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소령, 흔들려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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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령, 흔들려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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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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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칼럼

얼마 전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김○○ 소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내년 후반기에 전역을 해야 하는데 전직지원정책과에 전화를 하니 국방전직교육원(이하‘교육원’)의 컨설팅팀장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일단 그에게 교육원에 한 번 다녀갈 것을 권유했다. 국방부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전직지원을 위한 교육시설과 전직을 앞둔 많은 간부들이 직접 참여하고 익히는 내실 있는 전직지원 현장을 보여줌으로써 그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싶어서였다. 김 소령은 마침내 시간을 내 교육원을 방문하였다.


전직컨설팅의 존재 이유
그에게 전역은 더 이상 갈 곳 없는 ‘절벽’그 자체였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진급 기회, 진급 적기 상실자가 되자마자 바로 연령정년이 되어버린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였다. 기댈 수 있는 기둥이 필요했다. 김 소령에게 교육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먼저 전역 1~3년 전에 ‘진로교육’에 참가하여 전역 후 진로에 대한 고민과 함께 대안을 설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이후 전직기본교육에서는 전직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초역량을 키우는 데 우선 집중하라고 했다. 기본교육 이후에는 강사와 함께 수립한 전직계획서를 컨설턴트와 함께 구체화하고 취업을 위한 실행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전문적인 상담과 개인별 맞춤형 취업정보를 제공받는 전직컨설팅에 참가하도록 권유했다.
전직컨설팅은 국방부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2003년도에 시험 적용한 이래 지금까지 10년이 넘게 군 간부의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해 온, 오로지 군 간부를 위한 전직지원서비스이다. 컨설턴트와 고객(구직자) 간의 좋은 관계가 최초부터 유지되지 않으면 양질의 구직활동으로 연결되기 어렵
다. 특히 오랜 시간 군 생활에 젖어 있었던 군 간부들에게 ‘컨설팅’이란 용어는 생소하면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라서 처음부터 컨설팅에 대한 믿음을 갖고 진행하기는 쉽지 않다.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전직컨설팅에 참여하는 컨설턴트는 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군 간부 상담 경험이 풍부하고 배려심이 있으며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재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5년 1월 교육원 설립 이후 진로교육 및 기본교육과 전직컨설팅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2015년까지 장기복무 전역예정간부에게만 지원하던 전직컨설팅 프로그램을 2016년부터는 중기복무 전역예정간부까지 포함하여 진행하고 있고, 올해 후반기에는 단기복무 전역예정간부까지 시험적용하여 2017년 이후부터는 전직컨설팅 참여자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직컨설팅,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전직지원서비스
교육원에서 군 간부의 원활한 전직지원을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제공하고 복무기간별로 대상자를 구분하여 단계별로 일정 기간 간격을 두고 진행하도록 편성한 것은, 군 간부에게「전직지원서비스」는 단순히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구체화한 다음 몸을 직접 움직여 군 간부들이 계획된 프로세스 그대로 따라오기만 하면 전직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전직컨설팅은 전직을 위한 기본적인 소양이 있는 상태에서 참가해야만 그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그래서 전직기본교육에 참가하여 수료한 군 간부에 한하여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직컨설팅에 참가하면 어떠한 점이 도움이 될까? 개인들이 직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주된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 또 하나는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정했는데 그것을 달성하지 못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이다. 따라서 큰 틀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결정하도록 돕고, 직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전직컨설팅의 두 가지 줄기이다. 김 소령의 경우 막연하게나마 군 관련 직위로 진출하고픈 속내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 있는 태도를 취하지는 못했다. 사전에 전직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컨설턴트는 구직자의 특성과 처한 상황을 고려하여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같이 고민하여 선정토록 하고 안정적으로 상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감정 또한 어루만져야 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직업을 원하는 경우에는 그 폭을 적정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이 구체적인 컨설팅의 목표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김 소령의 경우처럼 교육원으로 직접 찾아올 정도의 성의와 열정이 있고 그에 적합한 교육원의 프로그램이 조합된다면 전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가족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진로를 구상하자
이미 취업처가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교육원에 입교한 어느 간부가 전직컨설팅 지원이 필요 없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까웠다. 구직활동은 평생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에 의하면 35세 이하의 보통 사람은 1~3년마다 구직활동을 해야 하고, 35세 이상이라면 5~8년마다 새롭게 나서야 한다. 우리 모두는 일생동안 직장, 직업, 경력을 몇 번에 걸쳐 바꾸게 될지 알 수 없다. 전직컨설팅에 참가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전직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구직기술을 향상하고 습득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직컨설팅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사항 외에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바로 ‘컨설턴트’라는 인적 네트워크이다. 그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또 다른 김 소령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많은 군 간부들에게 영원한 멘토 역할을 제공할 수도 있다. 아직 김 소령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남아 있다. 군 생활동안 앞만 보며 치열하게 살아왔다면 가족에게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앞으로가 더 어렵고 힘든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이 준비하고 계획하고 있는 것을 가족과 함께 서로 솔직담백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전직 이후의 삶을 구상한다면 군 생활동안의 소홀함이나 서운함은 희석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가끔 흔들릴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더라도 옆에는 든든한 가족이 있고, 뒤에는 항상 김 소령 같은 군 간부를 지원하는 국방전직교육원이 존재하고 있음을 상기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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