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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스펙 뜨는 스펙,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라!송년특집 2016 채용시장 총정리 - 스펙의 변화
허지은 기자  |  jeh@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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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호] 승인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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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아무리 스펙을 보지 않는다 해도 취준생 입장에서는 스펙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과열되는 스펙 경쟁에 준비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는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봉사활동, 인턴, 수상경력, 외모(성형)를 뜻하는 ‘9대 스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스펙, 정말 필요할까? 어디까지 갖춰야 할까?

 커뮤니티에 자주 방문한다면 ‘토익이 정말 필요한가’, ‘내 스펙으로 취업이 가능한가’와 같은 질문을 자주 봤을 것이다. 그만큼 구직자들에겐 취업과 스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그렇지만 올라오는 답변은 제각각이다. 그만큼 스펙이 필요한지, 어떤 스펙이 필요한지에 대해 구직자들의 혼란이 크다는뜻이다. 어느 해보다 취업이 힘들었던 올해, 구직자들은 스펙 문제로도 불안함에 떨어야 했다.

   
 
 스펙의 시작
 2004년, 국립국어원 신어자료집에‘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학점·토익점수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이라는 설명과 함께 ‘스펙’이라는 말이 수록됐다. 스펙이라는 개념이 더욱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무렵부터다. 그 이전에도 이미 구직난은 존재했으나 취업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이토록 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 경제에 위기가 찾아오면서 덩달아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까지 타격을 입었다. 경제가 위축되고 이것이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자, 기업들은 우선 인건비 투자부터 줄였다. 채용을 줄인 것이다.
 수많은 청년 구직자들은 어떻게든 좁아진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다른 구직자와의 차별화를 꾀해야만 했다. 그 방법으로 학벌, 어학, 자격증, 어학연수가 있었고 실제로 이런 지원자들을 기업에서 선발하는 경우가 늘자 점차 더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이런 요건을 갖추기 위해 준비하기 시작했다. 곧 ‘스펙 경쟁’의 시작이다.

