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밥상에서 편식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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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밥상에서 편식은 금물이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6.08.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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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내가 가장 싫어했던 음식은 생굴이었다. 무엇보다 그 생김새가 너무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입 속에 넣어 볼 생각조차 안 했었다. 그러다 부모님 의 간곡한 권유로 억지로 한 개를 먹어봤다.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한다. 초장 에 살짝 찍어 한 입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바다향이 내 미각을 자극했다. 이 맛 있는 것을 이때까지 왜 몰랐을까 후회하며 그 이후부터는 굴을 잘 먹기 시작했다. 내가 굴을 편식했던 것처럼 취업에서도 분명 편식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 편식하지 않고 취업에 도전하면 엄청난 희열이라는 맛을 알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기업 vs 외국계 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라!
대부분이 그러듯이 예전에는 나도 국내 기업과 외국계는 분리된 영역이라 믿 었다. 그저 어느 한 곳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내 주변 사람들도 다 들 그렇게 여겼던 터라 관점을 바꿀 만한 계기가 딱히 없었다. 취업을 같이 준비하는 한 친구는 늘 자신을 ‘외국계 유형’이라고 말했다. 그런 것에도 유형이란 말을 붙일 수 있는지 몰랐다. 그는 칼퇴근이 가능하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그래서 외국계 기업을 준비하겠다며 국내 기업들은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 여러 취업 서적을 살펴보아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기업과 외국계 기업 모두를 다룬 책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취업 포털도 외국계 기업 전용이 따로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둘 다를 공략 한다는 것은 생각하기가 어려웠다. 심지어 일전에 만났던 한 취업 컨설턴트조차 내가 ‘외국계 기업은 어떻게 준비하면 되느냐’고 묻자 자신은 국내 기업 전문이라고 딱 잘라 말했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지원할 회사까지 파악한 이후부터는, 이런 상황이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취업을 하는데 국내와 외국계를 왜 분리하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마치 두 마리 토끼는 잡기 힘들다는 분위기였다. 하 고 싶은 일을 찾아 그 일을 할 수 있는 회사에 들어간다는 게 내가 다짐한 바였 는데, ‘그렇지 않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주변의 환경은 내게 혼란을 가져다 주었다.
하나만 집중해야 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도 했지만, 양쪽 가리지 말고 다 써야  한다는 내 믿음을 저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영어 회화가 안 돼서 면접을 못 볼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지인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지금 우리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왜 ‘이게 안 돼, 저게 안 돼’하며 스스로 한계를 짓 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 걱정은 서류부터 붙고 나서 생각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정말 간절하다면 일단 예상되는 질문과 답변부터 전부 외워버리면 된다. 그리고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순 있겠지만 많은 대기업에서도 면접에서 영어 회화 를 검증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와 외국계 기업 에 모두 지원하면 합격 가능성은 그만큼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해볼 수 있다.
나는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외국계를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주변 환경의 압력 탓에 걱정을 떨칠 수 없었다. 내 주변 지인들, 취업 서적, 취업 사이트, 심지어 예전에 만났던 취업 컨설턴트까지 외국계는 다른 영역이라 단정 짓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나도 그들 생각을 따랐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나니 그 현상이 당연한 거라고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분리해야 한다는 걸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취업에 성공 하려면 어떻게든 가능성을 높여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국내, 외국계 구분 없이 지원을 하겠다고 막상 마음은 먹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무리하다가 하나도 합격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세상은 ‘예’라고 하는데 나 혼자 ‘아니요’라 고 하는 기분도 들었다.
 
기업을 지원할 때는 국내, 외국계 가리지 말아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나와 같이 취업을 준비하는 지인 이, 그날따라 유난히 말 한마디마다 투덜대는 것이었다. 그는 “여기를 지원했어야 했는데…정말 아쉬워 죽겠다“며 자책을 하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들어보니 그가 그러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의 사정은 이러했다. 그는 국내 기업만을 지원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동종 업계 내 외국 계 회사의 존재는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그는 뒤늦게 우연 히 한 회사를 알게 되었다. 너무나도 끌리는 기업이어서 지 원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곳은 바로, 그가 지금껏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외국계 영역에 있는 회사였다. 마침 채용 공고 가 떠 있었다. 마감 날짜가 바로 그날이었다고 한다. 그 기회를 다시 만나려면 최소 1년은 기다려야 했기에 그는 급하게 지원해보려 했다. 그러나 영문 이력서도 없었고 이곳에 대해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결국 지원하지 못했다. 그는 이 사실에 대해 미련과 후회가 많이 남는다고 했다. 나는 후회 가득한 얼굴로 한탄하는 지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나는 그를 통해 그간 고민해오던 부분을 말끔히 지울 수 있었다. 국내, 외국계 기업 가리지 않고 모두 쓰는 게 맞는 전략이라고 확신했다. 둘 다 지원하는 것이 무모하다고 생각 하는 그 자체가 더 무모한 생각이라는 것도 느꼈다. 결국 지 인 덕분에 나는 확신하게 되었다. 지원하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고 회피하다가는, 나중에 미련과 후회가 가득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으로 괜스레 흔들리며 고민했던 시간이 아까웠다.
기업을 지원할 때는 국내, 외국계 가리지 말아야 한다. 그 저 본인의 취향에 따라 가려서 지원하는 것은 취업을 대하 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그리고 양쪽을 지원하는 게 무 모하다고 생각하지도 마라. 미리 준비만 해놓으면 100퍼센 트 소화할 수 있다. 그렇게 둘 다 지원하면 당신의 취업 확 률은 대폭 상승할 것이다. 내가 직접 겪은 일이니 확실히 말 할 수 있다. 취업 밥상에서는 편식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지원하는 영역이 대폭 넓어진다. 많이 지원하니 당연히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편식을 하면 정작 가고 싶은 기업이 있었음에도 놓칠 수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이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국내, 외국계 기업을 가리지 말고 ‘업계’라는 한 테두리 안에서 둘 다 지원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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