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에 카페가 생긴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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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병원에 카페가 생긴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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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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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에 상관없이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은 커피 없이는 하루도 견딜 수 없다고 말한다. 필자는 이러한 커피에 대하여 때로는 신비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얼마 전 여름휴가를 라오스로 다녀왔다. 라오스에서는 커피를 볶은 원두를 끓여 진하게 내려 마시는데, 일부 시내에서는 한국의 연하고 구수한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카페도 눈에 띄었다. 그런데 이런 카페의 주인은 대부분 한국인이었다. 필자는 준비해간 원두와 추출기구를 이용해 아침마다 하루 동안에 마실 커피를 내려 병에 담아 가지고 다니며 커피를 즐겼다.
아침을 먹으러 갈 때도 필자가 내린 커피는 꼭 손에 들려 있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왜 커피를 마실까 생각해 보았다. ‘커피를 마시면 마음이 안정된다, 커피를 마시면 성적 욕구가 일어난다, 커피를 마시면 졸음이 사라진다, 커피를 마시면 머리가맑아진다, 커피를 마시면 피로가 풀린다, 커피를 마시면 기분이 상쾌해진다’등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 힘들지만, 이러한 이유들이 사람들을 커피의 유혹에 깊이 빠져들게 하는 마력의 힘이 아닐까.
커피의 매력은 마치 독사의 독이 혈액을 타고 심장을 지나 다시 모세혈관을 타고 마지막에 경련을 일으키듯이, 신경 하나하나를 자극해 쓴맛의 거부감 이후에 오는 만족감, 그 중독성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 매력은 일반음료와는 확실히 다르다. 에티오피아 ‘예멘’지역에서는 커피 열매에 붙어 있는 과육과 껍질을 벗겨내고 살짝 볶은 다음 이것을 우려낸 국물을 마시고, ‘갤라’지역에서는 볶은 원두를 곱게 갈아 동물의 기름과 섞어 마신다고 한다. 또 에티오피아 전통 민간요법에는 덜 익은 커피열매와 잎을 함께 우려낸 국물을 마시면 여러 가지 병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여성의 하루일과는 매일 아침 그린 생두를 볶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볶은 원두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세 번 끓여 깊은 향을 우려낸다. 초기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예멘의 ‘수피교도’들로, 그들의 종교행사에서 의식에 따라 묽은 진흙으로 만든 크고 얇은 잔에 커피를 따르고 그것을 마심으로써 긴 종교행사 기간 동안 밀려오는 졸음을 막고 정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장례식에서도 커피를 사용했다고 한다. 장례식에서 죽은 사람의 몸에 소량의 커피를 떨어뜨리면 그의 영혼이 지옥에 가지 않는다고 믿어 수피교도들은 장례식에서 주문과 함께 커피를 사용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최근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화장터에도 카페가 있을 정도로 모든 장소에서 인기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병원에는 언제부터 카페가 생겼을까? 요즘은 국내 병원 어디를 방문하더라도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소독약 냄새 대신 커피향이 그윽하다. 흰 가운을 입은 의료인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 방문객들로 항상 붐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국내 병원에 카페가 생긴 것은 놀라운 변화이다. 병원 안의 카페를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로만 생각했던 과거에는 의료인들이 커피를 잘 마시지 않았다. 실제로 커피를 좋아하면서도 건강에 해로울 것 같아서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커피는 역사적으로 많은 편견이 이어져 왔지만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 3~4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것이 미국식품과학회(IFT)의 공식 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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