 구직자는 ‘스펙 경쟁’, 기업은 ‘스펙 초월’
 사실 기업들이 점차 스펙을 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확인된 부분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송원근 경제 본부장은 “스펙을 보지 않는 대기업들이 많아지고 있고, 직무 경험을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회사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NCS 기반 교육훈련·채용 전문가인 어수봉 교수(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기업들이 직무능력을 중시하는 추세를 확인 할 수 있었으며, 특히, 신입사원 채용 시 학력보다 자격을 중시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채용관행에 있어 큰 변화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아무리 기업에서 점점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취업준비생들이 다른 구직자들이 갖추고 있는 스펙을 나만 갖추지 않는다면 취업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스펙준비에 많은 시간적·경제적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을 기점으로 스펙 초월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으나, 2013년을 기준으로 올해까지 구직자의 스펙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토익 점수는 평균 728점에서 752점으로 무려 24점 상승했고, 800점 이상 고득점자의 비율도 증가했다. 인턴 경험 보유자는 3.4%p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워크넷 청년회원 1,000명과 청년 구인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층 채용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실제로 청년구직자가 기업 채용과 관련하여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사항과 기업이 중시하고 있는 평가기준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청년구직자의 경우 기업이 인재를 선발할 때 어학점수(74.4%), 입사 시험점수(35.9%), 출신학교(29.2%), 공모전 입상경험(11.9%) 등 스펙 중심의 항목을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청년 구인기업의 경우 채용 시 주요 선발기준으로 스펙과 관련된 요인보다는 서류 및 면접 전형을 통해 인성 및 태도(93.6%), 직무역량(80.4%), 직무 및 전공 관련 자격(52.6%), 조직적합성(51.2%), 그리고 출신 전공(49.4%) 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만 본다 하더라도 기업에서는 스펙초월 능력중심의 채용 분위기를 점차적으로 확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펙보다 경력·직무역량
 3대 스펙에서 9대 스펙이 되기까지 과열된 스펙경쟁은 오히려 ‘탈스펙’, ‘스펙 타파’, ‘스펙 초월’로 표현되는 반대물결을 만들어냈다. 또한 기업에서도 스펙을 기준으로 선발한 인재들에 만족하지 못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뽑은 신입사원 중 명문대 졸업, 해외경험 보유, 토익 고득점자 등 흔히 말하는 ‘엄친아 스펙’을 보유한 직장동료의 업무 능력에 대해서 ‘스펙만큼 일을 잘 못하는 편이다’는 응답자가 50.9%에 달했고 ‘스펙만큼 일도 잘한다’는 평가는 49.1%에 머물렀다. 대인관계 능력 부분 평가에서도 ‘엄친아 스펙 보유자가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편이다’는 응답이 46.1%로 절반 가까이 달했다. 따라서 이러한 ‘스펙 초월’의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스펙보다 직무 역량을 중시하는 풍조는 이미 2011년부터 시작됐다. 다음은 한국직업능력평가원 이상준 연구원의 보고서 중 일부다.
 '2011년에는 업무능력(직무역량)이 23.0%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전공과 경력이 동일하게 19.8%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으로 기업이 채용 시 선발기준은 직무역량에서 전공과 경력의 비중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중략) 선발 도구(구직자 평가 방식)는 조직의 융화와 개인의 실무 능력을 보는 방식으로 변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중략) 6~7년 사이에 기업의 선호가 소위‘스펙’에서 당장 현업 투입이 가능한 경력자 선호로 크게 바뀌었다는 것이고 이러한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NC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스펙 중심이 아닌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 분위기가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공기업에서는 NCS를 기반으로 한 채용방식이 자리를 잡았을 뿐 아니라 사기업들도 NCS를 의식한 채용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와 고용부가 함께 518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 채용관행 실태’(6.14~7.6)를 조사한 결과,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18개 기업 중 NCS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58.5%로 전년대비 22.2%p 증가하였으며, NCS를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할 예정인 기업은 26%로 전년대비 21.4%p 증가하였다. 기업규모가 클수록 NCS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NCS 활용분야는 채용(16%), 재직자 훈련(10%), 배치·승진(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스펙이 늘어났다? 동시에 ‘변했다’!
 그렇다면 기존의 스펙(9대 스펙)이 완전히 필요가 없어진 것일까? 어느 한 쪽으로 확정지어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직무별, 기업별로 요구되는 스펙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안타깝게도 아직은 스펙을 평가 요소의 일부로 생각하는 기업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다만 스펙을 반영하는 ‘비중’에는 분명 차이가 발생했다. 기업 인사담당자 415명을 대상으로 한 취업포털 사람인의 조사 결과, 지원자들이 갖춰야 할 스펙으로 ‘인턴 경험’(31.1%, 복수응답), ‘관련 전공’(28.7%), ‘아르바이트 경험’(19%),‘ 창업 등 사회활동’(17.1%), ‘OA 자격증’(17.1%), ‘학점’(16.1%), ‘제2외국어 능력’(13.7%) 등을 꼽았다.
 한편, 인사담당자들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스펙으로는 ‘극기, 이색 경험’(47.7%, 중복응답), ‘한자, 한국사자격증’(39.3%), ‘석·박사 학위’(38.9%), ‘공인영어성적’(32.6%), ‘해외 유학/연수 경험’(31.6%), ‘동아리 활동 경험’(26.3%), ‘회계사 등 고급 자격증’(26%),‘ 봉사 활동 경험’(25.3%) 등이 있었다.
   
 

