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역량을 디자인하고 논리적으로 제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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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역량을 디자인하고 논리적으로 제안하라!
  • 권민정,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9.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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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작성 전략 I 민간 기업 편

김석중 취업 컨설턴트는 기업의 채용 흐름에 따른 자기소개서 질문의 변화 트렌드를 조목조목 풀어나가면서 어떻게 뽑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것인지 조언했다. 자기소개서의 가독성, 진정성, 분석력, 통찰력을 강조하면서 기업과 직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지원자로 보일 것을 강조한다. 특히 그는 ‘뽑히는 자기소개서’란 ‘뽑을 충분한 명분이 있는 자기소개서’이며 이것은 인사담당자로부터 자신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투자 제안서’와 같다고 말한다. 김 컨설턴트의 조언을 명심해 내용을 검증하고 가독성을 높여 완성도 높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보자.

자소서 항목이 변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CJ그룹, 아모레퍼시픽 그룹
스펙보다 직무능력과 열정, 그리고 인성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면서 자기소개서 질문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김석중 취업 컨설턴트는 자기소개서 질문 변화의 트렌드에 대해 기업들이 채용에 있어 점점 직무역량, 인성, 인문학적 소양을 중요하게 보면서 그에 맞게 자기소개서의 항목들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의 지원동기, 성장과정 및 성격의 장단점, 학창생활, 입사 후 포부와 같은 전형적인 자기소개서 질문

에서 지원자가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질문 유형으로의 변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 또한 상당히 구체화되어 가고 있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그는 가장 먼저 현대자동차의 예를 들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본인의 삶 중에 기억에 남는 최고의 순간 및 그 의미를 설명하고, 향후 본인이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기술해 주십시오.’라는 항목이 있다. 내용이 복잡하고 상당히 구체적이며 가치지향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 항목을 통해 지원자가 최고로 여기는 가치는 무엇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느 정도의 노력과 열정을 쏟았는지를 판단합니다. 지원자가 가진 가치관과 열정을 파악하면서 동시에 지원자의 인성까지 살펴볼 수 있는 항목이라 할 수 있죠.”
CJ그룹의 경우는 ‘왜 그 회사여야 하는가’에 대해 지원자들에게 집요하게 캐묻는다. CJ그룹 자소서의 ‘여러분이 선택한 계열사 및 직무에 대한 지원동기는 무엇인가요? ① 선택한 계열사가 아니면 안되는 이유, ② 직무에 관심 갖게 된 계기, ③ 본인이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이유(본인의 강점, 준비, 관련 경험에 근거)를 반드시 포함하여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세요.’같은 항목만 봐도 그렇다.
“CJ그룹의 이런 항목은 평소에 오랜 시간동안 지원기업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여 자신이 반드시 입사해야하는 충분한 명분을 준비하지 않은 지원자에겐 무척 어려운 질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컨설턴트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예를 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인문학 영역’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특별한 소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움이 왜 필요한지 정의하고, 입사한다면 이러한 소명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기술하시오.’라는 항목을 보면 우선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데, 이 부분이 바로 인문학의 영역입니다. 다시 말해 기업의 소명에 대해 어떤
개념을 어떤 계기를 통해 깨닫게 되었고 이 회사에서 그러한 소명을 실천할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기술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김 컨설턴트는 기업의 자기소개서 항목이 회사가 중요시 여기는 것에 대한 지원자의 구비역량을 알고자 점차 구체화되면서 고차원화 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구직자들은 평소 고민하지 않았던 분야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독성’을 살리고 지원동기에 ‘자신만의 결론’을 더할 것
김 컨설턴트는‘가독성이 뛰어난 자소서와 지원동기에 강한 임팩트가 있는 자소서’를‘뽑히는 자기소개서’의 공통된 특징으로 꼽는다.
“자기소개서는 초등학생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그리고 한 눈에 들어오도록 가독성이 높게 써야 합니다. 기업에서 서류를 심사하는 담당자의 수는 지원자 수에 비해 언제나 부족하고 그들 또한 자소서만 검토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기에 모든 자소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검토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의 문장들이 쉽게 읽어지지 않는다던가 한 번에 의미가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 자소서는 탈락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가 추천하는 가독성을 높이는 자소서 작성 방법은 바로 ‘문장의 호흡은 짧게, 단락 구분을 하면서 소제목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소제목은 인사담당자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구체적인 수치나 흥미로운 사실들을 간략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
두번째 ‘강한 임팩트’에 대해서 그는 두 가지 지원동기에 대해 언급했다.
“강한 인상을 남기는 지원동기는 진심이 담겨 있거나 철저한 분석과 자기 생각이 담긴 경우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쉽게 쓰기 어렵습니다. 왜냐면 자신이 지원하는 해당 기업에서 이 일을 반드시 해야 하는 명분이 필요하고 그것으로 심사자의 마음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은 후자의 경우를 선택합니다. 기업과 직무에 대한 많은 자료를 보고 그것을 참고해 지원동기를 기술합니다.”
분석을 통한 지원동기를 쓸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결론’, 즉 자신의 생각이다. 김 컨설턴트는 많은 학생들이 분석만 있고 자신의 생각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대졸이상의 사원에게 기대하는 바는 자료를 보고 정리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료들을 보고 분석하여 결론을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산업과 기업, 그리고 직무의 현황이나 트렌드, 이슈들을 단순히 정리하여 나열하지 말고 그것들이 나타나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방안들을 함께 기술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김석중 취업 컨설턴트의 핵심 포인트

