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는 어떻게 도입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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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는 어떻게 도입되었는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01.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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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재 NCS 기반 채용제도의 모든 것_NCS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NCS는 어떻게 도입되었는가

NCS, 이제는 꽤 익숙한 단어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NCS가 감이 잡히지 않고, 정말 NCS로 취업을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 취업준비생들도 있다. NCS 기반 채용은 2017년부터 모든 공기업, 공공기관에 적용된다. NCS가 아직 생소한 취업준비생들과 NCS 취업 전략이 필요한 구직자들을 위해서 이번호부터 연재를 통해 NCS에 대해 하나 하나 알아보자.

NCS가 나랑 무슨 상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A씨. 다른 경쟁자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스펙을 쌓으려고‘새벽에 기상 → 토익 학원 →학교 도서관 → 학점을 높이기 위한 전공 수업 열공 → 직무적성검사 스터디 → 귀가 → 제2 외국어 공부/역사 공부/직무적성검사 공부(요일 별로)’라는 일정을 시작하였다. 취업에 도움이 되기만 한다면 방학 동안 지구촌 어디에서든 봉사, 헌혈, 연수, 국토대장정, 아르바이트, 인턴 등을 할 것이라고 마음을 먹고, 정보도 알아보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NCS인지 뭔지 무언가 새로운 것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머릿속에‘또 하나의 필기시험인가? 아니면, 국가 자격증인가? 아니면, 새로운 채용 방식들 중 하나인가?’와 같은 질문들이 맴돌기 시작한다. 다음 날 주변에 알아보니‘공기업에만 해당 된다’,‘ 무슨소리! 대기업들도 곧 도입을 한다고 하더라’,‘ 이번 정권이 끝나면 없어지게 될 것 이뻔하다’,‘ 올해 도입해 보고 흐지부지 될 것이다’,‘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기업들이 도입 하는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것이다’,‘ 당장 올해부터 대세가 될 것이다’등과 같은 다양한 의견들을 접하게 되었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결국,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시 원래의 일정 속으로 돌아오니 마음이 편해졌다.

또 그러던 어느날,‘ 공기업 채용인원 중 상당수를 NCS로 뽑는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대기업 D사에서도 도입하였다’는 사실도 확인하게 되었다. 학교에 가니 이미 NCS로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생겼다. NCS 설명회가 열리고, 특강에 참여하라고 교수님들께서 성화시다. 설명회에 참석했더니 스펙을 전혀 보지 않는 취업 전형이란다. 설명회가 끝나고 나오는데 누군가 NCS 취업 대비반을 운영한다는 학원 전단지를 손에 쥐어준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제까지 취업을 위해 쌓아온 스펙, 노력, 시간, 비용 등이 모두 헛된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마저 엄습해온다. A씨는 속으로 외친다. ‘누가 저 좀 도와주세요! 누가 와서 정답 좀 알려주세요!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 속 시원하게 가르쳐 주세요!’

A씨의 사례는 비단 소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현 시점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 측면에서이다.

첫 번째, 취업 준비생들은‘직무적합성’으로 사람을 뽑을 것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스펙 초월’전형이 생길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스펙들을 열심히 쌓아 왔다는 것이다. 그 결과 직무와는 관련이 없는 스펙들은 전혀 인정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갑자기 맞게 된 것이다.
두 번째, 고등학교 때 수능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면, 바뀐 정책이 당장 시험을 봐야 하는 고3이 아니라, 2년 후 시험을 보게 될 고1에게 적용됐을 것이다. 그러나 취업을 앞둔 시점에서‘스펙 초월 전형’처럼 갑자기 바뀐 전형 방식이 구직당사자들에게 바로 적용되니 구직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부 추진으로 급부상한 NCS
NCS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5년 1월이었다. 2015년 대통령의 신년사 중의 상당 부분이 NCS에 할애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 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금년부터는 NCS를 기반으로 하는 채용을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대폭확대해가겠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는데 지지부진하다가는 모멘텀을 잃어버린다. 그냥 일시에‘대한민국에 난리가 났네’라고 할 정도로 해버려라. 이것도 한참 기다리고, 저것도 한참 기다리고 하다 기운이 다 빠진다. 그 만큼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몰아붙여 가야 한다.”라는 강한 표현으로 정권의 교체나 성격과는 상관없이 정착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나서, 공기업들이 채용 전형에 NCS를 도입한다는 언론 보도가 뒤를 이었다. 실제로 2015년 공기업 전체 채용인원 중 3천명이 NCS를 통해 선발되었다. NCS를 전면적으로 도입하지 않은 공기업들도 필기시험이나 면접 등에서 NCS 방식을 상당수 활용하였다.

대기업들도 이를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두산그룹을 시작으로 대림그룹, KT, 포스코 등이 직무적성 검사 대신 NCS 직업기초능력 필기시험을 치렀다. 또한, 대기업들의 자기소개서 항목은 NCS 직업기초능력과 상당수 일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NCS가 스펙을 초월하고 직무 역량 중심으로 채용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미 대기업들은 이를 실시한 지 오래 되었다. 기업들마다 다른 직무 역량 기준에 대해 정부가 공통적인 직무 역량 기준을 마련한 것이 기존 방식과 NCS의 차이일 뿐, 직무 역량을 중심으로 채용한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전혀 없다.

확고한 채용 대세, NCS
2015년 한 해 동안 산업인력공단은 총 2만 명 이상의 전국 훈련 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NCS 교육을 진행하였고, NCS 전문 강사를 수 천 명 양성하였다. 특목고와 전문대 교과목은 NCS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4년제 대학들도 교직원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NCS에 대한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특히, 한 국립대학교는 계절학기로 NCS 직업기초능력 과정을 개설하기도 하였다. 2016년에는 공기업들의 채용이 늘어났다. 사기업이 채용을 줄이면, 공기업이 채용을 늘리게 된다. 2017년에도 여러가지 악재들 속에서 신입사원 채용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는 대기업들의 입장을 예상해볼 때, 공기업이 채용을 늘릴 것이 라는 것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2016년 공기업은 총 1만 8천 5백 명의 신입 사원을 채용하였는데 이 중 반 이상을 NCS를 기반으로 채용하였다. 2017년에는 모든 공기업에서 NCS 채용이 의무화된다는 예측들이 주를 이룬다. 공무원 시험에도 NCS 도입이 준비 중이고, 곧 면접부터 실시될 날이 멀지 않았다. 대기업 채용 담당자들도 NCS 채용 설계 과정 등의 교육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는 점 역시 NCS가 일반 기업들로 확산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NCS 제도 자체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 회의감, 실시 타당성 등에 대한 논란 등도 존재하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NCS는 대한민국에서 이미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김세준 교수 국민대학교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NCS직업교육지도사 1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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