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정부지원사업을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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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정부지원사업을 이용하세요!”
  • 오세은
  • 승인 2017.02.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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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 정부지원사업을 이용하세요!”

얼핏 들으면 프랑스식 이름처럼 보이는‘온뜨레’는 한글‘온뜰에’를 발음하기 쉽게 변형한 것이다. 너 집 네 집 온 방방곡곡에 꽃을 피워 삭막한 세상에 꽃을 드리우자는 따듯한 소망을 담은‘온뜨레’ 김수진 대표를 만났다.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창업을 실현한 그녀는 창업아이템만 가지고 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창업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사무직, 방과 후 영어 선생님, 학습지교사, 패스트푸드 매니저. 다양한 이력을 지닌 그녀는 예비 창업가들이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도전하는 것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Q. 창업 아이템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정부지원사업으로 조경 꾸미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함과 동시에 경기 농림재단 조경가든대학에서 조경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꽃에 대한 관심이 커졌어요. 그런데 막상 제가 꽃에 대해 너무 몰라 꽃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죠. 그리고 본격적으로 전남 순천에서 꽃을 배우면서 확장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일반 화원에서 하는 건 식상했고 다른 색깔의 아이템이 뭐가 있을까 하다 트럭이 생각났어요. 요즘 플라워카페가 유행인데 이것을 이동식으로 해보자 생각해서 이동식 차량 꽃 카페를 열게 된 거예요.

Q. 아직 자리를 잡고 있는 단계로 알고 있습니다. 자리 잡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작년 7월 광주세계청년축제에 참여했을 때는 계속 비가 내렸어요. 그런데 거기 가서 정말 몸으로 배운 점들이 많아요. 드라이플라워나 꽃 제품은 제품 특성상 비를 맞으면 안 돼요. 비를 맞게 되면 상품성이 떨어지죠. 축제 참가자 다른 분들은 플라스틱 박스랑 바퀴가 달린 캐리어나 수레 같은 걸 가지고 온 거에요. 저희는 종이상자를 가져가 비를 다 맞았어요. 그래서 그때 그분들이 플라스틱 박스를 왜 가져 오는지 배웠어요. 그리고 밤이되자 주변에서 하나 둘 앵두조명을 꺼내시더라고요. 어두컴컴해져서 조명없이는 꽃을 판매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이렇게 몸으로 하나씩 배우게 되었죠. 또 한 가지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약간의 딜레마에요. 사실 꽃은 겨울이 비수기가아니에요. 코스모스 졸업식부터 시작해 여러 연말 행사들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트럭은 계절하고 연관이 많아서 겨울이 비수기에요. 이런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겨울에는 위탁판매나 프리저브드(생화 특수처리 최대 5년 보존) 아이템을 개발하려고 해요.

Q. 꽃 카페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이동식 플라워카페는 꽃을 만나고 싶은 사람을 제가 직접 찾아가 만날 수 있어요. 꽃 카페나 꽃집은 고객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거잖아요. 이동식에 대한 장점은 고객을 언제든지 내가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이동식 차량에서 꽃을 팔지만 일반 화원에서 볼 수 없는 꽃을 판다는 점도 차별화가 될 수 있겠네요.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선택권을 드리려고 아이템 개발에도 신경을 많이 써요.

Q. 보람은 언제 느끼세요?
현장에서 보람을 바로 느껴요. 고객의 만족도를 현장에서 바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플리마켓이든, 자판이든, 이동해서 판매를 했든 수익이 높지 않더라도 제가 노력해‘꽃’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고 꽃을 구매하는 고객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끼죠.

Q. 멘토가 있으신가요?
광주 창업멘토링센터(K-ICT)의 정연수 멘토님이 계세요. 2015년 12월에 연락이 닿아 멘토가 돼달라고 요청을 드렸어요. 그래서 지금은 1:1 멘토링을 하고 있고요. 그때 이후로 저랑 인연이 돼 사업방향이나 새로운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 외에도 여러 가지로 조언을 받고 있어요. 멘토님이 직접 사업을 해보셨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어주세요. 현재 수익이 많지 않아 시제품 만드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여쭤보면 정부에서 제가 만들려고 하는 시제품과 관련된 지원 사업이 있다고 알려주시기도 하세요.

Q. 정부지원사업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을 두고 알아보는게 좋아요. 지원사업은 매년 비슷한 시기에 나와요. 예를 들어 지원사업이 2017년에 계획되어 있다면 2016년 12월에 미리 공고가 돼요. 뿐만 아니라 정부지원사업 목록으로 묶인책도 있어요. 책이 3월 정도에 나오게 되는데 사전에 공지를 해요. 그러면 공지를 보고 설명회에 한번 가보시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실 거예요. 자신이 하고 싶은 아이템이 없더라도 설명회에 가면 사업계획서는 어떻게 쓰는지도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멘토링을 원하시면 설명회가 끝난 후 직접 받아보실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정부지원사업 기간 안에 미리 사업설명회에 꼭 참석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를 말씀해 주세요.
아직까지 저만의‘독자적인 브랜드’가 없어요. 독자적 상품을 만들면 오프라인과 온라인 숍에서 판매할 수 있게 돼 수익이 괜찮아져요. 그래서 올해 목표는‘나만의 독자적 상품’을 만들어 유통채널을 확보하려고 해요. 조금 더 노력한다면 이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창업을 계획 중인 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부탁드립니다.
검증된 아이템으로 수익을 내기 전까지 정부지원 사업을 이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부지원사업을 이용할 때 맹목적으로 뛰어들지 말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구체적으로 써보세요. 제일 중요한 점은 주위에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가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준비 과정에서 방향이 흔들리게 될 때 멘토분들에게 자문하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그리고 창업 아이템 관련 사전 조사도 좋지만 자체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어야 해요. 정부지원 사업계획서를 쓰거나 할 때 심사기준에 플러스가 되는 요인은 데이터에요. 자신이 완성된 아이템을 만들어 보지 않더라도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10% 노력한 데이터가 있으면 나머지 90%를 채우기 위한 계획이 서게 되는 거죠. 마지막으로 무모하게 창업을 시작하지 마시고 정부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정부지원사업 심사위원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아이템을 보았겠어요. 그런데 거기서 아이템이 당선된다는 건 어느 정도 가치가 있다는 거 아닐까요.
결론은 창업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지원 도움이 무조건 공돈이 아니라 채택되기 위해 노력한 과정에서 여러 가지들을배울 수 있다는 점이에요. 창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 중에서 청년분들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 많다는 걸 알았으면 해요. 그리고 6개월 전부터 준비하셔서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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