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승패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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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승패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6.11.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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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욱 일어일문학 전공 / 엔도어즈 게임기획자

 

송용욱 일어일문학 전공 엔도어즈 게임기획자

 저는 대학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엔도어즈라는 넥슨의 자회사에서 게임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일어일문학을 하고 어떻게 게임회사에서 근무하게 되었냐고 저에게 묻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대학 시절에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어일문학을 전공했기에 일본어를 읽고 쓰는 데 제약이 없었고 게임에 흠뻑 빠져 있을 때 일본의 게임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상대적으로 능숙했죠. 이 점이 게임기획자가 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 곧바로 취업을 하지는 못했고 졸업 후 1~2년 정도 구직활동과 파트타임 일을 병행하며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를 한 적이 있었는데 많이 힘들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던 중 평소에 좋아하던 글 쓰는 일도 했었는데 소규모의 문학상 공모전에서 수필을 작성하여 장려상을 받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여 게임기획자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마도 지금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채용결정권자가 저의 글을 쓴 경력, 게임에 대한 애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저에게 지금처럼 일할 기회를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게임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하는 직업
 게임 분야 업무에 대한 전반적 설명을 드리자면, 게임분야는 크게 개발자와 퍼블리셔의 역할로 분류됩니다. 영화산업에 비유하자면 2시간짜리 영화를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들이 개발자, 만들어진 영화를 영화관에 걸고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DVD로 만들어 배포하고 수출도 하는 사람들이 퍼블리셔입니다.
 게임기획은 게임의 개발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서 게임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프로그래머와 함께 게임에 어떠한 재미나 기능을 주는 것을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영웅의 군단’이라는 전투 게임에서 다양한 용병들을 등장하게 하고 이를 사용자가 선택해서 싸움을 하게 하자는 구상을 하는 것이 게임기획자의 일입니다. 게임기획자는 시스템기획자, 밸런스기획자 그리고 게임시나리오작가로 구분됩니다. 시스템기획자는 게임의 주요시스템이나 콘텐츠를 구상하는데 장르의 설정부터 전투시스템, 성장시스템, 무기나 용병 등을 기획합니다. 그리고 밸런스 기획자는 게임 중에 특정 활동을 얼마나 많이 해야(예를 들면 몬스터를 몇 마리 잡아야) 어떤 무기를 주는 가와 같이 게임의 난이도와 수준을 설정하여 플레이어가 지루하지 않고 점점 더 게임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이런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게임 전체를 통섭하는 세계관이 필요한데 게임을 해야 하는 이유와 배경에 명분을 설정하는 것은 시나리오기획자의 몫입니다. 예를 들어, 납치된 공주를 구하라는 단순한 설정도 있겠지만 스타크래프트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의 세계관은 장편소설을 방불케 할 정도의 시나리오가 필요합니다. 저는 처음 입사를 할 때는 게임시나리오 작가의 업무도 당담했지만 현재는 시스템기획자의 업무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획 ·개발 ·디자인 ·유통 등의 협업이 필수인 게임 개발, 의사소통과 팀워크가 중요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게임 분야에서는 협업하는 능력이 특히 중요합니다. 게임기획을 하려면 게임개발과 디자인 및 유통 그리고 과금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 이해가 필요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는 능력이 특히 중요합니다. 즉, 하나의 게임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방향을 함께 설정해야 합니다. 특히 제가 하고 있는 시스템기획의 업무는 게임의 흥미와 밸런스를 유지하는 레벨기획자와의 지속적인 의사소통과 co-work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게임기획자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타인과 의사소통하는 능력 그리고 팀워크입니다. 또한 게임기획도 기획의 업무이기 때문에 창의력과 상상력이 없으면 안 되겠지요? 게임을 출시하기 전까지만 게임의 기획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수시로 사용자의 반응과 선호를 고려하여 개발된 게임을 수정하고 게임의 흥미와 몰입을 더 유도하기 위한 기획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완성도가 낮더라도 직접 게임을 개발해 보는 경험이 값질 것 
 한국은 과거에는 압도적인 게임 강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만들어지는 게임의 수준도 한국의 그것과 격차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게임시장이 현재보다 더 성장하려면 참신한 소재와 아이디어를 갖추고 있는 게임기획자의 역할과 역량이 중요합니다.
 제가 후배들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은 먼저 게임기획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경제적 수단의 목적과 좋은 게임을 만들고 싶은 욕구 중 어느 것이 강한지 스스로에게 물어 보라는 것입니다. 다른 것을 특별히 할 게 없고 그냥 월급 받는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게임기획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이 녹록치 않을 수 있습니다. 게임은 흥행 사업이다 보니 본인이 근무하는 회사와 자신이 개발하고 기획한 게임의 부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회사의 상황이나 기획한 게임의 평가가 좋을 때는 문제없겠지만 회사나 기획한 게임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자신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좋은 게임을 만들려는 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게임기획을 하려면 게임에 대한 분석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게임회사에서는 학력이나 영어성적과 같은 스펙보다는 게임에 대한 열정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게임기획자를 뽑을 때는 게임에 대한 분석력을 중시합니다. 즉, 어떤 게임을 하고 나서 그 게임에 대해서 아쉬운 점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개선점에 대해 제안하는 능력을 중시합니다. 자사 게임에서 발군의 성적을 보이고 커뮤니티 등을 이끌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판적 글을 많이 올려놓는 사람들을 주시하며 또 실제로 이들을 채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따라서 지금 게임을 즐기는 자세도 중요하겠지만 개발자나 기획자의 입장에서 비판하고 개선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애정과 분석력과 함께 게임기획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게임기획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창의력과 기획력이 필요하지만 게임업계의 최신 동향, 디자인, 과금방식, 게임운영 등에 대하여 이해를 하고 있어야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게임기획을 할 수 있습니다.
 게임기획 관련해서 전문성을 키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게임 관련 대학의 학과나 게임스쿨에서 공부할 수도 있고 게임 관련 최선 서적 등을 통해 전문성과 게임기획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수준은 낮을지라도 직접 자신이 게임을 개발해보면서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점이나 개발하면서 궁금한 점에 대해서 게임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공 : 워크넷(www.wor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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