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 점수를 넘어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외국어 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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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 점수를 넘어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외국어 학습법!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6.07.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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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송다훈 밤샘연구소 대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스펙, 어학성적. 많은 학생들이 방학마다 이곳저곳 학원을 다니며 토익성적, 토 익스피킹성적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는 현실이지만 이제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높은 어학 점수가 아니라 실제 업무 상황에 서 쓰일 수 있는 외국어 능력이다. 어학 점수뿐 아니라 면접에서 실제 업무에까지 활용할 수 있는 영어 표현을 익히는 공부 팁을 송다훈 밤샘연구소 대표에게 들어보자.

“스스로 ‘왜?’라는 질문 없이 영어 점수에 목매는 학생들이 참 안타까워요. 사실 이제 기업들은 어학 점수 10~20점에 크게 차이를 두지 않고 있거든요. 학생들이 불안해서 기업이 원하는 점수 기준을 넘겼음에도 단 10점이라도 향상시키기 위해 계속 공부하는 거죠.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두달 간의 방학을 영어 점수 10점 향상에 올인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요. 현재 자신의 토익 점수가 730점이고 기업이 원하는 토익 점수가 700점 이상이라는 기준이 주어지면 800점을 만들기 위해 학원을 다니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실생활에서 영어를 쓸 수 없음에도 토익 점수가 높은 취준생들이 많다. 한 마디의 문장도 영어로 구사하지 못하지만, 토익을 오랫동안 공부했기에 높은 점수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 이들이 실제로 영어회화가 필요한 업무상황에 처했을 때 토익 점수는 전혀 활용되지 못한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어학 점수가 아닌 회화 실력 평가를 위해 많은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다. 영어 면접이나 발표를 통해 실제 상황에서도 영어구사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
“진짜 영어 실력이 아닌 점수에만 치중하는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권 대부분의 국가에서 겪는 대표적인 문제입니다. 대다수의 영어 관련 서적은 100년 전 일본 사람들이 서구권 국가들과의 무역을 위해 오직 독해를 위한 공식들로 채워져 있기에 실제 회화 실력을 쌓기에는 매우 부적합해요. 때문에 이런 책을 통해 공부하는 것이 익숙한 우리나라 학생들은 영어 회화나 작문, 청해가 어려운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실생활에서 영어를 자꾸 마주치는 것이다. 

“외국어를 가장 쉽게 배우는 방법이 외국인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에요(웃음). 영자 신문이나 드라마, TED 연설 등을 읽고 듣다 보면 눈이 열리고 귀가 뚫릴 거예요. 근데 중요한 건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거죠. 실제로 토익이라는 시험은 듣기와 독해 영역만을 테스트하기 때문에 진짜 영어실력이 아닌 토익 점수만을 필요로 하는 학생이라면 여기까지만 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진짜 실력이 늘고 싶은 사람이라면 조금 더 나아가야 해요.”
무언가를 듣거나 읽었을 때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머릿속에 영어로 떠올려야 한다. 단순한 입력이 아닌 자신의 고민이 들어가는 것이 공부법의 핵심이다. 자신의 생각이 있다면 이제 어떤 표현을 써서 보다 효과적으로 그것을 전달할 것인지 생각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우리는 영어를 학문으로 접해왔지만 영어의 본질은 언어이다. 언어는 ‘interaction’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자 요지이기에 다른 사람과의 소통과 스스로의 고민을 통해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사실 우리가 영어를 배워서 연설이나 발표를 할 일이 얼마나 있겠어요. 주위에 원어민 친구들을 두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면서 특정한 상황에 맞는 표현이 무엇인지 배워 나가는 거죠. 이런 과정이 반드시 긴 시간이 걸릴 거라고 말씀 드릴 순 없어요. 생활 속에서 얼마나 많이 영어를 사용해서 소통하느냐의 빈도 차이로 영어 실력이 빠르게 향상될 수도 있고,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는 거죠.”
그는 우리나라 나이로 중학교 2학년, 8학년으로 미국에 있는 중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로 미국에 갔어요. 실제로 많은 유학생들이 언어를 빠르게 배우는 시기인 critical period를 놓친 상태였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도 심했고, 좌절을 겪기도 했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틀리더라도 말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두려워말고 말하세요. 사실 실생활에서 원어민들과 대화하다보면 그들이 누군가의 영어실력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한국인들끼리 ‘발음이 좋다’, ‘억양이 좋다’를 서로 판단할 뿐이죠. 원어민들은 소통만 가능하다면 OK라고 말해요.”
영어로 특정 문장을 이해하고 말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고, 동의어만 알고 있다면 특정 문장과 비슷한 문장들은 자연스럽게 들리게 되어 있다. 그가 강의를 할 때 매우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는 수업을 할 때 학생들에게 단어 암기 시 무조건 동의어와 함께 암기하라고 이야기한다.

