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도 경기 회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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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도 경기 회복 어려워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7.01.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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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 경제 & 고용 전망 : 국내경제 전망

세계경제의 저성장 흐름에서 국내경제는 2017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숨통이 트이겠지만 내수경기가 살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ICT, 자동차, 철강, 기계 산업의 경기는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건설업과 석유화학, 조선업의 전망은 밝지 않다.

국내 경기 하향흐름 이어질 것
 2017년 국내경제는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지만, 전년도 성장을 주도하던 건설투자의 빠른 증가세가 진정되면서 2016년보다 소폭 낮은 2.5% 내외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내수는 2016년도 성장을 주도하던 건설투자의 가파른 증가세가 진정되고 민간소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반면, 설비투자의 경우 수출 부진 완화에 힘입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2017년 내수경기는 2016년보다 성장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건설투자가 급증하면서 성장을 이끌어왔으나 공급과잉 우려로 신규 분양이 줄면서 건설투자 증가세도 역시 빠르게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고용 둔화와 저유가 효과 축소로 가계의 소비여력도 낮아지면서 소비 및 설비투자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방어가 예상되지만 수년간 지속된 흐름을 고려할 때 2017년에 정부지출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지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는 중기 재정건전성을 위해 관리 재정수지 적자폭을 2016년에 비해 줄일 것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향후 일부 업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고용이나 근로소득 증가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저성장과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가계부채의 원리금 부담이 증가되면서 소비성향은 하락 추이를 지속 중이다. 가계부채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 중인 와중에 대출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이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하는 분할상환방식으로 바뀌면서 원리금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게다가 2017년부터는 우리 경제의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감소 국면으로 접어들고, 특히 30~40대 주력 생산인구가 1% 이상 줄어들면서 우리 경제의 생산과 소비 활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부진 지속, 내수활력 저하로 인해 우리 나라의 2017년 경제성장률은 2.2% 수준으로 2016년보다 더 낮아질 전망이다. 노동인력 감소 및 고령화에 따른 노동생산성 저하로 경제 성장세 하락이 계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저성장이 우려되고 있다.

가계소득 감소로 민간소비 둔화
 2017년 가계소득 증가세는 2016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여 민간소비 활력은 더욱 저하될 전망이다. 제조업 고용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조조정 과정에서 임금상승률도 낮아지면서 근로소득 증가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규 진입의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전통서비스 부문의 자영업 소득도 호전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유가의 하락이 멈추면서 그동안 누렸던 실질구매력 증대효과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섰던 2016년 2분기에 실질국민소득(GNI)은 전기 대비 0.4% 감소한 바 있다. 통상 실질국민소득이 민간소비와 1~3분기 가량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17년 중에는 저유가 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16년 이미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소비성향은2017년에도 낮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소비성향이 높은 30~40대 인구가 크게 감소하고 소비성향이 낮은 60대 이상 인구가 증가하면서, 핵심 연령층 감소가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1995년 생산가능인구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국면에서 주택 및 자동차, 외식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가계 소비가 감소한 바 있다. 결국 경기부진과 인구구조 요인이 맞물리며 2017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상승률은 1%대 중반 수준 유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유가하락에 따른 물가하락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서서히 상승해 근원물가 상승률에 근접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17년에도 우리 경제의 인플레압력은 높지 않을 듯하다. 2%대 초반의 저성장으로 인해 총수요 압력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임금상승 압력도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근원물가의 10년 평균 상승률이 2.4%, 3년 평균이 1.7%로 장기평균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기조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원화환율도 소폭 강세로 돌아서면서 수입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로써 2017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의 안정된 수준이 예상된다.

주요 산업별 경기, 명암 엇갈려

 2017년 국제 교역이 회복됨에 따라 국내 수출산업도 비로소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ICT, 자동차, 철강, 기계 산업의 경기는 회복될 전망이다.
 ICT 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 및 수출의 증가가 기대된다. 하지만 해외 생산 확대, 글로벌 업체 간 경쟁 심화, 스마트폰 시장 성숙화 등은 성장세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과 신흥국의 경기 회복 등으로 생산과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 현지 생산 증가, 글로벌 업체 간 경쟁 심화등으로 증가세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 산업은 중국의 과잉공급 문제가 다소 완화되면서 철강 가격 상승 및 수출 회복이 예상된다. 그러나 주요 수요산업이 불황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철강 산업경기는 미약한 회복세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 산업도 제한적인 회복세가 전망된다. 대내외 설비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계 생산은 개선될 것이나 산업 구조조정의 본격화로 인해 기계 경제 상황의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건설업과 석유화학은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은 SOC 예산 축소로 공공부문 수주가 줄어들고 주거용 건축 부문 과잉 공급 해소 지연 등으로 민간부문 수주도 둔화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내수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유가의 점진적 상승과 구조조정 본격화, 대중(對中) 수출의 부진 지속으로 경기 회복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조선업은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물동량은 증가했으나 선박 건조 시장의 부진과 해양플랜트 발주의 위축 둥 악재를 넘지 못하고 신규 수주와 건조 단가, 수출 등에서는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 : 2017 경제전망(LG경제연구원), 2017년 주요산업별 경기전망과 시사점(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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