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상과 요구역량 타겟팅(targeting)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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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6.07.2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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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Spec의 ‘On’에 응답하라

공기업 취업에 성공하고 싶으면 NCS 채용 과정을 이해하려고 애쓰거나 직업기초능력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문제집을 손에 놓지 않는 모습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2017년까지 모든 공기업이 NCS 채용 과정을 도입한다는데 무슨 어이없는 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공기업에서 말하는‘On-Spec’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NCS가 아니라 지원하려는 ‘공기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욱 중요기 때문이다.

공기업에서는 뛰어난 인재를 원하는가?
작년 3월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열린 ‘직무능력중심 채용 MOU 체결식’에서 최경환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연설에는 NCS 기반 채용의 의의가 잘 나타나 있다.
“NCS 기반 채용 도입으로 (중략)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이론보다는 실제 업무에 최적화된 인재를 찾아낼 수 있는 효율성을 가지게 되고, 신입직원들에게는 현장 적응을 앞당겨 생산성에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됩니다.”
최경환 당시 부총리가 언급한 내용 중에서 ‘최적화된 인재’, ‘생산성 기여의 긍정적 효과’는 공기업이 말하는 On-Spec의 의미를 아주 잘 표현해주고 있는 단어다. On-Spec이란 한마디로 ‘해당 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가리킨다.
사실 신입직원이 회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많으며 공기업마다 그 성격도 제각각이다. 고객을 많이 응대해야 하는 기업이라면 커뮤니케이션이나 책임감을 갖고 돌발 상황 발생 시 빠른 대처 능력을 가진 사람이 그 회사의 발전에 높은 기여를 할 수 있으며, 해외사업이 주요 핵심 업무인 곳이라면 외국어 실력이나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곳은 어느 정도 직무능력과도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100% 직무능력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공기업의 인재상과 목표, 실제 하는 일의 성격과 더 관련성이 높다. 이것이 바로 On-Spec의 핵심이다.
해당 공기업이 원하는 여러 조건들과 궁합이 잘 맞는 사람이 바로 그 기업이 찾는 인재이다. 국가가 NCS를 개발하고 공기업이 On-Spec을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궁합에 맞는 인재를 찾기 위한 것이지 직무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가 아니란 말이다.

2015년 NCS 기반 채용 도입 후의 변화
•국립공원관리공단 중도퇴사율 : 2014년 8.9% → 2015년 0%
•전기안전공사 중도퇴사율 : 2014년 17.6% → 2015년 13.9%
•서부발전 중도퇴사율 : 2014년 7.8% → 2015년 1.5%


궁합이 잘 맞는 신입직원은 ‘함께, 오래’ 근무한다
NCS 기반 채용을 도입한 상당수의 공기업 및 공공기관들은 신입직원 중도퇴사율 감소를 상당히 의미 있게 보고 있다. 성과를 낼 수 있을 정도의 오랜기간 근무하는 것은 기업 발전도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과 궁합이 잘 맞는 사람은 당연히 오랫동안 일할 가능성이 크다. On-Spec은 신입직원의 중도 퇴사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공기업별 요구역량과 인재상은 제각각

한국산업인력공단
•인재상 : Human(인간다운 사회인), Reformative(창조인), Dynamic(열정적인 행동인), Knowledge based Learner(지식기반 학습인)
•목표 : 근로자 평생학습의 지원, 직업능력개발훈련의 실시, 자격검정, 숙련기술장려사업 및 고용촉진 등에 관한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산업인력 양성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능력 중심 사회 실현을 앞당기는 사람과 일터의 가치를 높여주는 인적자원개발 중심기관이 된다.
•하는 일 : 전국민 능력개발 향상 지원 및 능력개발, 국가역량체계 구축 및 능력평가, 외국인고용지원, 국제교류 협력, 해외취업지원 등

Targeting ☞ 인간존중, 열린 사고, 신뢰, 전문성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점은 ‘인간다움’이라는 가치다. 능력개발, 인적자원개발, 해외취업지원, 외국인고용지원 등 ‘사람과 일터’에 관한 지원 및 개발에 관한 업무가 대부분인 산업인력공단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할 때 자신이 갖고 있는 독보적인 뛰어난 재능, 역량을 강조하기보다는 사람들과 협력하고 나보다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상대방의 발전을 위해 자신이 노력한 점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조직도를 보면 국제교류협력, 해외취업지원, 외국인고용지원 등의 해외 사업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마인드까지는 아니더라도 외국어 실력을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알고 국외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근로복지공단
•인재상 : 따뜻한 가슴으로 고객을 섬기는 사람,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전문성을 갖춘 사람, 창의와 열정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사람
•목표 :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처리로 사회적 책임 이행에 앞장서며 최고의 전문성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질 향상을 창출한다.
•하는 일 : 보험 적용·징수업무, 복지사업, 실업대책사업, 창업촉진지원사업 등 보건향상과 근로자의 복지증진에기여

