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상황에 현혹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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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상황에 현혹되지 마세요!”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6.08.24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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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인터뷰 | 조민혁 취업 컨설턴트

어떤 시장이든 계층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취업시장도 마찬가지. 10년 전만해도 취업시장 계층은 강력한 수직구조인 ‘구직 피라미드’ 형식을 띄었다. 학벌이 높은 사람들이 피라미드의 상위권을 차지했고 수직구조 간 자유로운 이동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능력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채용이 중요시되면서 피라미드 간에 균열이 생겼고, 덕분에 수직구조 간 생긴 틈으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 진 것이다. 취업시장에서 소외계층으로 분류되는 학생들을 위해 딱딱하고 틀에 박힌 강의가 아니라 자유로운‘취업토크’를 진행하고 있는 조민혁 취업 컨설턴트는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지방대 학생들이 명문대를 나온 학생들처럼 당당함을 갖고 이루고 싶은 목표를 크게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수도권 학생들과 비교해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지방대생으로서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

2014년부터 시작한 ‘취업토크 _ 지방대편’을 직접 계획하고 진행한 조민혁 컨설턴트. 한 번의 수업에서 만나는 200여명의 취준생 외에도 하루에 개인 면담을 신청하는 수십 명의 학생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그를 만나 지방대 학생들의 고민과 문제점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Q. 지방대 학생들을 많이 만나실텐데요. 지방대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고민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고민뿐 아니라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어요. 아무 의미 없이 ‘그냥 해야 하니까’취업준비를 하고 취업공부를 하는 겁니다. 이렇게 애당초 꿈을 꾸지 않으니 목표도 낮게 설정해 버립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대부분 ‘나는 지방대이기 때문에 대기업은 못 갈 거야’라는 식으로 귀결됩니다. 또 다른 문제가 있다면 잘못된 취업정보로 인해 근시안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Q. 잘못된 근시안적 사고방식은 어떤 것을 말하나요?
가령 친구들이 공무원 준비를 하니까 나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식이에요. 지방대 학생들에게 “너는 왜 공무원 준비를 하니?”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이“친구들이 다 그렇게 한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지방대 학생들은 취업에서 정작 어떤 것이 중요한지 잘 몰라요. 현재 취업시장에서 기업들은 토익 점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아예 토익 점수 자체를 채용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지방대 학생들은 이런 사실은 모른 채 도서관에서 토익 점수 올리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기업이 지방대생들을 안 뽑는 것이 아니라 지방대 학생들이 아예 대기업이 요구하는 자격 요건을 준비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토익 스피킹을 따야합니다. 그런데 말하기 점수는 아예 준비조차 하지 않아요.
“왜 말하기 점수를 준비하지 않았느냐”라고 물으면 그게 중요한 지 몰랐다고, 친구들도 다 토익 점수만 땄다고 말을 합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한 악순환이 지방대 학생들 사이에서 계속 반복되는 것입니다.

Q. 이러한 악순환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요?
일반적으로 지방대에서도 학생들에게 ‘너도 열심히 준비하면 대기업에 갈 수 있어’라고 독려하기보다는 ‘일단 주변 공단이나 월급이 적더라도 취업을 먼저 해라’라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주변에서 독려해주는 사람도 없고, 잘못된 정보를 통해서 시간을 허비하는 상태에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물리적 개입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 같은 경우는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이 실제 사례를 말해 줍니다. 지방대 나와서 대기업에 취업한 실제 취업성공 사례를 이야기 해주는 것이죠. 선문대학교 학생이 무토익과 무자격증으로 SK네트웍스에 입사한 것, 외대 글로벌캠퍼스(용인) 학생이 우리은행에 입사한 것, 한림대 신방과 학생과 숙대 교육학과 학생 중에서 한림대 학생이 H사에 최종합격한 이야기 등을 가감 없이 말해줍니다.
학생들 스스로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취업 특강을 듣는다거나, 하다못해 취업 스터디를 할 때도 같은 친구들끼리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 또는 수도권 학생들과 하는 방법으로 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들을 할 수 있는 것이죠.

Q. 지방대 학생들이 취업 전략을 짤 때 꼭 고려했으면 하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자신만의 강점을 잘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지역적 강점이 될 수도, 전공이 될 수도, 어학이 될 수도 있어요. 지방소재 대기업은 주변지역 학생에게 가산점을 주고 우대 합니다.
전공으로 우대를 받을 수도 있고요. 나는 강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강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자신이 했던 경험들, 현재 상황 등 모든 조건들을 총 동원해서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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