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서평 <내면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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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 <내면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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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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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에서 청년으로, 그리고 작가로……자신의 내면이 성장해 온 궤적을 탐사하는 폴 오스터의 어린 시절 회고록

회고록은 유년기와 사춘기의 기억을 넘어, 치열하게 글을 썼던 20대 초반기의 기억까지 이어진다. 이 시기의 기록을 담은 장에서는 특별히 오스터가 그의 전 부인이며 작가이자 번역가인 리디아데이비스와 대학 때 주고받은 편지들이 담겨 있어, 뒷날의 기억으로 가공되지 않은 그의 청춘 시절이야기들을 당시의 육성으로 생생하게 전해 준다. 오스터는 당시 그의 여자 친구였던 리디아와 백여 통이 넘는 수많은 편지들을 주고받았다. 그는 이 편지들이 단순한 연애편지가 아니라, 그가 젊은 날에 쓰지 못했던 일기이며 그의 [사춘기 후반과 청년기 초반을 담은 타임캡슐, 기억 속에서 거의 희미해진 시기를 가장 선명하게 잡아낸 사진]이라고 말한다. 정신없이 써내려간 듯 짧은 호흡으로 이어지는 편지 속 문장들엔 열정에가득 차 있으면서도 어딘지 불안정한 청춘의 정서가 고스란히 묻어 있다. 또한 친밀한 사이에서만 주고받을 수 있는 애정 어린 유머와 장난기, 솔직함과 엉뚱함이 편지를 읽는 생생한 재미를 더한다. 리디아에게 전하는 재치 넘치면서도 풋풋한 사랑 고백, 글을 쓰는 과정에서 느끼는 고뇌, 문학과 예술에 대한 짧은 논평들, 발작적인 불안과 외로움에 대한 토로, 당시 캠퍼스를 뒤흔든 정치 문제에 대한 비판과 분노 등 젊은이다운 그의 고민들을 엿볼 수 있다.
<폴 오스터 | 열린책들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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