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카멜레온처럼 서류를 먹어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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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카멜레온처럼 서류를 먹어치워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6.11.2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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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님은 어떻게 그토록 많은 서류를 쓰실 수 있었어요? 저는 한 개만 쓰는 데도 하루가 다 지나가던데….”
 사람들은 내게,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많은 서류를 깊이 있게 쓸 수 있었느냐고 묻곤 한다. 특히 수없이 많은 글을 채워야 하는 국내 기업의 서류에 대해서 말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사자와 카멜레온의 사냥법을 설명한다.

 “사자와 카멜레온은 수많은 사냥감 가운데 먹음직스럽고 만만한 목표물을 찾습니다. 그러고는 기회가 올 때까지 준비태세를 갖추죠. 그리고 어떻게 공격할지 생각한 다음 기회가 왔을 때 순식간에 사냥합니다. 치밀한 준비와 어떻게 하겠다는 원칙과 계획이 없다면 배를 곯아야겠죠.”
 서류를 작성하기 전 ‘인적 사항을 미리 준비해놓는 것’과 ‘내가 겪은 경험'을 사례 정리를 통해 자소서에 어떻게 적용하겠다는 ‘원칙을 정해두는 것’. 이 두 가지는 취업에서 서류를 맹수처럼 먹어치우는 방법의 핵심 단서다.

국내기업 공략하기
 필자가 인턴에 지원하던 시절의 기억이다. 대기업 인턴에 지원하려고 서류를 작성할 때의 나는 정말 느림보 거북이었다. 서류 하나 쓰는 데 온종일 걸리는 것은 기본이었다. 서류 작성은 인적 사항을 쓸 때부터 늘어지기 시작했다. 얼핏 알 것 같았지만, 정확하게 쓰기 위해서는 찾아봐야 하는 항목들이 많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후 본격적인 취업 시즌이 닥치면, 지금과 달리 수많은 서류를 내야 하는데 이렇게 느림보 거북이처럼 쓰다간 원하는 기업에 지원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 아닐까?’ 정신이 아찔했다. 공채 시즌 전까지는 최대한 시간을 줄일 방법을 마련해놓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앞서 소개한 ‘인적 사항 준비’와 ‘사례 정리’였다. 사전에 고민하며 마련해놓은 내용들 덕분에 서류를 빠르게 쓸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자소서는 시간을 좀 더 단축할 방법이 필요했다. 그러다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이 스쳐갔다.
  ‘자소서 항목에 걸맞은 인재상을 찾은 다음, 이에 해당하는 키워드를 가진 성공 사례를 채워 넣으면 어떨까?’
 잽싸게 자소서 질문 항목에 어울리는 인재상을 찾아보았다. ‘목표를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식의 문구였다. 내 성공 사례 중 ‘노력’이라는 키워드가보였다. ‘자기혁신’이란 키워드도 어울렸다. 이 두 가지 키워드에 해당하는 성공 사례를 그대로 가져다 붙여보았다. 그럴싸했다. 미리 고민해서 써놓은 터라 내용의 깊이는 두말할 것도 없었다. 그 후 회사명이 들어가는 부분만 이름을 바꾸면 완성이었다.
 이렇게 벽돌을 맞추듯이 다른 자소서 항목들도 시도해보았다. 그러자 순식간에 자소서가 완성되었다. 작성하는 시간도 짧을뿐더러 내용도 깊은 수준이었다. 그렇게 나는 이후 본격적인 취업 시즌에서 서류를 작성할 때 항상 이 방법을 적용했다. 이 방법으로 나는 수도 없이 많은 자소서를 먹어 치울 수 있었다.

 당신도 이 방법을 따르면 분명 순식간에 서류를 작성하고 내용까지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의 설명을 참고 하자.
•첫째, 인적 사항은 미리 써놓은 것을 가지고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하자.
•둘째, 자소서의 지원 동기는 일전 작성했던 ‘회사, 직무의 지원 이유’를 그대로 활용하자. 장단점이나 생활신조는 미리 써놓자.
•셋째, 자소서의 주요 항목들은 해당 기업의 인재상 중 어울리는 것을 찾은 다음, 그 인재상에 맞는 키워드를 가진 자신의 성공 사례를 붙여 넣고 다듬기만 하자.

외국계기업 공략하기
 나와 함께 취업에 도전했던 지인은 외국계 회사에 관심이 아주 많았다. 그는 업종이나 직무는 상관없이 상당수의 외국계 회사에 지원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지원했던 외국계 회사들은 거의 떨어졌고 그나마 붙었던 한 군데서 면접을 봤는데 면접관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길 지원하신 이유가 뭐예요? 급하다 보니 우선 불렀는데 지원자분의 이력이 저희랑 맞지 않는데요?”
 결국 그는 면접에서 탈락했다. 그의 말을 듣고, 내가 몇몇 회사에서 서류 전형에 탈락한 데에도 그와 같은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됐다. 그러다 이런 말이 뇌리를 스쳐 갔다. 한때 이력서를 만들면서 숱하게 봤던 말이지만 도통 와닿지 않았던 그 말, ‘톤을 바꿔서 쓰라’.
 곰곰이 생각하니 내 이력서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톤을 바꿔서 쓰라는 말은 같은 이력서라도 지원하는 회사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구성하라는 의미다. 나와 내 지인이 간과했던 것처럼, 외국계 회사에 도전하는 많은 이들이 하나의 톤으로만 되어 있는 영문 이력서로 여러 업계의 회사에 지원한다. 하지만 정작 영문 이력서를 보는 사람은 단순히 위에서 아래로 읽어볼 것이기 때문에 ‘초반 승부’에서 이기지 못하고 되려 잡아먹혀버린다.

 톤을 잘 잡으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같다는 깊은 인상을 인사담당자에게 심어줄 수 있다. 그렇게 쓴 영문 이력서는 당신에게 ‘면접행 티켓’을 가져다줄 것이다. 톤을 바꿔 재구성하는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원하는 곳에 따라 필요할 경우 이력의 배열을 바꿔놓자(부각할 경험을 서류 위쪽으로).
•둘째, 변경이 가능한 직위는 지원하는 곳에 어울리게 적절히 바꾸자(사실에 기초하여).
•셋째, 지원하는 곳에 맞춰 부각할 역량을 재조명하자(사실에 기초하여).

 서류 하나로 성패가 갈릴 수 있는 무대가 취업의 과정이다. 회사에서 원하고 동시에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형식에 맞춰 당신의 서류가 전달된다면, 그들은 자신들의 무대로 당신을 초대할 것이다. 사자와 카멜레온이 사냥을 하는 것처럼 기업에 지원할 때는 그들이 원하는 모습에 맞춰 지원하자. 그리하여 서류 합격, 더불어 면접 합격까지 이루는 기적의 결과를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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