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인성, 그리고 직무에 대한 열정을 가치 있게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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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보다 인성, 그리고 직무에 대한 열정을 가치 있게 여깁니다!”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6.11.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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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묵 ㈜한국콜마 인사지원본부 부사장

화장품에 대해 좀 안다는 사람들이 브랜드보다 더 따지는 것이 있다. 화장품을 만드는데도 흔히 말하는‘손맛’이 있다며 ‘제조사’를 확인하는 것이다. 화장품 제조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 바로 ㈜한국콜마다. 화장품 업계, 그리고 의약품 연구·개발업계의 소리 없는 강자, 한국콜마는 1990년 창립 이래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2015년에는 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등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사내 복지 제도가 좋기로 유명해 구직자들에게 꿈의 기업으로도 불리는 한국콜마의 면접에 대해 인사지원본부 김병묵 부사장과 이야기를 나눠 본다.

김병묵 ㈜한국콜마 인사지원본부 부사장
 한국콜마는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화장품·의약품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주문자가 지정한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보다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ODM은, 제조업체가 제품 개발과 생산을 모두 담당하고 판매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며 고부가가치를 지닌 Business Model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ODM은 연구개발 능력과 생산품질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ODM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는 사실은 한국콜마가 얼마나 단단한 기업인지를 반증하는 부분이다.
 
 4성 5행을 알고 실천하는 인재
 한국콜마 인사지원본부의 김병묵 부사장은 한국콜마의 인재상이 기업의 핵심가치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한국콜마의 핵심가치는‘4성 5행’입니다. 4성이란 창조성, 합리성, 적극성, 자주성을 말하고 5행은 독서, 근검, 겸손, 적선, 우보(牛步)를 말하는 것이죠. 이 4성 5행을 알고 실천하는‘지행합일(知行合一)’의 인재가 바로 한국콜마의 인재상입니다. 특히 겸손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합니다. 겸손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콜마 북스쿨’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승진에도 영향을 줄 만큼 중요한 제도죠.”
 인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콜마가 원하는 인재에 대해 김병묵 부사장은“화려한 학력과 유창한 말솜씨보다는 신중하고 겸손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인재, 스펙이 낮아도 자신이 원하는 산업군과 직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열정을 가진 인재”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병묵 부사장이 면접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지원자는 앞서 말한 인재상에 정확히 들어맞는 인재였다.
 “지난 해, 이른바 스펙이 낮은 한 여성지원자가 있었습니다. 비록 스펙은 낮았어도 화장품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많은 화장품 이름과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구매한 주요 품목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 면접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죠. 면접관들은 지원자가 가진 화장품 영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놀라며 지원자의 직무에 대한 열정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지원자는 당연히 합격했죠.”

 스펙보다 직무역량 중심
 한국콜마의 면접전형은 1차 프레젠테이션 면접, 2차 임원 면접으로 구성되어 있다. 1차 면접은 부문별 실무 총괄 팀장급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며, 주어진 주제 중 한 가지를 지원자가 선택하여 주어진 시간안에 준비한 뒤, 면접관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형식이다. 주제는 각 부문별로 출제되며 산업, 시사 등의 이슈와 직무별 특성을 연계한 내용으로 제시된다.
 1차 면접에서는 지원자가 실질적으로 어떤 학습을 해 왔는지, 전문 지식이나 창의성, 순발력 등을 평가한다. 또한 필요하다면 외국어(영어, 중국어)로도 진행될 수 있어 지원자들은 미리 직무에 관련된 전문 용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면접 전형별로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는 바로 직무와 관련된 자질이다.
 “1차 면접에서는 전공 관련 지식을 위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계부서 지원자라면 성적증명서를 자세히 보게 되는데, 성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과목을 이수하였는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스펙을 보지 않고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죠. 해외사업, 영업, 마케팅 직무 지원자의 경우에는 영어나 다른 외국어를 얼마나 능숙하게 구사하는지를 체크합니다. 외국어로 한국콜마를 소개하거나 자신을 소개하도록 하여 어휘 구사 능력을 평가하죠.”
 임원 면접으로 진행되는 2차 면접은 인성 면접 전형으로 진행되며, 지원자는 2차 면접에서 한국콜마의 인재상과 핵심가치를 염두에 두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2차 면접에는 경영진 4명이 면접관으로 참가하며, 직무적합성을 위주로 부서 배치까지 감안한 면접이 진행됩니다. 인성 면접 전형이기 때문에, 지원자가 앞서 말한 한국콜마의 핵심가치와 부합하는 인재인지,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인재인지를 평가합니다. 또한 올바른 가치관과 역사의식, 그리고 배우려는 태도를 갖춘 사람을 선호합니다. 화려한 스펙으로 무장한 사람보다는 오랫동안 같이 손잡고 갈 수 있는 사람, 겸손히 학습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을 환영합니다.”

 인성 평가가 가장 중요
 한국콜마의 전체 면접 전형에서 인성 평가는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필수 질문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지원자의 인성을 알아볼 수 있는 질문은 반드시 포함된다.
 “정형화된 질문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보고 궁금한 사항에 대하여 질문합니다. 그리고 직무에 관련한 문제나 한국콜마의 사업영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 주된 질문 내용이죠. 무엇보다 한국콜마는 면접 시 지원자의 인성에 대한 평가를 특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면접관들은 한국콜마 자기소개서의 1번 문항인‘성장과정 중 부모 및 가족으로부터 겪은 가장 인상적인 일이 무엇인가요?’란 질문에 대해 지원자가 어떤 답변을 제출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그에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면접 시 질의응답을 통해 확인합니다.”
 한국콜마의 면접에서 의상이 평가 요소에 해당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지원자의 인성이 드러나는 한 면으로 비춰질 수는 있다. 따라서 인성을 중요시하는 한국콜마 면접에서는 예의를 갖추는 차원에서 단정한 복장을 하는 것이 좋다.
 김병묵 부사장은 면접을 앞둔 구직자들을 위해 인상 깊은 마지막 한 마디를 남겼다.
 “청년 구직자들이 기업의 안전성과 회사의 규모만 생각하고 자신의 적성과 역량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대기업에만 지원하여 실패를 경험하는 사례를 주변에서 자주 봅니다. 무조건 대기업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정확히 판단하고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행복한 인생을 살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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