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준비, 이겨놓고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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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준비, 이겨놓고 싸워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6.12.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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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는 요리를 어떻게 만들지 판단하고, ‘맛있다’거나‘맛없다’는 요리사가 아닌 음식을 먹는 손님이 판단한다. 그런데 아무리 훌륭한 요리사라도 좋지 않은 재료로는 손님을 매료시킬 요리를 선사하기 힘들다. 이는 면접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간에는 면접 전까지 최상의 재료를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면접 일정이 나오는 시기부터 면접에 들어가기 전까지 해야 할 것들을 살펴보자.

면접 준비
 서류, 인적성 시험과의 치열한 전쟁 끝에 드디어 내게도 면접을 보러 오라는 회사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쟁쟁한 이들과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니 내심 두려웠다. 전공부터 지원 직무와 관련이 없었고, 대부분 높은 학벌을 가진 경쟁자들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필코 나의 가치를 보여주리라는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하기로 각오를 다졌다.
 먼저 예상 면접 질문을 수집하고 깊이 있는 답변을 작성해놓기로 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모은 자료부터 꼼꼼하게 다시 검토했다. 돈을 주고 기업분석 리포트도 샀다. 답변을 철저히 준비해야 했기에 모든 자료를 샅샅이 봐야 했다. 그 다음 기업의 최신 사업보고서를 찾아봤다. 요즘 현황은 어떤지, 앞으로는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등의 사항을 찾아봤다. 마지막으로 지원 당시 제출했던 서류들을 확인하면서 그들의 비즈니스에 장기적으로 어떻게 기여하고 싶은지, 나만의 생각을 정리했다.
 이제 면접 예상 질문을 수집할 차례였다. 시중의 면접 서적과 리포트에 수록된 질문까지 참고해 100개가 넘는 질문을 모았다. 거기에다 지금까지 내가 쌓은 지식과 경험을 녹여 깊이 있게 답변을 작성하고 외웠다. 면접 공지일부터 이틀 전까지 할 일은 예상 질문 작성 한 가지면 된다. 여기에 학습한 지식과 경험을 몽땅 녹이자. 예상 질문을 준비하는 방법은 다음을 따르면 된다.

 면접 하루 전날이 되자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 우왕좌왕하게 되었다. 그때 마침 TV에서 본 권투경기가 떠올랐다. 선수들은 시합 전 상대방과 마음속으로 한번 싸워보는 상상을 하며 혼자 주먹을 휘두르는 ‘섀도복싱’ 이라는 것을 한다. 문득 나도 가상의 면접관과 싸워보는 생각을 하면 어떨까 싶어졌다. 그래서 예상 질문 하나를 고르고 면접장에서의 공방전을 상상했다. ‘잽, 라이트, 어퍼컷’ 등 면접관의 질문공격이 쏟아진다. 나는 거기 방어를 하고 ‘카운터’ 를 날리는 대답을 한다. 이런 상상은 크게 도움이 되었을 뿐더러 불안감도 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면접에 필요한 자료도 준비했다. 회사에 제출했던 서류부터 대기실에서 읽어볼 기업조사 자료, 예상질문과 답변까지 모두 출력해서 챙겨놓았다. 섀도복싱같은 면접 준비와 준비자료 출력까지 마치니 불안감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면접 당일
 마침내 면접 당일이 찾아왔다. 부리나케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침을 먹고 있었다. 나를 가만히 보고 계시던 어머니가 한 말씀 하셨다.
 “손톱이 너무 긴 것 아니니?”
 듣고 보니 그랬다. 첫인상을 할퀴어버릴 수도 있는 손톱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넥타이도 좀 짧았고 심지어 흰색 발목양말까지 신고 있었다. 나는 외관을 재점검하고 정갈한 모습으로 면접장을 향해 나섰다. 면접 당일에는 정신이 없다. 특히 외관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집을 나서면 답이 없다. 다음의 체크리스트로 점검하자.

•공통 : 제출한 서류 및 대기실에서 읽을 자료 준비, 정갈한 헤어스타일, 정갈한 구두, 깔끔한 손톱, 기타 악취 없는 상태
•남자 : 정장에 어울리는 양말, 적당한 길이의 넥타이, 코털이 보이지 않는 상태
•여자 : 늘어지거나 흠집 없는 스타킹, 적당한 립스틱 색깔등 적절한 메이크업, 적당한 굽높이, 과도하지 않은향수

 모 기업의 면접 대기실은 유난히 기억에 남았다. 어디나 마찬가지로 지원자들은 두 부류로 나뉘어 있었다. 조용히 앉아 준비해온 자료를 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시끌벅적하게 잡담을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나는 준비해 온 자료를 꺼내 조용히 자리에 앉아 읽었다. 그런데 대기실 한구석에서 직원처럼 보이는 어떤 사람이 종이에다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지원자들 정장 가슴팍에 붙어 있는 이름표를 열심히 보면서 말이다. 인원 체크를 하나 보다 생각했다. 사실 내가 준비해온 자료를 보느라 그 사람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할 틈도 없었다. 철저하게 면접을 준비한 덕분인지 1차 면접에 합격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 면접 대기실을 방문할 수 있었다. 1차 때 봤던 시끌벅적하던 무리는 보이지 않았다. 모두 탈락한 듯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문득 그때 구석에서 열심히 뭔가를 적던 사람이 떠올랐다. 그가 탈락에 영향을 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 대기실에 들어가서는 시끄럽게 떠들지 말고 가져온 자료를 읽으면서 조용히 기다리자. 면접은 이미 대기실부터 시작이라는 기사도 얼마 전 나왔다. 당신의 자세와 태도 하나가 전부 체크 대상이다. 면접관뿐만 아니라 대기실에서 보이는 직원도 숨은 면접관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철저한 준비를 마치고 면접에 임한 나는 떨어지는 면접보다 붙는 면접이 훨씬 많았다. 어떤 사람은 면접 전까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의외로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이들은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러는 것이다. 당신은 이 글을 읽었으니 이제 그 무리에서 빠져나와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이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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