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이미지 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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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이미지 메이킹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6.11.2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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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제주도 음식점에서 일어난 폭행사건 등 중국인들로 인한 크고 작은 문제가 우리나라에서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연일 세계 곳곳의 관광지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추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집트 유적지에 개인 이름을 새기고, 태국의 음식점에서 음식쟁탈전을 벌이며 몸싸움을 벌였고, 일본에서는 출입이 금지된 사찰 연못에 버젓이 발을 담그는 추태를 보였다. 심지어 식수대에 아이들 소변을 보게 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그들의 추태는 참으로 창의적이기까지 하다.

여행 중의 행동이 그 나라 이미지를 심어준다
 ‘어글리 요우커’라 불리는 이들을 계도하기 위해 각 나라마다 창의적인 안내판들이 등장해 씁쓸함을 주고 있는데, 독일의 한 의류매장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아래의 8가지 매장 내 금지사항을 중국어와 독일어로 게재해 SNS를 뜨겁 게 달구기도 했다.
 '1~2. 중략  3. 손톱이나 발톱을 깎지 마세요.  4. 이쑤시개를 사용하지 마십시오. 5. 매장 안이나 근처에서 가래를 뱉지 마십시오. 6~7. 중략  8. 트림하거나 방귀를 뀌지 마십시오. (출처:중국 웨이보).
 이런 중국인 관광객들의 추태가 이어지자 중국정부에서도 '문명 여행 지침서’를 만들어 여행사에 배포, 주요 여행지에서의 금기사항과 공공장소에서의 상황별 예절 등을 설명하며 여행객들을 계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아직 큰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중국인 인구 14억 중에 극히 일부가 벌이는 행동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보며 중국의 국민성을 평가하게 된다. 우리 또한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행동을 보며 그 나라를 평가하듯이, 우리가 해외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한 몫을 단단히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럼 해외 여행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게 될 우리는 어떤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할까? 아직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한국인 관광객의 추태를 교훈 삼아 한국인의 위상을 돈독히 해줄 트래블 이미지 메이킹을 점검해보자.

첫째, 앉으나 서나 미소를 잃지 말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웃어서 손해 보는 일은 드물다. 외국인들이 한국사람을 표현할 때 화났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굳은 인상을 펴고 웃자. 오늘이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날인 것처럼. 바로 오늘이 그런 날이 될 것이다.

둘째, 감사와 사과에 인색 하지 말자.
 문화 차이이기도 하지만 외국인이 보는 한국인은 Thank you와 I’m sorry에 인색하다. 영어를 몰라서가 아니라 사과하거나 감사를 하면 내가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가 우위에 있는 것처럼 인식이 되는 사고가 한 몫 하는 듯하다. 그냥 외국의 인사말이라고 생각하자. 조금이라도 상대방이 배려하고 선의를 보인다면 ‘탱큐’를, 크게 잘못이 없어도 오가다 스치기만 해도 ‘아임 쏘리’를 입에 달고 다니자. 여행이 한층 더 풍요로워 질 것이다.

셋째, 여행지와 테마에 맞는 옷차림을 준비하자.
 유럽을 여행하는 한국인 단체관광객의 등산복 차림이 한동안 SNS에 오르내린 적이 있는데, 각 관광지에 맞는 옷차림을 해서 격식을 갖추도록 해보자. 필자가 여행을 하다 보면 아침 식사 시 레스토랑에 호텔 가운이나 잠옷차림에 실내 슬리퍼를 신고 오는 중국인들을 자주 접하는데, 이는 여러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아침식사 시에도 옷을 말끔히 차려 입고 단정히 식사하는 것이 훨씬 성숙한 문화의식을 보여주는것에는 의문이 없을 것이다. 고급호텔이 아니더라도 레스토랑에서 식사 시에는 운동화에서 구두로 갈아 신자. 긴 여행에 많은 짐을 준비하기 힘들겠지만 유럽의 여행지에서는 여성의 경우 스카프나 숄(shawl) 하나만 준비해도 품위를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일반 여행지에서 등산복이나 트레이닝복을 잊는 순간 여행이 훨씬 의미 있고 즐거워 질 것이다.

넷째, 대화는 대화일 뿐 모두가 듣게 큰 소리로 말할 필요는 없다.
 시끄럽기로는 중국인 관광객을 따라갈 수 없으나 한국인도 때로는 시끄러운 외국인으로 회자되고 있다. 대화는 상대방과 내 주위사람만 들릴 정도로 이야기해도 충분하다. 더불어 장소에 맞는 성량의 대화에 미소도 잊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미 한국의 이미지 전도사로 충분하다.

다섯째, 지나친 사진 촬영보다는 여행지를 가슴에 담아 가는 성숙한 여행자의 모습으로 남자.
 어느 곳이든 명소에 가면 사진을 찍기 마련이다. 그 중 유난히 셔터를 많이 눌러대는 관광객 중에는 한국인들이 참 많다. 특히 셀카 찍기에 여념이 없는 한국인들을 보며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다. 페루에서는 셀카를 찍던 한국인이 500m 폭포 아래로 추락하는 끔찍한 일도 있었다. 적당한 사진과 함께 눈으로 가슴에 담아가는 체험을 해보자.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여행자의 이미지를 심어 줄 것이다.

여섯째, 내가 지금 서 있는 그 곳의 문화를 즐기자.
 한국인 관광객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지나친 음주문화와 식당 방문 시 한국 음식물 지참으로 인한 비매너행동이다. 음주, 음식 취향이 다르다고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만 음식을 파는 식당에, 가져간 한국음식이나 술을 꺼내 놓고 먹음으로써 식당과 주위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한국의 위상이 눈부시게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의 발목을 잡는 그릇된 여행문화의 한 면이다. 음식은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가장 쉽고도 간편한 통로이다. 그 곳의 문화를 먹고 즐기는 우아한 여행자가 되어 보자.

국위선양에 앞장서는 트래블러가 되어야
 이상은 해외 여행지에서 품위 있는 한국인 여행자로서의 매너와 이미지 메이킹에 대해 점검해 보았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 보면, 관광지에서 여행객의 행동은 그 나라 문화와 국민의식 수준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굳이 중국에 가서 조용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거나 길가에 쓰레기가 즐비한 어느 도시에서 더 깨끗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 관광객에게 보여질 우리의 문화의식과 행동 역시 그들에게는 본보기가 됨을 기억하자.
 정말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 IT 발달의 덕인지 해(害)인지 모르지만, 우리가 어디에 가서 어떤 행동을 하면 전 세계인들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다 안다. 여러 가지 장점도 많은 나라지만, 최근 관광객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국가의, 국민의 이미지가 격하되고 있는 중국을 타산지석 삼아 트래블 이미지 메이킹을 적극 실천하자.
 잔잔한 국위선양에 한 몫 할 수 있는 성숙한 트래블러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유 지 현(이미지 컨설턴트) 김경호 이미지메이킹센터 전임강사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전임강사 jhyoo36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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