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스펙으로 NCS 기반 자기소개서 문턱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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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스펙으로 NCS 기반 자기소개서 문턱 넘기
  • 권민정,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9.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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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기소개서 작성 전략 II 공기업 및 공공기관 편

NCS 기반 채용이 자기소개서에 도입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상황은 더 골치 아파진 걸까? 공기업 및 공공기관 취업전문가인 박규현 컨설턴트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박 컨설턴트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내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질문의 요지’에 집중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남들이 가지고 있을 경험이 아니라 나만의 경험과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우월하고 특별한 경험만 나열하는 방식을 평범하면서도 자신의 강점을 명확히 드러내고 공감을 자아낼 수 있는 쪽으로 자기소개서 작성 전략을 바꿀 때 합격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NCS 기반 능력중심채용 도입과 자기소개서의 변화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NCS 기반 능력중심채용’을 채용 과정에 도입하면서 새로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박규현 취업 컨설턴트는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으로 토익과 같은 ‘스펙 쌓기 경쟁’이 무의미해지고 있는 상황을 꼽는다.
“입사지원시 어학성적이나 학교 등을 아예 기재하지 않거나, 토익 700점 이상만 되면 영어 점수에서 무조
건 만점을 주고 있는 공공기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의미 없는 스펙을 쌓기보다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직무관련 경험이나 교육과정 이수, 자격증 취득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기소개서의 변화도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다. NCS 기반 자기소개서의 특징은 경력 또는 경험을 기술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NCS 기반 자기소개서의 경력 및 경험 기술부분은 민간 기업과 비교되는 부분으로 지원자의 직무역량을 구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직무관련 경력과 경험을 작성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장과정’과 같이 지원자의 개인적인 사항을 묻는 항목에서 탈피하여 지원자의 조직이해, 문제해결, 갈등해결, 공직윤리 등에 대한 경험을 묻거나, 특정상황을 제시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묻는 항목들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그는 지원자의 직무관련 경험을 통해 실제 어느 정도 직무역량의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이러한 NCS 기반 채용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기 때문에 청년 구직자들은 미리 미리 자신의 직업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해 놓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소한 경험을 자신의 역량으로 연결시켜라!
NCS 기반 자기소개서의 가장 큰 특징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지원자의 경험’을 많이 묻는다는 점이다.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인사담당자들은 지원자의 과거 경험을 통해 현재의 직무능력을 평가한다. 그래서 지원자들이 가장 난해한 부분으로 손꼽는 부분도 바로 이 경험 및 경력 기술에 관한 부분이다. 박 컨설턴트는 자신의 경험을 차별성 있는 스토리로 엮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지원자는 자신이 얼마나 해당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경험과 그 경험을 스토리로 엮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지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은 특별한 경험을 가진 지원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사람은 특출한 경험을 가진 지원자가 아니라, 평범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역량과 생각을 보여주는 지원자입니다. 청년 구직자들은 이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질문의 요지’을 읽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라!
자신의 경험을 어필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NCS 기반 자기소개서는 문제해결능력, 대인관계 등 NCS에서 소위 ‘직업기초능력’이라고 불리는 ‘능력단위’들을 평가한다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질문이 무엇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인지 그 의도를 먼저 파악한 후 그것에 맞춰서 작성해 나가야 한다.
박 컨설턴트도 “자기소개서 항목의 출제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왜 굳이 이 항목을 작성하라고 할까?’, ‘어떤 , 점을 보고 싶어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일까?’를 먼저 생각해본 후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NCS 기반 자기소개서는 작성 항목을 제시하는 문장이 평균 3줄을 넘을 정도로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원자들이 주의 깊게 읽어야 하고, 깊게 고민하지 않으면 질문 의도에서 벗어나 엉뚱한 내용을 작성하기 쉽습니다.”
그가 추천하는 방법은 ‘키워드’를 찾는 것이다.
“작성항목 제시내용에서 키워드를 찾으세요. 그리고 그 키워드에 밑줄을 친 후, 그 키워드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올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기소개서 중 ‘팀 프로젝트나 그룹 과제와 같은 공통작업을 할 때 팀원들의 성격과 특성을 잘 파악하여 각 사람들에 맞는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일을 완료한 경험이 있다면 기술해 주십시오.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본인이 취했던 전략이나 방식들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십시오.’라는 항목이 있었습니다. 이 항목에서 키워드를 찾아보자면, ‘공동작업’,‘성격과 특성 파악’, ‘맞는 역할 부여’, ‘본인의 전략과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항목을 쉽게 생각하거나 무시해 버리면 조별과제 중 발생한 갈등경험을 위주로 작성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키워드를 떠올리면서 생각한다면, 조별과제에서 좋은 결과를 위해 조원의 성격과 특성을 파악하고 자신의 전략과 방식을 적용하여 각자에게 잘 어울리는 역할을 부여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경험을 기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자기소개서 항목을 쉽게 판단하지 말고 먼저 자신이 지원한 공기업의 출제의도를 파악하고, 키워드를 뽑고, 그에 맞춰 작성할 것은 당부했다.

