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경험이 스펙이 되어 입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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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경험이 스펙이 되어 입사까지!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6.06.22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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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공모전의 왕

인터뷰 | 이종구 대구예술대학교 사진영상학과 4학년(K사 입사 예정)

매달 올라오는 다양한 분야의 공모전들. 공모전의 유형에 따라 다양한 부상과 특전이 주어진다. 많은 대학생, 취업준비생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다양한 공모전에 참가하는 요즘, ‘Jong9ri’라는 닉네임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구예술대학교 사진영상학과 4학년 이종구 씨. 재능을 살려 다수의 공모전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덤으로(?) 입사까지 결정되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동안 참가했던 공모전들을 헤아려 보며 생각보다 많은 공모전에 나갔다고 말하며 웃는 그는 누구보다 반짝이는 20대 청년의 얼굴로 말문을 열었다.
“처음에 공모전 아닌 공모전에 참여했던 건 KBS 27기 개그맨 공채에 나갔던 일이에요. 최종 30인에 들어서 그때는 정말 개그맨이 될 수 있는 줄 알았어요. 재미삼아 나갔던 대회에서 의외의 성과를 얻은 거죠.”
정말 개그맨이 될 생각이었냐는 물음에 종구 씨는 웃음을 지었다.
“사실 ‘개그맨이 꼭 되고 싶어!’라는 간절함으로 지원했던 건 아니었어요. 저는 인생을 즐겁게 살고 싶은 마음이 크거 든요. 항상 사람들과 있으면 상대를 웃게 만들거나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곤 해요. 일부러 그러려는 건 아닌데 어느새 그런 역할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개그맨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개그맨 공채 시험이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고 ‘한번 해볼까?’하는 마음에 지원하게 된 거죠. 저도 그렇게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될지는 정말 몰랐어요. 참 즐거운 경험이었죠.”
개그맨 공채 이후에도 즐거운 경험은 계속되었다.
“사진을 전공하다보니 사진이나 포스터 공모전에 많이 나갔어요. 처음 대상을 수상했던 대회는 KIAT 포스터 공모전 이었고 제가 제출한 포스터가 대학내일이라는 잡지에 실렸죠. 근데 처음 대상을 탔던 대회보다 더 기억에 남는 대회는 공익광고 협의회에서 하는 위안부 포스터 공모전이에요. 2013년에 군을 제대하고 학교 복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동기들과 이야기하다가 공익광고협의회에서 일본-위안부를 주제로 한 공모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죠. 통화를 마치고 우연히 주방 식탁 위에 있는 사과를 보는데, 아이디어가 생각나더라고요. 주방이 흰 벽인데, 거기에 빨간 사과가 놓여 있어 순간적으로 일장기가 떠올랐죠. 그래서 흰 판을 하나 구해다가 빨간 사과를 올려놓고 촬영을 시작했어요. 전체적으로는 일장기라는 느낌을 살리고 사과라는 과일에 ‘사과하다’라는 문자적 의미를 부여해 ‘일본은 사과하라’라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제가 제출한 작품이 대상으로 당선되어서 일본 적역에 광고되고, 포스터가 뿌려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많이 뿌듯하더라고요.”
사진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사진이나 포스터와 관련된 공모전에만 나간 것은 아니었다. 대구 치맥 페스티벌 ‘닭 깨끗이 먹기 대회’나 배달의 민족에서 주최했던 치킨 왕 게임 공모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공모전을 할 때는 일단 즐거워야 해요. 상금이 상당한 공모전도 있고, 부상으로 해외연수나 다양한 활동들을 지원해 주는 공모전도 많아요. 근데 자신이 관심 없는 분야인데, 부차적인 상금이나 특권들만 기대하고 준비하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거든요.”
즐겁게 준비하면서도 기술적, 예술적인 부분을 놓쳐서는 당선될 수 없다. 특히 시각적 매체를 활용하는 공모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이해하고, 주제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 그리고 조금은 다른 각도의 시각에서 주제를 표현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에 신경 써야한다.
“누가 봐도 부담이 되지 않는 효과를 활용하여 표현하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스토리를 정확히 담는 것에 무엇보다 신경을 많이 기울여요.”
실제 그는 많은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사진에만 국한되었던 자신의 생각과 시각이 넓히면서 다양한 매체로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이해하게 되었다.
“많은 작품들을 지원하고 출품하고 수상하면서 저의 머릿 속에만 있던 생각들을 여러 외부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니 저의 전공 분야뿐 아니라 정말 많은 분야의 정보와 색다른 경 험을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더 누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회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그 안에서 저는 어떤 것 에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하며 제 재능을 활용해 어떤 식으로 제가 생각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공모전을 통해 다양한 방면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자산인지 알게 된 종구 씨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 다.
“많은 공모전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역시 가장 재미있기도 했고 수상경력을 쌓을 수 있었던 건 대게 포스터 공모나 영상 매체 분야의 공모였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에 가장 좋은 이미지는 보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간단하지만 그 속의 의미를 재차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정확하더라도 이미지가 복잡하고 단순하지 않으면 원래의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죠. 너무 많은 내용을 이미지에 담으려고 하다보면 작품이 산으로 가게 돼요.”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정하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그 메시지만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항상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 이전에 이미지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을 먼저 고려하라는 종구 씨는 여느 전문가 못지않은 자세로 공모전에 임하고 있었다.
“정말 여러 가지 대회에 참여했어요. 앞서 말했던 포스터나 광고 공모전 뿐 아니라, 개그맨 시험이나 배달의 민족에서 진행하는 치킨 왕 게임 등 정말 흥미가 생기는 모든 것에 도전했던 것 같아요. 이런 경험들이 바탕이 되니까 다시 여러 가지 기회들이 생기더라고요. 수상작들을 보고 연락을 해 주시는 기획자분들도 계시고, 함께 일하고 싶다고 이야기하 시는 분들도 계셔서 더 큰 세계를 만나고 있어요.”

사내 공모전 제안 받아 입사 확정까지

몇 달 전, 종구 씨는 K사 기획팀 사원으로부터 사내 기획 공모전에 출전해볼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받았다. 우연히 그의 공모전 활동 내역을 듣고 기획력이 있다고 판단한 K사 기획팀에서 연락을 취한 것. 결국 그는 사원이 아님에도 사내 공모전에 당선되어 졸업 후 K사 기획팀 입사가 확정되었다.
“제가 들어가기 전에 기획팀에서 제 기획안을 토대로 하반기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해요. 아직 정식 사회 경험이 없는 제가 이렇게 큰 회사의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었다니 감사할 따름이죠. 졸업 후에 실제 그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면 더욱 좋은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개발하고 싶어요. 지금은 혼자지만 회사 안에서 팀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 더 좋은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졸업 전 입사가 결정된 종구씨는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이들을 향한 응원의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밑져야 본전, 무엇을 하든 재밌고 즐거운 경험을 했다는 데 의의를 두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렇게 해서 수상할거야!’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모전에 참가하다 보면 당선이 되지 않을 경우, 실망감이 엄청나거든요. 공모전은 참가할수록 요령이나 자신만의 방법도 생기기 때문에 많이 도전해보시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너무 스펙쌓기에만 몰두하지 마시고 자신이 한 작업에 있어 항상 자신감을 가지시기 바래요. 설령 당선되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 임하면 소중한 경험이고 그 자체가 자산이니까요. 공모전을 준비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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