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합니다'라는 말에 기죽지 말고, 발로 뛰어 스토리를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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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합니다'라는 말에 기죽지 말고, 발로 뛰어 스토리를 만드세요!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6.07.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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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취업인터뷰 | 이종철 LG유플러스 PS사업부 사원

부쩍 더워진 날씨에 아이스커피가 절실했던 어느 날 오후, 시원한 커피를 앞에 두고 열변을 토하는 이종철 씨를 만났다. 그는 2015년 대위로 전역한 뒤 LG유플러스에 입사하여 적극적으로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훌륭한 임무 수행으로 군에서도 인정을 받았기에 취업 또한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는 생각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들었던 그의 취업 스토리는 생각과는 달리 파란만장했다. 현재 주어진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그의 성공취업 이야기를 들어보자.

2009년에 임관하여 훌륭히 근무를 마치고 2015년 제대를 3개월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그는 100개 이상의 기업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결과는 그야말로 참혹했다. 단 한군데의 서류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했고,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던 그는 취업시장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군에서 제 이름 석 자를 걸고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여 인정을 받기도 했고, 표창도 많이 수여했기 때문에 지원서만 내면 기업들이 앞 다투어 저를 채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건 말도 안 되는 저만의 꿈이더라고요. 뉴스에 보도되는 청년 실업의 문제가 피부로 와 닿았던 순간이었죠.”
100개 이상 기업의 서류전형에서 낙방하고 난 뒤, 그는 국방전직교육원에서 실시하는 전직지원 교육을 받으며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흔히들 자소서에 자신만의 스토리를 풀어가라고 이야기하잖아요. 근데 제가 국방전직교육원에서 전직교육을 받으면서 느꼈던 건 기업의 인재상과 채용 기준에 ‘적합한’ 스토리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무작정 자신의 스토리를 늘어놓으면 인사담당자들은 그저 ‘잘난 사람이네’하고 말아 버린다는 거죠. 그들이 찾고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포커스를 맞춰서 어떤 경험을 했었는지를 적절하게 풀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그 때 알았어요. 백 번의 경험이 있어도 기업의 인재상과 지원하는 직무에 맞는 단 하나의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한 거죠.”
그는 곧 지원서 작성에 답이 있다는 이야기를 깨달았다. ‘나는 이런 저런 경험을 했던 사람입니다’라는 열거식 소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경험이 당신의 기업에 이런 업무를 수행하는 데 적용되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라는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국방전직교육원 교육 수료 후, 11개 기업 서류 통과 

“알고 나니까 지원서 작성에 흐름이 파악되더라고요. 그래서 전직교육을 수료하고 나서 30개의 지원서를 새로 작성했어요. 그 중 11개 기업에서 서류통과가 되었고, 최종적으로 6개 기업에서 최종 입사 합격 고지를 받았죠. 너무 놀라웠어요. 저는 지방에 있는 대학을 그렇게 좋지 않은 학점으로 졸업했고, 토익점수도 500점대여서 지원서에 작성하지도 못했거든요. 컴퓨터관련자격증도없었고, ‘문송합니다’라는 신조어에 딱 들어맞는 철학을 복수 전공했던 사학 전공 졸업생에다, 또 전역할 때 나이가 서른이어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기엔 정말 불리하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정말 턱없이 부족한 스펙이었지만, 국방전직교육원의 취업지원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취업할 수 있었다.
“이력서와 자소서 첨삭지도부터 시작해서 인·적성검사, 직무 매칭, 모의면접과 면접 노하우 등의 강의를 들었고, 현직 근무자와의 만남의 시간도 마련해 주셔서 실질적인 도움도 받았어요. 현직 근무자와 대화를 하니까 인터넷에서 얻을 수 없는 알짜 고급 정보들을 들을 수 있더라고요. 모든 교육이 서류전형 낙방과 함께 떨어져 있던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주었어요.”
국방전직교육원의 취업교육은 다른 어떤 사설 업체와 비교했을 때에도 뒤지지 않는다. 강의부터 시작하여 매칭까지의 모든 프로그램이 전사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그러나 종철 씨는 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많은 군인들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몇 백만 원을 들여서 받아야 하는 교육의 전 과정이 무료로 제공되는 건데, 70~80%의 전역을 앞둔 장교들은 ‘장교출신이니까 취업이 잘 될 거야’라는 망상에 빠져서 성실히 교육을 받지 않는 경우들이 있어요. 참 답답하죠. 전역하고 실제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 녹록치 않은 현실을 맞닥뜨리고 나서야 전직교육원과 같은 지도 방식으로 같은 교육을 시행하는 사설업체에 몇 백만 원씩 돈을 들여 다시 방문하거든요. 교육원에서 제공되는 교육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알고 다들 교육에서 많은 것들을 얻어 가면 좋겠어요.”

