는 고향을 떠나야지만 이룰 수 있는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주택금융공사를 비롯한 다수의 공공기관이 부산 이전을 한 결과, 저 또한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확대를 기회로 삼아 이렇게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고향 부산에서 가족과 헤어지지 않고도 그동안 꿈꿔왔던 좋은 일자리를 얻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그동안 서울에서만 진행되었던 공공기관의 채용설명회 등이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기점으로 지방에서도 개회되는 점은 취업시장에서 소외되었던 지역 소재 대학생들에게 큰 혜택으로 작용될 것이 분명합니다. 저의 취업 준비생 시절, 한국주택금융공사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현재 공사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매 분기마다 개최하는 ‘재밌지예(才美之例) HF주택/금융강좌’덕분입니다.
‘재능(才) 기부를 통한 아름다운(美) 사회를 꿈꾸는 공기업의 본보기(例)’라는 의미를 가진 이 강좌에 저는 2015년 4월에 개최된 제1회 때 대학생 신분으로 참석했습니다. 당시 강좌 후반부에 진행됐던 채용설명회는 물론, 공사를 방문하고 직원을 만나봄으로써 한국주택금융공사를 피부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공사 입사를 꿈꾸기 시작했고, 이때의 경험은 결과적으로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한 첫 발판이 되었습니다.
‘재밌지예(才美之例) HF주택/금융강좌’는 지금까지 부산지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금융공기업이 직접 개최하는 강좌로서 부산과 경남 지역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들에게 강좌 개최 장소인 공사 방문 기회를 부여합니다. 이는 비단, 강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차 이 경험을 바탕으로 강좌에 참석한 많은 학생들이 저처럼 공사 입사를 꿈꾸고 실현 할수 있을 것입니다.실제로 저는 이러한 바람을 담아 주택금융공사인으로서 제2회 ‘재밌지예(才美之例) HF주택/금융강좌’기획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또한 저는 강좌 2부‘신입직원의 취업 노하우 천기누설-자기소개서’코너의 강사로 서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과거, 취업 준비생으로서 참석했던 강좌에 공사인이 되어 그 강좌를 직접 기획하고 강의까지 하게 된 것은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며 강의에 참석한 많은 학생들이 제가 그랬듯 꿈을 찾고 이루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졸업한 모교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어엿한 공사인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부산 이전 공공기관은 부산대, 부경대 등 14개 대학과 지역인재 채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특히, 지난 8월 한국주택금융공사와 부산대학교 수학과가 체결한 산학공동 산업수학 문제해결 프로그램 업무협약(MOU)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제안한 '주택저당증권(MBS) 콜옵션 가격결정모형 수립'과제를 부산대학교가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합니다. 공사는 부산대의 과제 수행을 돕기 위해 지난 9월 연구진 및 재학생을 초청해 업무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무특강과 방학기간 실무경험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공공기관 부산 이전은 지역인재 육성 지원활동 측면에서 해당 대학은 물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됩니다. 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MBS 유통 활성화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 중심으로 가계부채구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바, 국가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인으로서 저의 모교와 맺은 이 업무협약(MOU) 체결식과 업무설명회에 참석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갓 대학을 졸업한 제가 4년간 몸담았던 부산대학교 학생 신분이 아닌 어엿한 사회인의 신분으로 업무협약(MOU) 체결에 참석한 것은 무척 자랑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산학 공동 업무협약(MOU)이 지방 인재 채용 활성화 측면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에 실익
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출처 : 한국조세재정연구원(www.kipf.re.kr)>

이상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