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테크 서비스의 No.1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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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테크 서비스의 No.1을 꿈꾸다!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6.11.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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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펀치 조민희 대표, 이상범 이사

‘열정만으로 시작하지는 않지만, 열정이 가진 힘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신중하지만 때를 놓치지 않는다.’, ‘확실한 목표를 향해 전진하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스타트업 네트워크 ‘로켓펀치’의 조민희 대표, 그리고 이상범 전략이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레 이런 표현들이 떠올랐다. 현재 8천여 개의 스타트업 정보, 2만여 개의 채용 정보, 5만 여 명 이상의 사용자 프로필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로켓펀치’의 성공적인 스타트업 운영 비결을 들어본다.

 로켓펀치에 등록된 구인·구직 정보는 스타트업에 전문화 된 내용이다. 회사 소개, 구성원 프로필, 만든 계기, 프로젝트 실적,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소개, 투자 유치, 미디어에 소개됐던 기업 관련 기사 등 기업의 다양한 정보를 망라한다. 구직 정보는 최신 도구 및 기술에 따라 상세하게 분류되어 있다. 그 외 인기 스타트업 기업 정보, 뉴스, 투자 유치 정보 등을 제공해 최근 스타트업 동향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계의 위키피디아’라는 표현도 어색하지 않다. 이러한 로켓펀치의 광대한 정보력은 조민희 대표와 멤버들이 직접 발로 뛴 결과물이다. 이들은 유명 스타트업을 비롯해, 유명하지 않더라도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의 정보까지 200여 개 이상을 그들의 사이트에 올렸다.
 이러한 노력을 지속한 결과, 로켓펀치의 트래픽은 매년 2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의 채용 정보를 간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국내외에서 로켓펀치와의 정보 제휴 요청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Q. 로켓펀치를 운영하시기 전, 어떤 일을 하셨나요?
조민희 대표(이하‘조’) 저는 원래 비즈니스 매니저가 되기 위해 준비했었어요. 대학 졸업 후 MBA 진학을 목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재학 시절,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며 서서히 진로를 변경하게 됐어요. 2004년에는 서울대학교 창업동아리 회장을 맡으며 대학생 벤처 창업경진대회를 주최하기도 하고 직접 휴대전화 관련 서비스를 만들어보기도 했죠. 졸업 후 대기업 인턴도 해봤지만 ‘재미’가 없더라고요. 선배들이 창업한 회사에서 제품개발을 도우면서 적성을 깨달아 갔고, 결국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이상범 이사(이하‘이’) 조민희 대표님과는 원래부터 알던 사이였습니다. 대표님이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나와 같이하자’며 제의하셨죠. 처음 제의 하실 당시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 할 수 없었어요. 저는 로켓펀치로 오기 전에 모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그 산업의 전망과 제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다가 퇴사했습니다. 그 때 대표님이 한 번 더 함께할 것을 제안하셨고, 결국 그 제안에 응하게 되었네요. 수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대표님도 사업가로서의 경험과 자질을 갖추게 되셨고, 저 역시 큰 조직에서 실무를 익히며 개인 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었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서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때에 함께 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로켓펀치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건가요?
조 : 창업 준비를 하면서 스타트업 CEO들을 많이 만났는데, 겪는 고충은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대부분이 구인문제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일반 채용과는 달리 스타트업에서는‘자기 브랜딩’이나 PR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직이 높은 스타트업 업계임에도 불구하고 채용 상 스타트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채용정보 사이트가 없었습니다. 자연스레 스타트업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떠올렸어요. 구인, 구직자 모두에게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고, 2013년 서울대학교 창업 동아리에 있던 멤버 5명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Q. 로켓펀치만의 독특한 기업문화가 있다면?
이 : 독특한 점이라면 함께 하는 직원들이 자신만의 색,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이죠. 저는‘철학’이 크고 작은 결정과 판단의 중심이 되어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자신만의 철학이 없다면 흔들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개인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만들어진 개인 고유의 철학을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고 채용해 왔습니다. 팀원들이 업무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가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각 개인의 철학이 로켓펀치의 기업 철학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죠.
 로켓펀치의 기업 문화에 대한 철학은 성장과 효율성추구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에 따라 각자의 역할에 대해 ‘Full-stack’을 지향하게 됐죠. 개발자에게 있어서 Fullstack이라면 사용자 인터페이스부터 시스템 구축, 내부 로직 및 데이터베이스 설계, 데이터 처리까지의 전 과정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겁니다. 이러한 로켓펀치의 철학은 기획, 디자인 등의 업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이 됩니다. 현재 로켓펀치의 모든 팀원들은 이러한 기업 철학에 동의하고 있고, 서비스 성장 뿐 아니라 개인의 커리어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조 : ‘원격근무’제도도 저희만의 문화라고 할 수 있죠. 역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다가 도입한 시스템이에요. 로켓펀치의 업무 특성상 물리적인 공간에 모이지 않아도 각자의 업무와 협업을 할 수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원격근무를 도입한 스타트업 기업이 국내에서도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원격 근무 제도를 시행한 덕분에 오히려 출퇴근이 없어서 각자가 업무에 집중할 물리적 시간이 늘어나고,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성도 높아지게 됐습니다. 지역에 구애 받지 않고 훌륭한 인재와 함
께 일할 수 있었던 것도 원격 근무 덕분이었어요. 원격근무의 이런 장점들은 취하고, 부수적인 단점은 보완했어요. 예를 들어, Skype나 Slack, Google Drive 등의 도구를 이용하면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해, 이를 활용해서 원격근무로 인한 의사 소통상의 문제를 해결했죠.
 또, 팀원들 대부분이 각자의 집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만큼, 집에서도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가사서비스’지원 제도까지 도입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팀원들의 집에 가사를 담당하는 매니저가 파견돼요. 물론 비용은 회사에서 부담하고요. 앞으로도 업무 생산성,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지속하려고 합니다.

