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장 키워드는 ‘직무적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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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시장 키워드는 ‘직무적합성’!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6.12.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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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 2016 채용시장 총정리 - 2016 채용시장 키워드

2016 대한민국의 취업 현실을 논하자면 역시 어두운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의 첫 문장을 상기해보자. 결국 희망의 봄을 맞을 것인지, 절망의 겨울에 머무를 것인지는 아래의 키워드를 어떻게 해석하고 몸부림치느냐에 달렸다.

 직무적합성
 기업에서 지원자를 평가하는 주요 요소로 2015년에 이어 올해도 ‘직무적합성’을 꼽았다. 특히 중소기업일수록 직무에 적합한 자격에 대한 선호가 높게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내용을 보면, 기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체크하는 항목은 자격(54.9%), 학력(34.8%), 인턴경력(28.0%) 순으로 나타나 학력보다는 직무에 대한 자격요소가 더 중요한 평가요소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신입 채용임에도 직무 관련 경험이나 지식수준이 높은 지원자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업체 인턴 경험은 필수 스펙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본지 11월호에 게재된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도 면접 시 지원자의 직무적합도가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라고 답했다. 그 가운데에서도 LG화학의 이석기 부장은 “직무역량 면접을 통해 지원자가 얼마나 전공에 충실하게 공부를 했는지, 전공과 관련한 지식과 경험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지 등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잠재적인 역량을 중심으로 살펴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직무적합성 평가 추세는 NCS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이상돈 본부장은 “하반기 신입 채용 트렌드는 한마디로 ‘NCS 등을 활용한 직무적합성 평가’로 볼 수 있으며, 기업들이 면접전형을 통해 지원자의 실무역량과 직무적합성 등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시 채용 증가
 공개채용만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했던 과거와 달리 점차 인턴제 채용, 수시 채용의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공개채용의 비율은 줄어든 반면 공개채용과 수시 채용을 병행하는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수시 채용으로 선발한 지원자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 이미 수시 채용을 시행했던 기업의 경우 점차 수시 채용의 빈도를 늘릴 전망이다. 또한 경제의 장기 불황으로 채용에 대한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채용 공고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수시 채용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스펙전쟁
 안타깝게도 여전히 구직자들의 스펙 경쟁은 치열하기만 하다. ‘스펙’은 최근 수 년간의 채용 시장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단어다. 하지만 2016년 스펙 경쟁은 ‘전쟁’으로 발전했다. 이에 스펙과 연관된 신조어들이 속속 등장했다. 과거 토익과 학점만으로도 취업이 어렵지 않았던 취업 호황기의 세대가 원시 인류의 진화 단계를 빗댄 ‘오스트랄로스펙쿠스’라면, 요즘 세대의 구직자들은 각종 스펙을 쌓고도 정규직 채용이 되지 않아 인턴만 반복하는 ‘호모인턴스’에 이르렀다.
 또한, 점점 높아지는 취업 문턱을 넘기 위한 스펙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에 따라 취업에 필요한 스펙도 빠르게 증가했다. 과거 학벌, 학점, 토익점수를 취업에 필요한 ‘취업 3종세트’로 꼽던 것을 시작으로 여기에 자격증, 어학연수가 추가 되어 ‘취업 5종세트’로 업그레이드 됐고, 급기야는 공모전 입상, 인턴경험을 비롯해 봉사활동, 성형수술까지 해야 하는 ‘취업 9종세트’로 늘어났다.

 묻지마 지원
 작년보다 더 강하게 불어 닥친 취업 한파에 ‘어디라도 일단 지원해 보자’는 마음으로 이른바 ‘묻지마 지원’을 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기업에서도 묻지마 지원자를 기피하는 만큼, 지원자들은 묻지마 지원자로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87.5%의 기업이 묻지마 지원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방법으로는 ‘자격조건 세부 공지’(54.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뒤이어 ‘서류전형 필터링 도입’(39.2%), ‘기존 묻지마 지원 이력 체크 및 반영’(29.3%), ‘자격조건 강화’(17.2%),‘ 지원 시 포트폴리오 등 자료 요구’(7.6%) 등이 있었다.
 또한 사람인의 다른 통계에서는 직장인 40%가 입사 시 ‘본인의 전공을 살리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는 ‘취업이 급해서’(40.9%,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은 것으로 드러나 지원 시 본인의 전공과 상관없는 직무라도 하루 빨리 취업을 하기 위해 지원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인사담당자들이 구직자가 묻지마 지원을 했다고 판단하는 근거로는 ‘기업정보를 잘 모름’(39.2%,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지원분야를 잘못 기재’(39%), ‘자소서, 면접 태도 등이 성의 없음’(34.9%), ‘기업명 잘못 기재’(34.7%),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34.3%), ‘어느 기업에 내도 무방한 자기소개서’(34.1%), ‘직무와 관계없는 스펙 기재’(33.8%), ‘지원기준에 미달’(23.5%), ‘인적성 등 다음 채용단계에 불참’(12.1%) 등을 들었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지원 전에 기업과 직무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채용 전형에 대비하여야 한다.

 김영란법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은 공무원, 공공기관 임직원, 언론종사자, 국·공립·사립학교 임직원 본인 및 배우자에게 적용되는 법이다. 그런 김영란법이 왜 채용시장 키워드로 등장한 것일까?
 지금까지는 조기 취업을 한 학생들을 위해 취업계를 내면 대학에서 출석이나 학점을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관행이 통용되어 왔다. 그러나 김영란법 하에서는 이러한 관행이 교수에 대한 부정청탁에 해당될 수 있어 조기 취업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조사에 의하면 대학생의 88.3%는 ‘대학에서 취업계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취업준비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느끼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4년제 대학 107곳은 조기 취업생에게 학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학칙을 개정했거나 개정중인 것으로 교육부 조사에서 나타났다. 법 제정에 따른 대응의 움직임은 있으나, 조기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역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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