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상태바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 오명철 기자
  • 승인 2016.11.25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파스칼(Blaise Pascal,1623~1662)은 1654년 말 사두마차를 타고 가다 말의 고삐가 풀리는 바람에 마차가 다리로 돌진하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
는데, 이런 불행 중 다행은 그를 점점 신학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불의 체험’을 겪은 이후 그는 신에 관한 명상들을
남기기 시작했다. 파스칼이 누나 질베르트 페리에(Gilberte Perier)의 집에서 지병으로 죽었을 때, 그의 방에서 무수히 많은 종이 묶음이 나왔다. 이것이 바로 『팡세(Pensees, 생각)』이다. 
 『팡세』는 1670년에「종교 및 기타 주제들에 대한 파스칼 씨의 생각(Pensees de M. Pascal sur la religion, et surquelques autres sujets : Thoughts of M. Pascal on religion, and onsome other subjects)」이라는 제목으로 첫선을 보인 자필 원고(포르오와얄 판)와 첫 번째 사본(라퓌마 판), 두 번째 사본(셀리에 판) 등 세 종류가 있다.
 이 책의 서두에 나오는 명언이 바로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인데, 성서의 구절에서 따온 말이다.

  ‘마태오 복음서’제11장 7절‘세례자 요한에 대한 예수의 증언’을 보면, 예수가 사람들에게 “너희가 무엇을 보러 나갔느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러 나갔느냐”고 물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의 설교를 들으면서 그가 아니라 그의 뒤쪽에 있는 요단 강가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는 것처럼 한눈을 팔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는 ‘줏대 없는 사람(doughface)’이나 ‘주관이 확실치 않은 사람’을 가리킨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서’ 제12장 20절과 ‘이사야서’ 제42장 3절에 나오는 ‘부러진 갈대(a broken reed)’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을 일컬을 때 쓰이며, ‘ lean on a reed’는 ‘못 믿을 사람(물건)에 의지하다’라는 뜻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