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감성을 측정하여 인간 중심의 제품을 설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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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성을 측정하여 인간 중심의 제품을 설계하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6.12.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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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미 감성공학전문가

 

전선미 심리학·감성공학전공 ㈜헬스커넥트 책임연구원

 감성공학은 인간의 감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평가하고 이를 제품이나 환경 설계에 적용하여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안락하게 하는 기술개발을 뒷받침하는 연구입니다. 문화나 사회 환경 분석을 토대로 인간의 감성에 초점을 맞추어 신제품·신기술을 개발하여 사용자의 취향에 부합되도록 하죠.
 이처럼 감성공학은 인간과 기계 또는 인간과 환경 사이의 인터페이스로 인간의 생리적·심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전체 시스템의 효율과 편의성, 쾌적함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항에서 신체의 온도가 다른 이보다 높아 열화상 카메라에 빨갛게 표시가 되거나, 심박수가 급격히 올라가거나 불규칙한 등의 변화로 범죄 유발 가능자들을 색출할 수 있습니다.
 또 졸음운전으로 인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차선을 이탈한 경우 운전자의 카시트 엉덩이 부근에 진동을 울려주기도 하고, 운전자가 졸음이 온다 싶으면 자동차 스스로 창문을 열어 바람을 쐬어준다거나 커피를 마시라고 경고음을 내기도 합니다. 이처럼 인간이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 감성공학 기술입니다.


감성공학, 뇌 과학과도 밀접해
 뇌의 통제를 받아 인간의 신체에서 호르몬/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면 이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인간의 행동이나 감정 상태가 변화하게 됩니다. 인간사의 모든 심리적·사회적·문화적 현상을 뇌과학의 신경과정 작용으로 해석하는 원리이지요. 뇌의 각 부위가 인간의 감정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연구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제가 예전에 한 국책과제를 수행할 때 했었던 장애인대상 안면부 신호를 활용한 주변기기 조작에 관한 것을 소개하면 이 분야에 대한 이해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인간의 안면부에서 수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생체신호인 뇌파를 활용하여 주변기기(TV, 컴퓨터, 비디오 등)를 통제하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TV 전원을 켜고 끄거나 볼륨을 올리고 내리는 등을 뇌파로 조작하는 것이었죠. TV 조작에 필요한 명령어 6~9개 정도를 컴퓨터 화면에 제시하는데 ‘전원 ON/OFF’ 라는 사운드가 제시되면 피험자는 화면의 ‘전원 ON/OFF’ 가 몇 번 flickering되는지를 속으로(인지체계 활용한다는 개념) 카운트하고 전원 ON일 때와 OFF 상태일 때의 뇌파의 차이를 비교하여 TV를 조작하는 것입니다.
 저는 대학원에서 뇌 과학 분야와 접목한 감성공학 분야 내용에 흥미를 갖고 공부했습니다. 뇌 및 인지과학/인지공학을 통해 인간의 의식을 비롯한 심적 현상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죠.


심리학·감성공학을 토대로 공학·과학·경영을 결합한 기획, 컨설팅 업무까지 수행
 현재 기술경영컨설팅 전략기획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회사나 정부 부처 등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기술능력 개발 기획을 하고 전반적인 관리를 합니다. 공동연구기관·정부부처·지자체 국책과제 공고 등의 수주를 받아서 제안서를 내고 공학·과학·경영을 결합한 결과물인 기술기획·마케팅전략·중장기 기획·성과분석 수립 등을 제안하거나 컨설팅합니다.
 예를 들어 감성공학을 비롯한 ICT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국가기관인 E기관이 지방 분원을 울산·대구에 세우는 것이 타당한지를 분석하는 의뢰가 들어오면 입지 조건을 분석하거나 그 기관의 연구 업무와 관련하여 유관기관이 주변에 많이 있는지, 자연입지 조건은 어떤지 등 여러 가지 요건에 맞게 분석하는 기준을 만들고 평가를 하죠. 부적합 판단이 나오면 이에 관한 분석 보고서를 제출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에 대한 제안 혹은 컨설팅을 합니다.
 이때 타당도 분석을 위해 R&D 동향을 파악하고 연구 배경 및 필요성 등에 관해 폭넓은 이해와 조사가 필요하며 조사한 데이터와 정보를 선별 가공하여 의미 있는 결과물이 되도록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감성공학과 재학 시절 국책과제를 해봤던 경험이 현 직무를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웨어러블기술이나 심장박동, 스마트워치 반응 등 그런 분야에 대해 빨리 캐치할 수 있는 눈이 있어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인문, 사회 전공! 다른 학문과 얼마든지 융합할 수 있어
 학부 시절 제가 전공했던 심리학은 사람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학문인데요. 자연과학·공학·예술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연결되어 많은 영향을 주는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분야에는 직·간접적으로 사람의 행동과 사고에 관한 연구인 심리학의 학문적 뒷받침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을 비롯하여 인문 사회 전공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 되는 학문입니다. 인간의 활동이나 감정 등 인간사에서 전반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풀어내는 학문이지요. 그래서 이공계열 분야보다 다른 학문과의 융합이 용이한 학문입니다. 감성공학도 인간 이해를 기반하여 공학에 접목한 학문이니까요. 인간을 위한 물품 등 개발이 가능하도록 UX의 기초 및 초석을 다지게 되는 학문입니다. 여기에는 ‘인간이 어떻게 할 때 편하고 행복할까?’ 라는 질문이 기본 바탕으로 깔려 있습니다.


무궁무진한 감성공학에 다가가려면 더 많은 노력 필요
 학부 졸업 후 2년 정도 쉬고 감성공학 석사과정 대학원에 들어가서 뇌과학 분야 스터디에 처음 들어갔을 때 2년 동안 들춰보지 않았던 옛 기억들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되살아나고 용어 하나도 틀리지 않고 분명히 기억하고 반응하는 것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퍼즐이 끼워 맞춰지는 것처럼 내가 돌아와야 할 곳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었습니다.
 감성공학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아직까지는 테크닉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기초 소양을 더 쌓고 싶습니다. 지금 하는 일을 통해 산업분야, 기술개발 등 전반적인 트렌드를 더 파악해 나가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프로그램을 다루거나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로도 진출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후배들이 서적이나 논문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읽다보면 논리정연하게 전개하는 과정이 익숙해지게 됩니다. 전체적인 흐름과 방향이 보이고 어떻게 할지 방법과 수단이 생기고 어떻게 결론이 지어지는지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보고서 작성과 같은 글쓰기 능력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서적이나 논문을 읽으면서 이분법적인 사고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중간 틈새가 있지 않을까?” 스스로 늘 질문을 던져보고 융합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제공 : 워크넷(www.wor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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