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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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습니다!”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7.01.24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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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 소프트웨어 테스터

진로와 취업, 그 둘이 평행선을 걷고 있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상실감을 맛보기도 한다. 그러나 계속 그 선을 따라가 보면 줄곧 평행선만 달릴 것 같던 두 단어가 사실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온다. 우연한 계기에 진로를 찾은 소프트웨어 테스터 이선민 씨를 만나 그녀의 취업 스토리와 테스터라는 직업에 대해 들어본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하고 계신 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테스트(QA) 업계로 발을 디딘 지 이제 3개월 차에 접어드는 새내기 신입사원입니다.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테스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테스터라는 직업이 생소하신 분들도 있으시죠? 소프트웨어 테스터, 혹은 앱 테스터나 소프트웨어 프리테스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는 일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오류는 없는지, 원하는 기능대로 작동은 잘 되는지 점검하고 확인(테스트)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새로운 앱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서비스하기 전에 출시 전후로 업데이트 간 OS호환성이나 버전, 망 트래픽 등 모바일 콘텐츠나 앱에 관련된 이슈들을 검증하고 관리하는 일을 수행합니다. 또 주요 컴퓨터 관련업체 등에 근무하면서 제품의 문제점이나 보완해야 할 점을 발견해 조치하는 업무를 하기도 해요. 이렇게 여러 가지의 검증 대상 중에 저는 어플을 검증하는 일을 합니다.

Q. 어떻게 현재의 일을 선택하시게 되었나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어떤 일을 해야 힘들어도 견디면서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기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무언가를 만들고 그 과정을 알아가는 일을 하는 것이 저의 적성과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 방향으로 취업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QA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취업준비를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취업준비를 하던 즈음에 우연한 기회로 이노비즈협회에서 주관하는 자바교육을 받게 된 것이 프로그램 관련 직무로 방향을 잡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프로그래밍에 대해 알아보다가 QA 분야의 일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앱 테스트에 대해 알게 되었고요. 잘 맞는 일이었는지 지원한 곳에 바로 합격하여 현재 테스터로 일하게 됐습니다.

Q. 취업준비는 어떻게 하였는지요?
 취업에 필요한 일반적인 부분을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에 학교에서 운영하는 취업지원센터와의 전화 상담을 통해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들은건 많아도 막상 취업준비를 시작하려니 막막했죠. 그런데 전화 상담을 통해서조금씩 감을 잡아갔습니다.
 그 이후로는 다른 분들과 비슷하게 준비했습니다. 취업사이트에 들어가 공고를 살피다가 이력서를 넣고, 지원하고 싶은 회사 홈페이지도 들어가서 지원 직무에 관해 조사해 보기도 했죠. 지원할 때 그냥 아무 곳에나 원서를 넣는 분들도 있던데, 자신이 원하는 일을 정확히 정하고 지원하려는 곳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는 것은 취업준비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면접은 많이 해봐야 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면접 경험을 많이 쌓으려고 노력했어요. 바꿔 말하면, 처음부터 합격을 기대하기보다는 지원할 때마다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초연한 마음을 유지하며 취업을 준비했던 거죠.

Q. 해당 직무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요?
 우연히 테스트 관련 직무를 접하게 되었고 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관련 경험은 별로 없지만 처음 입사하고 받은 교육과 두 달간의 업무를 토대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요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고 그 활용 범위도 넓어서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앱과 관련된 산업이라면 우선 전망이 꽤 밝은 편입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어플의 성공에 있어 기본 요건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죠. 그렇기에 앞으로는 테스터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테스터의 업무 자체는 누구나 도전하기 쉬워서 진입 장벽은 높지 않은 편입니다. 우대 전공이 따로 정해져 있거나 반드시 필요한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관련 자격증(ISTQB, CSTS,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있거나 관련 전공자라면 보다 업무 처리가 능숙하겠지만 굳이 관련된 전공을 이수하지 않은 타 전공자도 업무에 필요한 지식만 갖췄다면 취업할 수 있는 분야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커리어 관리가 중요한 직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강하게 말하면, 커리어 관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는 본업을 유지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커리어를 잘 쌓아간다면 문제가 없겠죠.

Q.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께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다면?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분명 이런 얘기를 듣게 되실 겁니다. ‘다들 대기업만 가려고 하니까 취업을 못하는 거야’, ‘눈을 조금만 낮추면 취업하기 쉬울 거야’라고 말입니다.
 취업준비를 하다 어려운 때가 오면 어느 순간 이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되실 겁니다. 저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어떤 때는 정말 눈만 낮춰서 아무데나 지원할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겪어본 바로는 중소기업, 중견기업이라고 해서 무작정 취업하기 쉬운 것도 아니더라고요.(웃음)
 저는 제일 중요한 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묵묵히 도전했습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처럼 말이에요. 그때도 성적에 맞춰서 아무 학교나 갈까 싶은 마음을 누르고 정말 원하는 학과에 입시원서를 냈었습니다. 지나고보니 그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취업준비를 할 때 입시 원서를 넣던 때를 떠올리며 원하는 직무, 관심 있는 직무에 소신을 갖고 지원했습니다.
 사실 원하지 않는 직무와 원하지 않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모두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몸도 마음도 지치게 되고 점점 현실과 타협하게 되죠. 당연히 그런 마음이 들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어느 정도의 타협은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꿈과 적성만큼은 타협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땅을 파서 우물을 만들 때, 언제 물이 나오려나 싶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도 조금만 더 깊이 파면 물이 솟아오르는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은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견디면서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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