명동 한복판에서 얻은 진짜 스토리!
입사 준비 당시, 에스테틱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명동 한복판에서 자리를 깔고 지나가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바디랭귀지를 동원해 설문조사를 10일 동안이나 진행했다. 어떤 화장품을 선호하는지,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또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깔끔하게 분석하여 자소서에 녹여냈다. 결과는 서류 통과였다. 인·적성검사 전형에서 낙방하여 지금은 에스테틱 업계에서 일하고 있지 않지만, 이처럼 적극적으로 발로 뛰는 그의 열정은 어떤 기업에서든 대환영이었을 터. 30개 중 11개 기업의 서류전형에 합격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어떤 사업이든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고, 고객들 자신조차 모르는 숨겨진 니즈를 파악하는 게 선행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밖으로 나가 발로 뛰어야 전방에서 소비자들의 진짜 의견을 들을 수 있고, 이런 활동을 통해 간지러운 부분을 긁는 정책을 만들 수 있거든요. 제가 현장직으로는 처음 장교 출신 전형으로 회사에 입사했는데 후에 사무직으로 직무가 변환되더라도 고객들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지금의 활동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해요.”
그는 현장에서 고객들의 소리, 대리점 사장님, 판매원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어가며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 가운데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인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지금 제가 하는 일은 대리점들의 재고를 수급하고, 판매사 교육을 하는 일이에요. 단어로 정리해서 간단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입니다. 저는 이 일을 하는 데 정직성과 성실성, 그리고 과감성이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에 정직은 정말 기본이죠. 당장은 실적이나 매출이 나오지 않을지라도 정직하고 성실하게 임하면 실적이 되어 돌아오고, 업계에서도 소문이 나거든요. 대리점 관리가 조금 힘들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고통처럼 느껴질지라도 멀리보고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불의를 보면 과감하게 행동해야 해요. 특히 불법으로 경쟁하는 업체들이 발각되면 강하게 잘못되었음을 이야기해야 하죠. 불법이 당장은 대리점의 이익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엔 고객의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과감하게 그것들을 끊어내야 합니다.”
지금 주어진 업무에 정직하고 성실하게 임하면서도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 시장을 선점하여 업계 1위로 도약하고 싶다는 그의 포부는 뜨거운 여름 햇살도 막을 수 없을 듯해 보였다. 그는 당당히 자신의 이야기하면서 취업준비생들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쫄지 말라는 이야기가 가장 하고 싶어요. 흔히들 말하는 ‘취준생7대스펙’, ‘8대스펙’이 없다고 한숨 쉴 시간에 뭐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영어나 자격증 공부를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기업에서 말하는, 또 인사담당자들이 원하는 스토리는 발로 뛰어 얻는 스토리에요. 발로 뛰어 얻게 되었을 때 그 생생함이 더 잘 전달되고, 간절함이 느껴지기 마련이거든요. 절대 좌절감에 빠져 있지 마시고, 다양한 것들에 도전해 보시기 바라요. 저도 했으니 여러분도 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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