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파스칼(Blaise Pascal,1623~1662)은 1654년 말 사두마차를 타고 가다 말의 고삐가 풀리는 바람에 마차가 다리로 돌진하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
는데, 이런 불행 중 다행은 그를 점점 신학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불의 체험’을 겪은 이후 그는 신에 관한 명상들을 남기기 시작했다. 파스칼이 누나 질베르트 페리에(Gilberte Perier)의 집에서 지병으로 죽었을 때, 그의 방에서 무수히 많은 종이 묶음이 나왔다. 이것이 바로 『팡세(Pensees, 생각)』이다.
『팡세』는 1670년에「종교 및 기타 주제들에 대한 파스칼 씨의 생각(Pensees de M. Pascal sur la religion, et surquelques autres sujets : Thoughts of M. Pascal on religion, and onsome other subjects)」이라는 제목으로 첫선을 보인 자필 원고(포르오와얄 판)와 첫 번째 사본(라퓌마 판), 두 번째 사본(셀리에 판) 등 세 종류가 있다.
이 책의 서두에 나오는 명언이 바로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인데, 성서의 구절에서 따온 말이다.
그래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는 ‘줏대 없는 사람(doughface)’이나 ‘주관이 확실치 않은 사람’을 가리킨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서’ 제12장 20절과 ‘이사야서’ 제42장 3절에 나오는 ‘부러진 갈대(a broken reed)’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을 일컬을 때 쓰이며, ‘ lean on a reed’는 ‘못 믿을 사람(물건)에 의지하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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