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지배하고 놀면서 취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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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지배하고 놀면서 취업하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6.10.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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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친한 동생과 밥을 먹었다. 그는 요즘 한창 취업에 도전 중이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듯했다. 밥을 먹는 내내 한숨을 푹푹 쉬었다. 무슨 일인지 물었더니 그가 고민을 이야기했다. 그는 요즘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모르겠다며,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도 되돌아보면 뭘 했는지도 모르겠고 도대체 자신이 취업을 하는 건지 취업이 나를 어떻게 하는 건지 헷갈린다고 하소연했다. 나는 그의 속내를 들으며 문득 지금은 추억이라 부를 수 있는, 시간과 혈투를 벌였던 옛 기억이 떠올랐다.

 본격 취업 시즌이 시작된 시기는 4학년 2학기였다. 정말이지 내게 지옥과도 같던 날들이었다. 전자공학과와 경영학과를 복수전공 하느라 마지막 학기임에도 18학점을 들어야 했고, 졸업논문도 한창 준비 중이었다. 더군다나 회사를 100개 정도 지원할 거라는 원대한 계획까지도 세워둔 채였다. 이런 나를 본 지인들은 한 학기 더 연장해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도전하면 어떻겠냐고 했지만, 그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당장 힘들 것은 알지만, 그래도 한 학기 연장은 죽기보다 싫었다. 지금까지 눈앞에 닥치면 어떻게든 해왔던 나 아닌가. 그러나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공채가 한창이던 어느 날, 그날은 유난히 바빴다. 수많은 과제와 5개의 수업 그리고 서류 지원 마감인 회사도 3개나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몸 상태까지 별로였다. 시간이 날 때마다 묵묵히 내게 닥친 일들을 해나갔지만, 결국 회사 한 군데를 지원하지 못한 채 하루가 지나갔다. 쉬고 있어도 쉬는 것 같지가 않았다.   ‘여기는 언제까지 지원해야 하지? 오늘은 해야 할 일이 뭐지? 내일은 뭘 해야 하지? 모레는? 다음 주는?’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시간관리가 가져다 준 놀라운 변화
 목표는 원대했으나 폭풍처럼 들이닥치는 할 일을 소화하지 못하는 내 몸, 무엇보다 쉬고 있어도 쉬는 것 같지가 않은 불안감이 나를 계속 못살게 굴었다. 이대로라면 분명 오기만 부리다 취업에 실패할 것 같았다.
 나는 이런 원인이 시간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시간을 관리해보자고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방법도 모르면서 뛰어다녔으니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꼴이었다.무턱대고 덤비다 보니 무지막지한 서류마감일들,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는 수업 과제, 곧 치르게 될 중간고사가 내 심장을 조여 왔다. ‘빨리 방법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밤을 새워가며 할 일을 해나가기에도 벅찬 상황인데 이 짓을 하는 게 맞는 건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을 만들어낸다는 목표에 시간을쓰는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관리만 잘하면 분명히 이‘사신 같은 시간의 늪’에서 벗어날 것 같다는 생각은 변치 않았다.
 그러다 문득, 예전 인턴 시절 어깨너머로 봤던 몇 가지 도표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타임 매니지먼트(Time Management)’라는 것이었다. 이것만 잘해도 프로젝트가 살아난다 하시던 상무님의 말이 기억났다. 그때 봤던 도표를 최대한 기억해서 나만의 시간관리 방법을 만드는 데 도전했다. 내가 지원할 회사들의 캠퍼스 방문일, 서류 마감일, 인적성 시험일, 면접일의 정보를 매일같이 몇 번씩 들여다보며 내가 오늘 해야 할 일부터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을 통계로 만들어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서류 마감 세 개, 내일은 두 개’같은 식으로 말이다.
 그때부터 나의 일상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바뀐 것은 더는 체력에 부쳐 지원하지 못하는 기업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기에 바쁜 시간대를 고려하여 전날이나 전전날에 다른 일을 미리 끝내놓기도 했다. 실시간으로 할 일과 해야 할 일을 점검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좀비처럼 도서관과 집만 왔다 갔다 하던 내게, 진정한 휴식 시간도 주어졌다.

 취업에 필수적인 무기, ‘시간’
 무엇보다, 만들어놓은 시간관리 양식에 맡겨버리니 예전에는 쉬어도 떨칠 수가 없던 일정에 대한 생각을 말끔히 잊어버리고 쉴 수 있었다. 시간을 날카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날 할 일이 많으면 더 몰입해서 끝내고, 내일 할 일이 없으면 컨디션 관리를 위해 휴식을 취하거나 추가로 지원할 회사를 찾아보거나 하는 여유도 부릴 수 있었다. 서류와 인적성, 면접 그리고 수업 과제가 겹쳐도 무난히 해낼 수 있었다. 앞을 내다보고 할 일을 정할 수 있게 되니 시간에 쫓기는 두려움이 모두 사라졌다. 순식간에 바뀐 내 삶의 양상에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렇게 나는 과감히 놀 수 있는 여유까지 부리며 도전할 수 있었다. ‘그때 만약 이런 관리방법을 만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도 떠오른다. 아마도 무지막지한 일정을 감당하지 못하고, 취업에 실패한 이들과 함께 다음 학기를 바라봤을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당신도 시간을 날카롭게 사용해보라. 당신의 취업 문제만이 아니라 삶의 질이 변화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과 같은 원칙을 기초로 시간을 날카롭게 관리하면 당신도 멋지게 변화할 수 있다. 내게 코칭을 받은 많이 이들이 변화했듯이 말이다.
 시간은 취업에 필수적인 무기다. 시간만 잘 사용해도 취업에 도전하는 일이 매우 수월해진다. 현재 할 일과 나중에 할일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하여 시간을 날카롭게 사용하자. 그러면 힘에 겨워해야 할 일을 못 하는 경우가 더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심적으로 평온을 찾을 것이다.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고, 점차 능숙해지면 취업준비도 놀면서 여유롭게 할 수 있다.
 1시간에는 1분이 60번 들어 있고, 하루에는 1,440번 들어있다. 언제까지 당신의 황금 같은 시간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닐 것인가? 이제는 꼼꼼히 주워 담아 날카롭게 만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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