지원 회사와 직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지원자임이 증빙되는 내용이 핵심

자기소개서는 자신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투자 제안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자 제안서의 가장 기본은 고객에 대한 이해입니다.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는 영업인에게 고객이 선뜻 투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결국 취업이라는 것도 기업에게 자신을 세일즈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따라서 제안서 역할을 하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지원하는 산업과 기업, 그리고 직무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한 이해의 과정을 거쳐야지만 자신이 일을 하는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가지고 이를 자기소개서에 녹일 수 있습니다. 사실 바로 이것이 뽑히는 자기소개서의 공통점입니다. 이러한 자기소개서는 ‘지원직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지원자’로 보이기 때문에 합격의 확률이 다른 지원자보다 훨씬 높습니다.

 


경험의 기준? 경험에 ‘좋고, 나쁨’은 없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학생들은 콘텐츠 부족에 대한 불안감과 자소서 항목에 대한 어려움을 동시에 느낀다. 먼저 콘텐츠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부터 해소해 보도록 하자. 김석중 취업 컨설턴트는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컨설턴트를 진행할 때 ‘내가 가진 경험은 부족하다’는 식의 걱정 가득한 말을 많이 듣는다. 실제로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학교만 다니느라 아무 경험이 없습니다’, ‘대외활동이나 인턴활동을 한 적이 없어서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는 경험이 없습니다’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김 컨설턴트는 “경험이라는 것은 구직자의 역량을 보기 위함이지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을 구별하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사소한 경험이라도 지원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역량을 보여주는 경험이라면 서류합격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실제로 L그룹 경영지원 직무로 최종합격한 학생의 사례를 들어, ‘사소한 경험’도 얼마든지 ‘자신만의 강점과 역량’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해주는 학생은 법학을 전공하고 고시공부를 해오다 취업으로 전환했다. 당연히 직무관련 활동 경험이 있을 리 만무했다. 하지만 지원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어필하기 위해 사소하고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직무와 잘 연결하여 좋은 내용을 기술할 수 있었다.
김 컨설턴트는 그 학생이 직접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보여주었다. (아래에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자기소개서의 난감한 질문에 관한 문제를 해결해 보자.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질문으로 김 컨설턴트는 ‘신뢰를 지키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행동한 경험을 기술하시오’식의 질문을 꼽았다. 이것도 사실 위의 콘텐츠에 관한 문제와 연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쓸 말이 없다’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갓 대학교를 졸업한 20대 중반의 구직자 입장에서 손해를 감수한 경험이어봐야 거의 없거나,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경험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기업 입장은 대졸 신입 구직자에게 대단하고 거창한 경험을 바라지 않는다. 김 컨설턴트는 이런 질문의 경우 가장 먼저 신뢰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릴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러한 신뢰가 왜 중요한지 그것을 깨닫게 된 사례(사소해도 좋다!)와 앞으로의 사회생활에서의 적용방안, 적용 시의 기대효과 순으로 기술할 것을 추천했다.
 

김○○ 자기소개서 예(L그룹 경영지원 직무)

[일시정지의 공감능력]

작년 여름 층간 소음 문제가 저희 집과 아랫집 사이에 발생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층간소음 분쟁이 의사소통 부족과 잘못된 태도에 기인한다는 것을 민법 판례를 공부하며 느꼈기에‘일시정지’의 태도로 접근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소음에 취약한 아파트 구조와 생활소음에 대해서도 참지 못하는 아랫집 노부부의 신경질적인 태도였습니다. 제가 택한 방법은 그분들의 반응에 대해 잠시 멈추고 듣는 것이었습니다. 외면과 짜증대신 듣기를 택하자 그분들의 태도가 누그러지셨습니다. 과일 바구니와 함께 미리 준비해 둔 사과의 내용을 담은 편지를 전해드렸고 거듭 사과도 드렸습니다. 이후로도 밝은 인사와 함께 안부연락을 자주 드렸습니다. 추석 연휴 전날에 송편을 대접하기도 하였고 이후로는 밑반찬 거리를 서로 나누는 이웃사촌으로 관계가 발전했습니다. 상대방의 입
장이 되어 일단은 멈추고 듣는 자세가‘협의와 조율’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영지원이란 직무는 경영의 효율성을 위해 여러 제도와 솔루션을 기획, 실행, 관리하는 직무입니다. 따라서 여러 부서와의 협의, 조율, 설득이 반드시 필요한 직무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경청하며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는 소통능력은 반드시 필수일 것입니다. 어찌 보면 사소하고 개인적인 경험일지 모르지만 자신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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