Targeting ☞ 관계에 대한 책임, 고객을 위한 공감, 미래에 대한 열정,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근로복지공단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제시하고 있는 단어들은 사회적 책임과 관련이 높다.  ‘윤리, 공정, 투명, 원칙 준수’등은 보험료 징수, 보험급여의 결정과 지급, 보험급여 결정 등에 관한 심사청구의 결정, 근로자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 등을 주요 임무로 갖기 때문에 중요하게 보는 항목들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체계적으로 짜여있는 규율을 성실히 준수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했던 경험들로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근로자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으며 그것이 공단의 발전에 합리적이면서 지속가능한 사업인지를 타당하게 설명한다면 공단에 입사하고 싶은 진심을 가진 지원자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전력공사
•인재상 : 기업가형 인재(회사에 대한 무학 책임과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를 먼저 생각하는 인재), 통섭형 인재(조직 역량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재), 도전적 인재(열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는 역동적 인재), 가치 창조형 인재(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새
로운 미래가치를 충족해 내는 인재)
•목표 : 전원개발 촉진, 전력수급 안정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미래 에너지 산업을 이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하는 일 : 전력자원의 개발, 발전, 송전, 변전, 배전 및 이와 관련되는 영업, 연구 및 기술개발, 해외사업, 투자 또는 출연, 보유부동산 활용사업 수행

Targeting ☞ 미래지향, 도전혁신, 고객존중, 사회책임, 소통화합
한국전력공사는 총 수입액 중 자체 수입액이 85% 이상으로 대표적인 ‘시장형 공기업’에 속한다. 인재상에서 ‘기업가형 인재’를 가장 첫 번째 순위에 두고 조직 역량을 중요시하며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도전하는 사람을 언급한 것에서 민간기업의 성향을 많이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는 도전의식을 갖고 남들이 해보지 않은 길을 선택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일이라든지, 동아리나 동호회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의견을 모으고 협력하여 어떤 성과를 얻었다든지 하는 이야기를 강조하는 것이 좋다. 만약 해외 사업에 관심이 많다면 자신의 외국어 실력이나 글로벌 마인드가 어떤 성과로 나타날 수 있는지 논리적으로 말하는것도 좋다.  

한국도로공사
•인재상 : 고객 행복을 추구하는 섬김인, 상호존중과 신뢰의 상생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문인,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인
•목표 : 스마트 도로환경을 구원하고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하여 자원운용의 최적화를 통해 국민 공감이라는 가치를 실현한다.
•하는 일 : 전략·사업계획·예산·평가 등 연계 실행

Targeting ☞ 고객중심(행복), 신뢰와 협력(믿음), 최고의 추구(최고), 창조적 사고(변화)
한국도로공사의 조직도를 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고객과 지역본부, 직할기관이 조직도의 맨 위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지원자들이 지원하는 실질적인 부서인 기획본부, 경영본부, 영업본부, 건설본부는 그 아래에 나열돼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고객의 행복을 무엇보다 가장 중요시 여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사담당자의 눈에 우선 선발 될 수 있는 숨은 방법이 바로 여기에 있다.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자신의 경험을 풀어낼 때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 점이나 여러 사람들과 믿음과 신뢰의 관계를 맺고 어떤 일을 성취해낸 점 등을 어필하면 좋은 결과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갈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추구와 창조적 사고는 한국도로공사가 추구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전문인, 그리고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인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사업개발처, 해외사업처, 창조전략처 같은 부서가 있는 만큼 이 두 가지 요소는 도로공사의 사업발전방향과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능력에서 어떤 점을 부각시킬 것인지 살펴보고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어야 한다.

한국철도공사
•인재상: 철도산업을 리드하는 창의혁신인, 글로벌인, 전문인
•목표 : 절대 안전체계를 확립해 최적의 운송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
•하는 일 : 여객사업, 광역철도사업, 종합물류사업, 자산개발사업, 해외사업 및 국제협력, 시설유지보수사업 등

Targeting ☞ 안전우선, 고객만족, 변화도전, 신뢰와 책임, 환경
한국철도공사는 지속가능경영, 철도안전경영, 소비자중심경영, 윤리경영, 환경경영을 주요 가치로 하고 있는 공기업이다. 지속가능과 철도안전경영은 그 중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인재상으로 꼽고 있는 창의혁신인과 전문인은 모두 이 두 가지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 그렇기에 철도공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어떤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면 좋을지 나름대로 고민 해보고 그것을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녹여내는 것이 좋다. 기술직에 지원한다면 고객만족과 안전우선, 책임감 등과 관련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해외 사업과 전략에 대한 자신만의 포부를 이야기하는 것도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오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공사의 인재상 중 글로벌인은 국제협력처, 해외사업처를 두고 해외사업과 국제협력을 수행하는 것과 관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NCS 채용을 처음으로 도입한 산업인력공단 2015년 신입 공채에 합격한 김민주 씨
Q. 첫 NCS 기반 채용과정을 경험한 첫 신입직원이실 텐데요, NCS 기반 채용 준비과정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먼저 NCS 기반 자기소개서는 타 자기소개서보다 조금 까다롭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반면 현실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허황된 꿈이나 목표가 아니라 이때까지의 경험을 통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업
무에 임할 때 어떤 방식으로 임할 것인지 알아보는 과정 같았다고 해야 할까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최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적으려 애썼고, 그런 경험이 없다면 비슷한 경험으로 대체하여 행동을 통해 제가 어떤 사람인지 대신 말할 수 있도록 쓰려 했습니다.
NCS 기반 인적성은 실제 업무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들을 풀어놓았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저의 경우는 희망 직무를 미리 경험했었기 때문에 실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이게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직무 관련 경험이 없는 지원자라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적성 문제의 핵심 팁은 직무 관련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면접도 마찬가지입니다. (2015년 12월호 <월간 리크루트>와 김민주 씨의 인터뷰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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