Q.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채용정보나 구직정보가 정말 세세히 구분되어 있던데요.
조 :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에 특화된 채용 포털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게 로켓펀치입니다. 그러나 북미, 특히 미국에서는 이미 수년 혹은 수개월 앞서 스타트업 및 일반 기업 재직자의 프로필을 제공하는 ‘MS 링크드인(비즈니스 인맥에 집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일종으로, 구인·구직 서비스에 SNS 기능을 합친 것이 특징)’이나 ‘엔젤리스트(엔젤투자자와 스타트업 기업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채용, 투자, 스타트업 검색 등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서비스로 확대됨)’같은 서비스들이 있었죠. 초기 단계에는 이들을 참고하기도 하며 서비스를 개발해 나갔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스타트업의 기업정보 및 채용정보 등록은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요. 회사의 매출을 생각하면 유료 전환을 고려할 수 있지만, 스타트업 기업들의 사정과 로켓펀치가 꿈꾸는 더 큰 그림을 생각했죠. 앞으로도 무료 정책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Q. 앞으로 로켓펀치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 계획이신지 알고 싶습니다.
조 : 사실 로켓펀치는 아직 널리 공개되지 않은 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로켓펀치가 ‘스타트업 포털’로 알려졌었죠. 그러나 올해 3월 31일 가졌던 ‘뉴 로켓펀치’출시 행사를 통해 앞으로는 데이터 기반의‘프로필 중심’의 사업을 펴나가기로 선포한 바 있습니다. 사실 로켓펀치는 처음부터 ‘데이터 기반 사업’을 목표로 했었고, 기업들에 대한 데이터를 꾸준히 쌓아 왔어요.

Q.‘ 데이터 기반 사업’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이 : 앞에서 밝혔던 데이터 기반 사업 중, 실체화 되고 있는 사업을 하나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바로 ‘Career Tech’플랫폼입니다. 우리는 각 기업이 어떤 도구와 개발 언어를 활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도구와 언어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채용 의사가 있는지, 그렇다면 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는 누구인지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저희 사이트에서‘Python’을 클릭하면 Python을 사용 중인 업체의 채용정보가 뜨거나, Python을사용할 수 있는 개발자의 구직 정보가 뜹니다. 결국, 이런 정보를 통해 기업은 자신들이 사용하거나 앞으로 사용할 기술을 보유한 개발자를 찾을 수 있고, 다른 기업들이 어떤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지, 스타트업들이 주로 쓰는 개발 언어나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등의 기술 동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발자들은 자신이 가진 기술과 맞는 기술을 사용 중인 기업을 알 수 있고, 기업들의 특정 기술에 대한 사용 경향을 살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자신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기술을 갖춰야 하고, 어느 부분에서 더 발전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로서 개발자는 효율적으로 커리어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Career Tech’플랫폼을 서비스 할 수 있는 거죠.
 이외에도 어떤 데이터를 분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도출하여 기업 및 구직자에게 필요한 여러 정보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기업들에게는 유사한 일을 하는 다른 기업은 어느 정도 투자를 받았는가 하는 정보들을 제공하고, 구직자에게는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안정된 스타트업의 기준은 무엇인가 하는 것들이죠. 이런 정보는 기업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동시에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 에게도 지원할 기업을 선택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로켓펀치가 유일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스타트업 분야 채용 포털 서비스는, 어찌 보면 데이터 기반 사업을 위한 하나의 시작일 뿐이었던 것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Q. 스타트업 창업을 위해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조 :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겁니다. 그 일을 찾았다면, 그 다음부터는 이른 시일 안에 팀을 꾸리고, 아이디어를 타이밍에 맞게 구체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대부분의 예비 창업자들은 뛰어난 아이디어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더군요. 그러나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타이밍에 유사한 서비스가 쏟아집니다. 설령 자신의 아이디어와 유사한 서비스가 아직 없다 하더라도, 어떤 아이템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이면 실력 있는 사업가와 엔지니어가 모여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정말 시간문제입니다.
이 : 사실 제가 하고 있는 업무의 특성상 다른 스타트업 기업들을 많이 살피고 파악하는 업무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스타트업 자체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업계의 상황을 보면, 처음에는‘반짝’하고 잘 되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업도 많습니다. 반면에, 느리지만 점차 성장하는 기업들도 분명 존재하죠. 제가 생각하기에, 기업들이 이 두 가지 갈림길에서 나뉘는 지점은 ‘CEO가 기업에 자신의 인생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가?’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곧 앞서 이야기한 ‘철학’중에서도 CEO로서 가져야 할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로켓펀치 팀원들도 우리 대표님이 그런 철학을 가지고 일을 하시는 걸 잘 알고, 또 그러한 대표님의 생각을 틈틈이 팀원들에게 공유해주시기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거고요.

Q. 마지막으로 예비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위해 한 마디해 주세요.
조, 이 :
자신이 준비하던 어떤 계획이 실패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올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정말 그 계획에 확신이 있고 계획을 실천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실패를 오차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계속해서 도전하길 바랍니다. 그런 시행착오들을 겪으며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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