스펙을 인정하고 자기소개서 작성에 최선을 다하라!
박규현 컨설턴트는 합격하는 자기소개서의 특징으로 ‘지원자의 강점이 명확하게 드러난 자소서’를 꼽았다. 강점을 확실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주제를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 확실한 주제를 잡고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간결하고 누구든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은 기본이다.
박 컨설턴트는 이렇게 작성된 자기소개서는 치열한 공기업의 서류전형 경쟁에서 살아남는다고 확신한다.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서류전형 발표 후, 많은 학생들이 높은 토익점수와 우수한 스펙에도 떨어졌다는 푸념식의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펙이 부족하더라도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강점을 잘 담아낸 지원자들이 합격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이런 지원자들은 인터넷에 자신의 합격후기를 잘 올리지 않기 때문에 쉽게 드러나지 않을 뿐입니다.”
그는 만일 자신의 스펙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면, 오히려 자기소개서에 더욱 집중해서 자신의 강점을 잘 전달하고 인사담당자를 설득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지원하는 공기업의 인재상이나 직업기초능력에 맞게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기업의 인재상이 명확하지 않다거나 일반적인 내용이 많다는 점에서 너무 이러한 부분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인재상이나 직업기초능력에 집중하기보다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생각하고 그에 맞게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신이 가진 스펙의 현실을 인정하고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대한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자기소개서에 더욱 더 집중하고 자신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잘 녹여내는 것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규현 컨설턴트의 핵심 포인트

① 자랑할 건 자랑하되 ‘이것’만은 주의할 것

자기소개서가 결국 채용과정에서 자신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홍보 팜플렛’과 같다는 점에서 ‘자랑’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근거 없이 자신의 강점, 역량, 성과를 늘어놓는 것은 오히려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구체적인 근거’를 통한 자랑은 인사담당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막연히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와 같은 공허한 주장보다 “전년보다 12% 높은 참여율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와 같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근거는 ‘수치를 활용해 계량화’시킨 내용입니다. 또는 수상실적과 같은 객관적인 성과를 언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수치화할 내용도 수상실적도 없다면 제3자의 칭찬을 인용하는 방법이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교수님의 칭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와 같이 인용하는 것이죠. 이러한 방법들은 자신의 자랑거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유연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선에서 효과적으로 자신을 자랑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② 혼자만 잘 난체하는 지원자는 No!

조별과제에 관한 이야기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많이 포함시키는 내용입니다. 자신의 역량을 전달하기 위해 조별과제의 내용을 쓰는것은 좋으나 워낙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소재인 만큼 더욱 신경 써서 작성해야 하죠.
일단 식상한 표현이나 내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별과제 리더로 소극적이거나 문제가 있는 조원의 문제점을 찾아 자신이 잘 설득하고 해결했다거나, 자신이 다른 조원의 역할까지 떠맡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는 내용은 너무 식상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내용은 자기 혼자서만 잘 난체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내용보다는 조별과제를 수행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합심하고 협력해서 난관을 극복하고 성과를 만들어 낸 부분에 집중해 이를 부각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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