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명이 불러온 21세기 인재상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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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이 불러온 21세기 인재상의 변화!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6.12.28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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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글로벌 HR포럼

세계 경제의 흐름과 디지털 혁명의 물결 속에서 실업과 취업난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또한 기업과 구직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이들 질문에 대한 답을 들어보는 시간, 교육부와 한국경제신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최한 2016 글로벌 HR포럼이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었다. 21세기의 고용 문제와 인재에 대한 글로벌 리더들의 제언을 들어본다.



 “비즈니스 모델 변화로 다방면의 능력 갖춘 근로자 필요”
 윌리엄 베이츠 미국경쟁력위원회 부위원장
 미국경쟁력위원회 윌리엄 베이츠 부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고용과 일자리 간 수요·공급에 대해 강연했다. 고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의 증가, 노동시장의 자동화, 글로벌화라는 변화의 급물살 속에서 일자리가 증가하는 분야와 줄어드는 분야가 구분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일자리는 많으나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하여 기업의 구인난과 근로자들의 구직난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즉, ‘수요와공급의 미스매치’다.
 “미국에서는 과학기술과 엔지니어링, 수학 등을 강조하는 ‘STEM’교육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관련 프로그램 개발도 활발하죠. 그러나 그 필요성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교양학문을 받고 싶은 학생이 과학과 기술교육만 강요받게 될 수 있죠. 그리고 STEM 교육을 받은 졸업자는 많으나 이들이 채울 일자리는 많지 않습니다.”
 세계 경제의 변화는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가져왔다. 일자리의 변화는 당연했다. 우버가 등장하자 택시운전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았고, 넷플릭스의 성공은 방송 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직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는 이제는 근로자들이 생산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분야에서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미래 일자리의 성장은 지식과 기술 집약 산업에서 이뤄집니다. 그리고 기술 집약 산업의 일자리에는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췄으며, 우선순위를 책정할 수 있고, 과학자이자 엔지니어이면서 코딩도 할 줄 아는 사람을 원할 것입니다. 즉, 하나만 잘 하는 인재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세계 고용 시장의 급변, 줄어드는 정규직”
  레몽 토레 국제노동기구(ILO) 조사국장
 국제노동기구 조사국 레몽 토레 국장은 일자리 문제의 원인으로 전 세계적인 경제성장 둔화를 꼽으며 이로 인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비활성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또한 디지털화로 인해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고용관계의 변화’와 그로인한 소득 불평등의 심화라고 밝혔다.
 “과거 수십 년 동안 선진국의 일자리는 대부분 정규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선진국의 정규직 비중이 3분의 2로, 개발도상국에서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프리랜서, 비정규직 고용은 늘어나고 있죠. 이런 일자리의 파편화를 비롯해 생산 방식 변화까지 일어나 결국 근로자 간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노동시장 및 사회 보호와 관련된 대부분의 고용 조건과 정책들은 정규직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레몽 토레 국장은 고용 형태의 변화에 따른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더 이상 정규직을 기반으로 한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비슷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정책의 마련이 필요합니다.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는가의 여부로, 보편적인 범위로 정책과 고용모델의 대상이 바뀌어야 합니다. ILO의 연구에 의하면 21세기는 새로운 세상을 걷고 있고, 기회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립된 지역에 사는 사람도 세계 경제에 참여할 수 있고, 의료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발전을 이룰 수 있죠. 그러나 리스크도 함께 수반되고 있습니다. 바로 근로자 간, 기업 간, 사회 간의 불평등의 심화 등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혹은 기술의 진보 자체를 거부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직접 목격하고 있는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해야 합니다.”


 “글로벌 트렌드와 고용 환경 변화에 대비해야”
  제이슨 티스코 미국상공회의소재단 교육인력센터 소장
 미국상공회의소재단 교육인력센터 제이슨 티스코 소장은 “오랫동안 공석인 양질의 일자리가 많다”며 일자리 문제의 원인이 ‘역량격차’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의 40%는 인재를 확보할 수만 있다면 고용할 의사가 있다고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고용주들이 필요로 하는 역량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교육제도는 고용주들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이것이 일자리를 못 얻는 사람도, 사람을 못 얻는 일자리도 많아지는 역량격차(Skill Gap)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세계적 흐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어떤 일자리에서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할지 예측하고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량격차에 따라 분석력이 필요한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고 저숙련 근로자는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용주들만 인재를 찾을 것이 아니라 구직자들과 학생들 또한 글로벌 트렌드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바뀌어가는 고용 환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엔 직능이 빠르게 변하지 않아 기업이 사람을 뽑아 훈련시켰지만 이제는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또한 그는 구직자 개인의 노력만이 아니라 인적자원을 관리할 새로운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등교육제도에 의존한 80년대식의 인재 육성 방식에 고용주들이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기업들과 연계된 교육기관에서 각 기업에 맞게 원하는 인재를 육성해 낼 수 있는 공급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가치사슬망의 핵심 부분을 맡고 나머지를 아웃소싱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였듯이, 인재에 대한 관리를 교육기관에 위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고용주들이 인재확보를 위해 교육기관에 투자한다면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미래의 인재는 소프트스킬을 갖춘 인재”
  나탈리 루아조 프랑스 국립행정학교 총장
 현재 세계 정치와 경제의 흐름에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 지금껏 일어난 변화는 예측할 수 없었고 앞으로는 더욱 예측하기 힘들다. 프랑스 국립행정학교 나탈리 루아조 총장은 강연을 통해 학생들을 미래에 대비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디지털은 많은 일자리를 만들면서 동시에 과거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3D프린터, 인공지능 등의 신기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충분히 평가하지 못하고 있고, 기술진보에 의한 사회적 퇴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정체 상태의 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새로운 것을 꿈꾸고 도전하고 상상할 인재가 필요하다. 혼란스러운 시기인 만큼 인재상도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근로자들에게 요구되는 능력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적응력, 개방성, 대인관계능력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인성이 아닌 소프트스킬로 대우받고 있죠. 사회의 진화에 따라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과거를 이해하는 능력과 사회 및 지리에 대한 이해도 높아야 하겠죠. 노하우도 시대가 지나면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러나 어떤 능력들은 여전히 유효하기도 합니다. 오늘날은 인터넷 덕분에 지식을 곳곳에서 쉽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혁신 그리고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방식, 창의성은 전수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다양성, 공동체 의식의 고취, 비판적 사고와 문제의 맥락을 파악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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