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노트북, 스마트폰과 같은 거의 모든 전자제품들 속에는 반도체가 들어 있다. 우리에게 반도체가 없다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반도체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오염원이 제거된 환경이 필요하다. 초정밀 제품인 반도체나 LCD에 미세먼지가 들어가게 되면 불량품이 되어 제품에 오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클린룸(clean room)이다. 클린룸 청정관리의 선두기업 ㈜청조이엔씨를 찾아가 보았다.
클린룸 청정관리 분야의 선두두자
모든 반도체와 같은 정밀작업에는 정밀작업을 수행하기에 앞서, 외부로부터 들여온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한 공간이 존재한다. 바로 클린룸이다. 클린룸에서는 위로부터 깨끗한 공기가 내려와 미세먼지나 오염원을 제거하고 반도체와 LCD 같은 초정밀부품을 제작하기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낸다. 공정 안으로 출입하려는 목적을 가진 이들은 클린룸에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나올 때는 클린룸에서 일상복으로 갈아입는다. 조금은 번거롭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쳐 오염원이 제품 안에 섞이게 될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청조이엔씨는 이와 같은 클린룸 청정관리 업무에 최초로 뛰어든 기업이자 선두두자이다. 청조이엔씨의 직원들은 클린룸 공사 현장에 투입되어 청정하게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청조이엔씨의 CEO인 윤여찬 대표는 “클린룸 청정관리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청조이엔씨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승화
윤 대표는 현대건설에서 약 8년, GS건설에서 약 9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경력을 갖고있다. 1991년에 GS건설을 나와 의정부에 회사를 창업하고 직장 생활에서 맺은 연을 바탕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나갔다. 조그만 업무도 마다하지 않고 차근차근 회사를 키워나가는 그때, IMF가 터졌다.
IMF 위기로 일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회사에서는 수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인건비를 받아야 하는 근로자들이 윤 대표의 안방까지 쫓아오기 일쑤였다. 그에게 닥친 가장 큰 고비였다.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 덕분이었다. 사람들과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그는 고비의 기간을 이겨 내며 점차 기업을 성장시켜 나갔다.
2000년대부터 공사가 레드오션(red ocean)이 되어 남을 게 없게 되자, 청조이엔씨는 청정관리와 안전관리 쪽으로 회사의 업무를 바꾸었다. 그리곤 클린룸 청정관리를 본격적으로 사업화시켜서 현재까지 오게 되었다. 그 후에 윤 대표는 고객과 직원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의 만남
윤여찬 대표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했다. 또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청조이엔씨는 가족회사이다. 현재 산학협력의 연을 맺고 협업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단기 현장실습 과정을 통해 현장실습의 장을 제공을 하고 있다. 또 지난 9월부터는 건축공학과 학생을 Co-op(Cooperative Education, 코업)이라 불리는 장기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채용하여 현장실습 및 취업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윤 대표는 학교에 소정의 장학금을 매년 기부하는 등 학교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앞으로 장학금 금액을 늘려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표가 말하는‘VIP’
청년실업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요즘, 오히려 중소기업에서는 직원이 부족다고 애로를 호소하는 곳이 많다. 고학력 시대로 접어들면서 젊은이들이 편한 일자리만 찾기 때문. 이에 중소기업들은 해외에서 사람을 끌어와 쓴다. 그러다 보니 전국 현장에는 항상 일손이 부족하다. 이런 모순된 상황에서 윤 대표는 VIP를 가진 VIP가 되라고 말한다.
“젊은 사람들에게 항상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큰 꿈을 그리는 비전(VISION)을 갖고, 세상을 보는힘인 통찰력(INSIGHT)과 열정(PASSION)을 가지고 세상에 한 번도 적용되지 않은 서비스가 뭔지를 고민해 보라고요.”
청조이엔씨에는 건축학과나 기술을 전공한 사람들이 많지 않다. 회사 안에서 기본역량 개발을 위한 교육을 철저히 하기 때문이다. ‘청조의 미래는 교육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슬로건도 교육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윤 대표는 “인재는 교육을 통해 양성할 수 있다”며 “열정을 갖춘 인재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SEOULTECH 산학협력취재단 취재6팀
이주희 기자 wbgml6208@naver.com
임정훈 기자 che18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