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봉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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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봉타임!
  • 권민정 기자,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8.24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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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ON | 우아한형제들

일하고 싶은 회사를 선택할 때 돈보다 가치를 중시하는 젊은 인재들이 증가하고 있다. 일할 만한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특징은 바로 빠른 성장력과 유쾌한 기업문화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349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을 기록, 최근 O2O(online to offline) 사업성에 대한 우려 속에 반기 흑자를 달성해 낸 우아한형제들도 그런 기업 중 하나다. 우아한형제들은 대표와 직원들이 협력적이고 능동적으로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 곳이기도 하다.


보통 기업 회의시간에는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인식이 있다. 직원들은 불편한 사항은 좋게 포장하고 갖고 있던 고민에는 입을 다문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의 ‘봉타임’은 여느 기업의 회의시간과 많이 다르다. 김봉진 대표와 전체 직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봉타임’은 전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의사를 교환하는 시간이다.
‘봉타임’은 직원들과 함께 좋은 회사를 만들어가기 위해 고민하던 김봉진 대표가 직접 구상한 소통 방식으로 매주 수요일 아침 9시 5분에 시작해 30분간 진행된다. 사전에 직원들에게 미리 질문을 받고 김 대표가 그 질문을 읽어보고 그날의 주제를 대략적으로 정한다. 익명처리가 되기 때문에 직원들은 솔직하고 거침없이 질문할 수 있다. 덕분에 직원들은 회사 일에 대해 적극적인 인식과 참여가 가능해졌다.
봉타임은 미니 콘서트 장에서나 볼법한 계단식 의자가 있는 공간에 직원과 대표가 둥그렇게 모여 앉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직원들은 질문을 하거나 이슈를 제기하고 대표는 그런 직원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교환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절대로 대표가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특정 문제에 대해 단정 짓는 일은 없다. 오롯이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상호작용으로 진행되는 봉타임은 우아한형제들만의 협력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를 지켜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날 봉타임에 참여한 마케팅팀 강세영, 최경진, 이태경 씨도 이구동성으로 이에 동의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참여하려 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이 너무 바쁘셔서 얼굴을 볼 기회조차 잘 없는데 무엇보다도 봉타임 덕분에 대표님 얼굴을 한 번씩이라도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아요. 부서에 있을 때는 우리 팀원들과 업무적인 이야기만 중점적으로 하는데 익명으로 질문을 받는 봉타임에서는 남들에게 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그 고민들을 다른 부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자리여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또한 다른 부서에는 어떤 힘든 점이 있는지도 봉타임을 통해 알게 됩니다. ‘우리만 힘든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직원들을 좀 더 이해하는 마음이 커지는 시간인 것 같아요. 봉타임에서 가장 좋은 점을 꼽자면 ‘구체적 실행’입니다. 현재까지 봉타임을 통해 개선 또는 신설된 제도들은 ‘임산부 자유 출퇴근, 휴가 신청서 사유란 삭제, 퇴근할 때 인사하지 않기’등이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가치관이 녹아 있는 유쾌한 공간

•보여준다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의 한 쪽 벽면에는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방법 11가지’가 붙어있다.   ‘잡담을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 ‘업무는 수직적, 인간적인 관계는 수평적’등이 그 내용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렇듯 기업문화와 서비스에 대해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함께 해결한다
‘좋은 회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전 직원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참여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직원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회사에 대한 버킷리스트를 조사했다. 그리고 리스트를 사무실 한쪽 벽면에 붙여놓고 실행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이미 실행된 것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배려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전직원에게 무제한으로 도서 구입을 지원한다. 책을 많이 읽기로 유명한 김봉진 대표는 독서가 직원들의 성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직원 채용 면접에서 지원자에게
‘최근에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인가’라고 돌발질문을 던지는 것도이런 이유에서다.

•잠시 멈추다
업무량이 적지 않은 IT 스타트업 기업의 특성상 우아한형제들에는 유독 많은 ‘휴식 공간’과도 같은 회의실들이 눈에 띈다. 여름 캠프장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텐트 형식의 공간부터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오고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다락방 느낌의 공간, 그리고 아예 편안히 누워있다 갈 수 있도록 푹신한 베개와 이불이 깔려져 있는 공간 등 다양한 주제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직원들은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일을 하다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은 직원들의 의사소통을 늘리고, 빡빡한 환경에서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흥미로운 일에 대한 생각을 촉진시킨다.

미니인터뷰 | 이용화 피플팀 책임

매출과 이익을 높이기 위한 훌륭한 프로세스와 치밀한 기획은 중요하다. 하지만 자유로운 의사소통 과정에서 우연히 나온 기발한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우아한형제들에선 매출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다. 그것은 바로 더 많은 사람이 모여 더 많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다. 협업과 상호작용의 가치는 매출과 이익보다 중요하다. 이곳의 구성원들은 회사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본인의 시간을 기꺼이 할애하며, 더 나은 기업이 되기 위한 방법을 의논한다. 이런 면에서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탄생한 ‘피플팀’은 수많은 구성원을 ‘조금이라도 더 잘 보살피겠다’라는 김봉진 대표의 진솔한 마음가짐에서 만들어졌다.
‘피플팀’의 이용화 책임을 통해 우아한형제들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가 생각하는 ‘좋은 기업’에 대해 들어보았다.

Q. ‘피플팀’이란 부서명이 참 독특합니다.
피플팀은 2012년에 처음 생겼습니다. 각층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힘든 일은 없는지, 요즘에 가장 기쁜 일은 무엇인지 등 회사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부서이죠. 피플팀은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하던 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케팅팀, 고객지원팀, 총무팀 등 여러 부서에서 근무하던 분들이 모였기에 각 부서들이 갖고 있을 고민들을 좀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죠.
사실 회사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았을 때부터 김봉진 대표님이 피플팀 역할을 하셨습니다. 대표님은 각 층을 돌아다니며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챙기셨어요. 워낙 예리하고 꼼꼼하신 분이셔서 직원들의 표정변화까지 면밀하게 살펴보셨습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대표님이 하시던 역할을 피플팀이 물려받은 셈이죠.

Q. 우아한형제들은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인가요?
제가 느끼는 직원들의 성향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착하고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이 굉장히 순하고, 착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가 힘들어하면 그걸 같이 힘들어하고 즐거운 일이 있을 때도 함께 즐거워 할 줄 압니다.

Q. 직원채용 시 우아한형제들이 갖고 있는 성향도 중요하게 평가되는 부분인가요?
어느 정도 그런 것 같습니다. 직원 선발 시 해당 직무에 대한 전문성도 중요하게 보지만 그것보다도 우리 기업문화에 잘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중요하게 판단합니다. 김 대표님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비범한 성과를 내는 곳이 되자”라는 말씀을 종종 하시는데 이 말에 우리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가치관에 맞게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행복해 할 줄 알며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Q. 청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좋은 기업’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설립초기부터 현재까지 대표님부터 모든 직원이‘좋은 회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기업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방법을 실행해 나가고 있죠. 봉타임도 그런 고민에서 시작된 해결방법 중 하나이고요. 좋은 기업에 대해 정해진 기준과 정답은 없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책도 많이 읽어 보면서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글·사진 | 권민정 기자 young@hkrecruit.co,kr
               이은지 기자 hop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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