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50억 원 성장, 군 생활이 ‘자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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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150억 원 성장, 군 생활이 ‘자양분’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01.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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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과 성공창업 - 김찬호 SNS에너지 대표


“재사용이 가능한 에너지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가 바로 군대인 것 같아요.”

김찬호(31세) SNS에너지 대표와의 인터뷰는 군대로 시작해서 군대로 끝났다. 그는 군대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다고 했다. 공군(10전투비행단)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하는 동안 경험한 일들은 인생에서도, 그리고 사업에서도 큰 자양분이 됐지만 지나고 보니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후회가 된다고 했다.

“지금까지도 시행되고 있는 ‘상병 진급 캠프’는 제가 제안했던 아이디어예요. 하지만 나서기 좋아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성격이라 상급자분들이 아주 힘드셨을 거 같아요. 그리고 당시에는 군에서 하는 일들이 쓸데없는 거라고 여겼는데 사회에 나와 보니 너무너무 요긴하고 좋은 것들이더라고요. 저는 인생에서 가장 큰 특혜가 군 복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가 없었다면 오늘날 저는 결코 없었을 거예요.”

그렇다면 서른을 갓 넘은 청년이 어떻게 15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회사의 대표가 되었을까.
“제대 후 휴학을 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어요. 1년 정도 미국에서 입학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가세가 많이 기울다 보니 과연 수억 원을 들여서 공부를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미국 친구들이 재생 에너지에 관심을 두는 걸 보고 한국에도 적용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그는 미국 유학을 정리하고 귀국해 사업을 준비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지인에게 빌린 500만 원으로 안산 시화공단 염색 공장을 찾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폐수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염색 공장 옆에 작은 용지를 빌려서‘폐수열 회수설비’를 만들었어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공장 아저씨들이 의외로 많이 도와주셨어요. 젊은 청년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기특해보이셨나 봐요.”

제대 후 유학 중 재생에너지에 관심
김 대표가 개발한 기술은 전자동으로 이물질이 99% 걸러진 폐수가 파이프라인을 흐르면서 공업용수를 뜨겁게 달궈주는 시스템. 이 설비를 적용하면 염색·제지 공장 등 따뜻한 공업용수가 필요하면서 폐수가 많이 나오는 곳에서 30% 이상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어렵게 설비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국내에서는 판로가 열리지 않았어요. 취업 경험이 없고 고졸인 데다 나이가 어리다보니 편견을 갖는 고객 분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다행히 일본이나 대만 등 외국 업체에서 먼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현재는 국내를 포함해 8개국 100여 개 사업장에 제품이 설치됐습니다.”

SNS에너지가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의 경제적 가치는 연 300억 원이 넘는다. 김 대표는 최근 부설 연구소까지 설립했다.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다.

“군복 공장, 세탁시설 등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장병들에게 따뜻한 물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군에서도 그린 에너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공 : 국방일보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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