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과 1월, 자기분석의 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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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과 1월, 자기분석의 시간으로!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01.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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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과 1월, 자기분석의 시간으로!

김형석 국방전직교육원 전직컨설팅팀 컨설턴트
필자가 만나는 고객들은 군 생활 5년 이상~ 10년 미만의 전역예정간부이다. 계급은 중위, 대위, 하사, 중사이다. 이들의 취업시장에서의 위상은 어떠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은 전직, 재취업의 가능성이 매우 애매한 계층이다. 연령대는 청년층에 속하지만 군 경력이라는 기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경력직 취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보유 역량과 관련 경험이 일천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신입으로 입사해야 한다.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을 어떻게극복해 나가야 할까?

과거의 나와 대화해 보자
기욤 뮈소의‘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라는 소설이 있다. 30년 전후의 나를 만나일어나는 소통의 과정을 그리는 내용이다. 현재 취업컨설팅 전문가인 필자 역시 10년 전 취업준비를 할 때 동일한 어려움을 경험했다. 자소서 하나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넣었고, 매우 힘겨웠던 기억이 난다. 현재 컨설턴트로서 늘 강조하는 사례의 정리 과정이 생략된 상태에서의 자소서 작성은 이만큼 버거운 작업인 것이다.‘ 10년전의 내가 지금의 이 방법을 알았더라면?’이라는 가정도 가끔씩 해보기도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10년 전의 내가 아니라 수십 년을 살아온 나의 인생 전반이 어떤 부분을 관통하고 있는지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다. 혹, 지금 시작하기엔 많이 늦었다고 생각 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빠를수록 좋다. 지금이 한 해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시점이기에 오히려 이에 대해 생각해 볼 더 없이 좋은시기 라고 강조하고싶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오해 필자의 현 소속의 특성상 군 간부들만 만나고 있지만, 청년층 취업컨설팅의 기억을 되살려 보면 취업실패의 본질적인 문제는 동일하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시원하게 답하는 청년이 없다는 것이다. 군 간부의 경우 이런 현상은 더 재미있게 나타난다. 나이가 어린 구직자들은 사회생활의 범위가 좁고 경험이 적어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면 군 간부들은 군이라는 제한된 무대에서의 자신의 모습이 진짜 자신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흔히 군인정신으로 대변되는‘근자감’-“입사하면 하게 될 일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지만 다 할 수 있습니다!”-에 근거한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 그리고‘관리·소통역량을 갖춘 인재’라고 표현한 자기소개가 포함된 내용으로 필자에게 자기소개서를 가지고 오는 고객은100명 중 99명 정도다. 이런 자소서를 마주할 때마다 컨설턴트로서 필자는‘자소서 데자뷰’현상을 늘 경험한다.‘ 아, 어떻게 사람은 다른데 내용은 다 똑같을까?’

처음으로 돌아가자
12월 말, 1월 초반은 기업의 채용 수요가 가장 적은 달이다. 기업마다 성과 분석, 내년 사업계획 등의 마무리 및 기획 작업으로 분주하기 때문이다. 구직자인 우리는 이런 상황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기에서 2016년 군 간부 전직컨설팅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두 분의 얘기를 공유해볼까 한다. 한 분은 병참병과 대위, 또 한 분은 항공정비 병과 중사였다. 이들은 첫 상담 때 필자 앞에 먼저 자신이 준비해온 것을 조심스레 펼쳐 놓았다. 대위 분은 100장 정도의 종이 뭉치를, 중사 분은 노트북을 가져왔다. 수단은 달랐지만 내용은 동일했다. 자신의 지나온 인생을 손 가는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서술한 문서를 최초 원본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방법은 잘 모르겠는데 앞서 말한 군인정신으로 써봤다고‘자기분석을 이렇게 하는 것이 맞냐’며 불안한 눈빛으로 필자의 반응을 살피던 그들. 그들은 불안해했지만 자신의 인생을 관통한 자기소개서를 보자 나는 그 해 최고의 찬사를 그분들께 드릴 수밖에 없었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객관적, 중립적으로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데 그러려면 실제 경험한 사건, 사례가 있어야 한다. 자소서를 쓸 때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현상이 바로‘사례 부족’이다. 내용이 부실한, 즉 사례가 없는 일반적 서술로 가득 찬 자소서를 써온 고객에게 사례 중심으로 써보자고 하면 이렇게 대답한다.
“전 자소서에 쓸 만한 사례가 없습니다.”
그럼 마음아 프지만 이런 답변을 드린다.
“그건 거짓말입니다. 진짜로 없으신지 시간이 걸려도 같이 한번 찾아볼까요?”

포트폴리오는 디자이너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다시 두 분과의 상담 장면으로 되돌아가자. 다소 두서없이 작성만 되어 있는 방대한 자료를 함께 정리해보기 시작했다. 미취학 아동시절, 초중고 학창시절, 대학시절, 군 생활 등으로 시기를 나누고 학년별, 사회생활 및 군 직책별, 군 계급별 등 가장 효과적으로 구분 할 수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군 생활을 잘 정리하는 것이다. 그것이 이루어져야 이후 단계인 직무분석, 기업분석을 의미 있게 진행
할수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경력관리를 해오고 있다. 엑셀을 활용하여 정리하는데 소속별 수행 프로젝트, 관련사진, 수료교육 및 훈련, 직무관련 서적 탐독목록, 수상내역등을 각 시트별로 관리하고 있다. 이때는 아주 사소한 내용도 포함한다. 그때그때 정리해놓지 않으면 기억력의 한계 때문에 나라는 존재를조금씩 잊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정리하지 않는 일이 반복되다가“전 자소서에 쓸 사례가 없는데요?”라는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하게 되는지경에 이르는것이다.

우리의 행동 지침
그렇다면우리가할일을정리해보자
①포트폴리오를만들어보자.
②처음부터 멋진 양식을 만들기 위한 고민보다 생각 나는
대로나의인생을어디든써보자.
③인생 중 주요 프로젝트, 직책별 경험을 STAR방식으로 정
리해보자. 훗날 채용시즌에 자소서 작성 속도가 몇 배는
빨라질것이다.
※STAR방식: 가장 전통적인 자기소개서 사례 작성법
S(situation) : 그 사례가 발생한 전후상황
T(task) : 그 상황에서 나에게 주어진 일, 해야만 했던일
A(action) : 실제 나의 행동, 대처, 조치 등
R(result) : 결과, 성과, 교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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