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요구하는 구직자의 어학능력, 그 기준이 변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이나 수출이 주 사업인 업계라면 전체 직무에서 기본적으로 외국어 구사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겠지만, 일반 기업들은 다르다. 직무마다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시 되는 역량 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직무에서 높은 수준의 외국어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 것. 그렇다면 높은 수준의 외국어 능력을 필요 로 하는 직무는 무엇이며 외국어 구사 능력보다는 다른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직무는 무엇일까?

<높은 수준의 외국어 구사 능력이 필요한 대표적인 직무>
① 영업 : 일반적인 영업 직무는 의사소통을 기본으로 한다. 실제로 거래할 상대인 기업이나 고객을 만나는 접점이 되는 직무이기에 소통 능력은 기본이 되는 것이다. 해외 영업 직무는 소통이 가능한 일상표현을 구사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영업을 할 때 필요한 비즈니스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여기에 제2외국어 구사 능력이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② 구매 관리 : 회사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공급사를 찾아 그 중에서 가장 회사에 이익이 되는 업체와 협상하여 구매 조건, 가격 등을 결정하는 업무이다. 원활한 구매 업무를 위해 경영학적 마인드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해외구매를 담당하면 외국어 능력과 국제적인 비즈니스 감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 외국어로 협상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어야 한다.
③ 마케팅 : 시장 환경을 분석하여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며 전개하는 직무이다. 주요업무로는 시장조사/분석, 마케팅 전략수립, 마케팅 활동 및 성과관리, 상품기획·개발, 브랜드 매니지먼트 등이 있다. 해외의 많은 기업들, 혹은 시장 조사 시 세계 트렌드를 읽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집단에서도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비즈니스 영어 회화 능력이 필수적이다.

<보통 수준의 외국어 구사 능력이 필요한 대표적인 직무>
① 홍보 :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와 사업영역, 경영활동 등을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홍보 전략을 수립하며 회사 이미지와 상품의 가치는 제고, 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해외시장의 홍보를 노리고 있다면 외국어 능력, 특히 작문 능력이나 일반회화 수준의 의사소통능력이 요구된다.
② 인사 : 주요 업무로는 역량에 기반한 인재 확보, 육성, 평가, 보상, 승진, 인력 및 조직 관리 등이다. 데이터 가공 및 활용 능력이 기본이며 사람을 존중하고 아낄 수 있는 인간미가 겸비되는 동시에 문서나 영상, 해외 기업과의 만남을 통해 해외의 선진 교육 프로그램이나 인사관리 시스템을 벤치마킹, 도입할 수 있는 수준의 어학 실력이 요구된다.

<외국어 구사 능력보다 다른 역량이 우선시 되는 직무>
① 제조·생산 : 물류, 자재 수급, 재고 관리, 부품 조달, 생산량 관리, 원가 관리 계획 수립 등을 담당하기도 하며 생산 공정을 진행하고 공정 기술을 개선하는 업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설계, 품질, 생산관리나 인사부서 등 다양한 부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외국어 능력보다는 현장을 관리할 수 있는 친화력과 추진력, 정확한 분석력을 필요로 한다.
② 연구개발 : 고객의 니즈와 시장상황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기존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직무이다. 기술정보 수집, 제품개발 및 개선, 핵심기술연구 등을 주로 수행한다. 관련분야 전반적인 지식과 문제해결능력이 요구되며 꼼꼼함과 분석력,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와 적응력이 필요하다. ③ 재무·회계 : 회사의 경영실적과 재무 상태에 대한 회계 정보를 분석한다. 회계결산이나 세무업무처리가 주된 업무이며 외국어 구사 능력보다는 꼼꼼함과 정직, 도덕성, 신뢰성, 분석력, 계획성, 판단력 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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