최고의 언어 학습법, shadowing!
“저는 학생들에게 원어민 친구들이 하는 말, 그리고 TV에서 본 말들을 직접 입으로 발음해 보고, 이해해 보라고 이야기해요. 이해한 문장을 원어민과 비슷한 속도와 발음, 억양으로 따라하고 읊는 이 방법을 shadowing이라고 하는데, 언어를 배우는 데 이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어요. 아이가 처음 말을 배울 때 가족이 하는 말을 따라하는 데서 시작하잖아요. 영어도 언어니까 동일한 방법으로 시작하는 거죠. 굳이 처음부터 어려운 문장일 필요는 없어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모두 시도해보시길 바래요. 이 방법을 통해 공부하다 보면 귀와 입이 트일 뿐 아니라 문장 자체가 자신의 것으로 습득되어 작문 실력으로도 이어지기 마련이죠.”
단기간에 필요한 어학 점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효율성’이 가장 중요하다. 누군가는 단기간에 자신이 원하는 점수에 도달하고, 누군가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공부 방법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결과이다. 송 대표는 무턱대고 학원에 등록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이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을 위해 솔직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그의 진정성이 엿보인다.
“먼저 자신이 보는 시험이 어떤 것을 물어보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목적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데 있어 부족한 점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포인트예요. 대형 학원에 가면 여러 학생들을 모아 놓고 강의를 하죠. 예를 들어 제가 관계대명사 파트를 잘 몰라서 계속 그 부분에서 점수를 획득하지 못한다고 가정해볼게요. 근데 학원에서는 관계대명사 파트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명사부터 시작하죠. 주로 점수대 별로 학생들을 나눠놓고 가르치기에 개개인의 학생들에게 충분히 커스터마이징 되지 못하는 거예요. 두 달 간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이미 아는 것을 한 번 더 보는 것보다 자꾸 틀리는 것을 반복해서 연습해서 점수를 향상시키는 것이 효율적인 거죠. 물론 토익을 처음 접하고, 영어를 전체적으로 잘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학원의 커리큘럼을 따라 학습하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최근 시행되고 있는 신토익에 대해 그는 많은 것이 바뀌지 않았음에도 기존 시험에서 어렵게 느껴졌던 파트의 문항 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체감 상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전체적인 유형변화를 살펴보자면 RC PART 7에서 메신저, 문자 대화가 늘어났어요. 그리고 동시에 LC PART 1, 2에서도 구어체 표현이 증가했죠. 또 LC에서 기존의 1~2명의 화자가 대화했던 문제에서 3명의 화자가 대화하기 시작하면서 어려워졌다고 느낄 수 있어요.”
가장 중점적으로 연습해야하는 것이 시간 관리이다. 특히 PART 7에서 삼중지문이 추가되었다고 하더라도, 이중지문과 문제 출제 방법은 동일하기 때문에 속독이 관건이다.

스스로 질문을 던져가며 영어로 생각해 보세요
“무조건적인 암기와 해석은 어학공부에 흥미를 잃게 만들어요. 무언가 읽거나 들었을 때 왜 그런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야 하며, 이해를 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예를 들어서 단순한 문장을 만들 때도 ‘Tom made~’라는 첫 부분이 귀에 들어온다면,‘ 응? 톰이만들었어? 뭘만들었는데?’라는 궁금증이 생겨야한다는거죠. ‘ Tom’이라는 단어 하나만 들어와도, ‘그게 누군데? 그사람이 뭘했는데?’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그렇게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향상된 영어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어떻게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좋을지 자신의 경험과 섞어 재미있게 이야기해 나가던 그에게 영어를 잘하는 청년으로서 다른 청년들을 향한 응원의 한마디를 부탁한다는 이야기에 눈을 빛냈다.
“무엇을 하든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셨으면 좋겠어요. 영어공부뿐 아니라 지금 취업하고자 하는 이유, 가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왜 그 기업에 일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자기소개서에 작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요. 제가 올해 들어서 인상 깊게 들은 TED 강의가 있는데,‘ WHAT, WHY, HOW’라는 제목이예요. 다들 한번씩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강의에서는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왜 하고 싶은지, 정말 하고 싶다면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그는 덧붙여 청년의 눈으로 바라보는 청년의 모습이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한다.
“사실 저는 나이가 많지 않고, 이 글을 읽으시는 대다수의 독자들과 비슷한 또래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의 청춘들이 처한 현실이 더 와 닿고, 마음이 아프죠. 이럴 때일수록 단순히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미래를 결정하지 마세요.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바뀌는 요즘 어제 ‘안정적’이어서 선택했던 직장이 당장 내일 없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다같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며 추구했던 길이 낭떠러지로 향하는 길이었다면 나중에 겪을 낙심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될 때가 많아요. 당장 4차 산업이 시작되고 현실화되면서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모두가 가는 길이라고 무턱대고 따라 가지 마시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해 본 뒤, 진취적으로 도전 해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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