 ① 지는 스펙_학벌, 공모전 입상 경력, 사회봉사, 어학연수, 자격증(OA자격증 및 직무관련 자격증은 제외)
 위의 통계를 보면 9대 스펙 중 학벌, 공모전 입상경력은 순위에 들어 있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사라졌다. 어학연수와 사회봉사는 오히려 불필요한 스펙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또한 갖춰야 할 스펙에 ‘OA 자격증’이 오르기는 했지만 ‘한자, 한국사 자격증’(39.3%)은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을 볼 때, 실무와 연관이 적은 자격증은 더 이상 스펙으로서의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인사담당자들이 불필요한 스펙을 걸러내는 기준은 ‘직무와의 연관성 부족’(81.1%, 복수응답)이었다. 반면 필요한 스펙에 대한 이유로는 ‘실무에 필요한 스펙이어서’(64.9%,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② 기본만 갖추면 되는 스펙_토익 등 어학성적, 학점
 불필요한 스펙의 순위에‘공인영어성적’이 포함되어 있고, 지원자들이 갖춰야 할 스펙 중 낮은 순위이긴 하지만 ‘제2 외국어 능력’이 속해있는 점은 더 이상 기업들이 지원자의 토익이나 오픽 등의 영어‘성적’이 아닌 실제 회화 실력을 높이 평가함을 의미한다.
  실제로 어학성적의 평가 반영 여부에 대해서는 인사담당자의 69.9%가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평가에 반영하는 기업의 경우도 52.2%는 ‘일정 점수만 넘기면 동일하게 평가한다’라고 응답했다.
 한편, 2016년 상반기 신입사원 학점 평균은 3.5점(4.5점 만점 기준)으로 지난해 하반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구간별로는 ‘3.0~3.3점 미만’(30.1%)이 가장 많았고, 이어 ‘3.3~3.6점 미만’(27.5%), ‘3.6~3.9점 미만’(19.6%), ‘3.9~4.2점미만’(13.7%),‘ 3.0 미만’(7.2%) 등의 순이었다.
 학점 평가 방식은 ‘일정 학점 이상이면 동일하게 평가한다’는 응답이 86%로 ‘학점이 높을수록 우대한다’(14%)보다 6배 이상 많았다. 따라서 학점 역시 일정 기준을 넘기면 평가에서 큰 변별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③ 여전히 뜨는 스펙_인턴경력, 직무관련 자격증
 ‘인턴 경험’은 직무 역량을 평가할 수 있어 위의 통계에서 인사담당자의 31.1%가 필요한 스펙이라고 응답할 정도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스펙임을 알 수 있다. 사람인의 다른 통계에서도 가장 많은 인사담당자들이 올해 하반기 공채 서류 평가항목 중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역시 인턴경력(33.3%)을 꼽았다. 즉, 다른 스펙의 중요도가 낮아지거나 의미가 퇴색된 반면에 ‘직무적합성’평가가 채용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부상함으로써 인턴 경력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직장인 709명 중 76%는 인턴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느껴 앞으로도 인턴 경력의 중요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직무 관련 자격증은 꾸준히 채용 시 평가 순위에 올라, 직무적합성 평가의 중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④ 새롭게 뜨는 스펙_인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인성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채용시장의 새 트렌드는 아니지만, 한동안 스펙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채용 전형에서 인성이 중요 평가요소로 전면에 등장한 것은 확실히 주목할 만하다. 인성은 스펙보다 중요한 평가요소가 되기도 하는데, 사람인 조사에서 무려 91.5%의 기업이 다른 스펙은 부족하지만 인성평가 결과가 우수해 합격시킨 지원자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스펙은 뛰어나지만 인성평가 결과로 인해 불합격시킨 지원자가 있다는 응답도 85.5%였다.
 지원자의 인성은 대부분 ‘면접’(95.4%, 복수응답)을 통해 평가하고 있었고, 이 때 평가요소로는 ‘면접에 임하는 태도’(75.1%,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뒤이어 ‘말투 및 어휘’(60.2%), ‘답변 내용’(52.8%), ‘경청하는 자세’(35.8%), ‘인상’(34.7%), ‘무심코 하는 습관’(32.8%) 등의 순이었다.
 한편,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주요 평가 대상이 되고 있다. 기업 305곳 중 75.1%는 이를 평가에 반영하고 있었고, 75.5%는 스펙이 부족해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우수하다고 판단돼 뽑은 지원자가 있다고 답했다.
 지원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판단할 때 고려하는 요소로, 언어적인 요소에서는‘명료함’(48.9%, 복수응답), ‘솔직함’(48%), ‘논리성’(44.1%), ‘설득력’(43.7%), ‘표현력’(42.8%), ‘간결함’(28.8%), ‘어휘, 문장력’(18.3%) 을, 비언어적 요소 중에서는 ‘경청 태도’(61.6%, 복수응답), ‘자세’(60.3%),‘ 얼굴표정’(56.3%),‘ 시선처리’(43.7%),‘ 목소리’(24.5%),‘ 말하는 속도’(18.3%),‘ 발음’(17%)을 꼽았다.
 인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수치화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서류 전형과는 큰 관련이 없겠지만 갈수록 면접 전형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반드시 대비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면접을 대비한 그룹 스터디를 진행하거나 자신이 예상 질문에 답변하는 내용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다시 보면 자신이 고쳐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결국 기업이 채용을 하는 이유는 같이 일할 사람을 찾기 위해서다. 우리 조직과 잘 맞을 것 같은 사람, 이 일과 적성이 맞을 것 같은 사람, 그래서 일을 익히기까지의 회사가 지불한 투자비용만큼 효과를 내 줄 사람 말이다. 이 본질을 기억한다면 어떤 스펙을 갖춰야 하는지, 어떤 스펙은 필요가 없는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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