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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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 오세은
  • 승인 2017.02.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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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경기도 광명시 주택가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 작은 남색 대문이 보였다. 그 위를 올려다보니 조그맣게 하얀 글씨로 쓰인‘LA JOCOND’가 다가왔다. 그곳에서‘라조콩드’대표를 만났다. 생각보다 어린 나이임에도 외모에서 느껴지는 열정은 SNS상에서‘라조콩드’가 핫 플레이스로 불리는 이유가 아닌가 싶었다. 올해로 27살이 된 김효미 대표는 창업한 지 2년차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야 한다고 말한다. 창업을 시작하고 후회하는 점들도 있었지만, 시도도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일단 시도해 보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말한다.

▲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위치한 '라조콩드'

Q. 창업 아이템이 왜 베이커리인지 궁금합니다.
식품조리학과를 다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우연찮게 베이커리 회사에 들어갔어요. 거기서 과자랑 케이크를 만드는 일을 했어요. 하다 보니 빵을 만드는 일이 적성에 맞더라고요. 원래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기도 해서 제과제빵을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학원도 등록하고 전문적으로 제과제빵 만들기에 들어갔죠.

Q.‘ 라조콩드’를열기까지어떤준비과정을거치셨나요?
회사에서 2년 동안 근무하면서 진로 고민을 계속했어요. 그러다 제과제빵 학원을 다니면서 빵에 대한 욕심이 커져 결국엔 제 방 안에 냉장고와 오븐을 들여놓고 작업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빵 만드는 작업 특성상 설거지 거리가 많이 나오는데 집안에 있는 싱크대로는 역부족이었죠. 그래서 광명시에 13평 남짓한 작은 작업실 하나를 마련했어요. 작업실을 마련할당시 자금이 넉넉지 않아 부모님께 1,000만 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2,000만 원을 대출해 작업실과 여러 기자재를 구입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작업실을 열고 난 뒤 월세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월세를 충당하기 위해 베이커리 공방을 잠시 운영했죠. 그러다 2016년 5월에‘라조콩드’사업자등록을 마치고 커피와 베이커리를 판매하게 됐어요.

Q. 요즘 소규모로 디저트 카페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 이 가게들과 달리‘라조콩드’만이 가진 강점이 있을까요?
‘말차 팥 케이크’는 기존에 베이커리에서도 판매하지만 라조콩드의 말차 팥 케이크는 식감이 달라요.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 ‘말차 팥 케이크’와의 식감 차이로 라조콩드의 베스트 메뉴가 된 거 같아요. 식감의 차이는 초콜릿이 들어가는 빵과 버터크림 베이스의 팔크림 때문이에요. 
원래 말차 팥 케이크도 제가 공방 수업 때 사용한 레시피에요. 당시 팥이 많이 남아 다른 곳에 활용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창의적인 메뉴죠.

Q. 홀로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으셨을 거 같은데 어떤 점이 힘드셨나요?
처음‘라조콩드’를 열었을 때 월세를 내지 못했었어요. 초반에는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그날 제품이 항상 남기도 했고요. 제품을 다 팔아야 월세도 내고 빚도 갚을 수 있는데 제품이 남아 속상했었죠. 그리고 제품을 만들려면 재료값이 들어가고 재료값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판매를 해야 하는데 판매가 되지 않아 버리기도 많이 버렸어요. 그때 마음이 많이 아팠죠. 그리고 더 좋은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직접 먼저 만들어 보는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자금이 부족하면 테스트를 할 수 없어요. 개인적으로 베이커리류는 직접 만들어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손으로 쓰거나 머리에 상상하는 걸로는 그 맛이 나지 않을 수도 있어서 직접 만들어 보고 판매를 하는 게 가장 좋아요.

Q. 창업 초창기 때 자금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으셨는데도 지금까지 밀고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한번은 하루에 만 원을 번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도 그날 저는‘오늘 만 원이나 팔았어?’하고 좋아했어요.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하루에 만 원을 번 것도 엄청 성공한 거였거든요. 그러다 하루하루 매출이 늘어나는 걸 보게 되니 계속 할 수 있겠구나 싶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가게에 찾아와 주시는 손님들이 맛있다 맛없다 얘기해주실 때 고맙고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해요. 가게를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이 맛있다고는 얘기하지 않지만 저는 열 명중에 다섯 명만 맛있다고 해도 맛있는 거라 생각해요. 모든 사람들의 입맛을 제가 맞출 수는 없는 거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단골손님도 더러 생겼어요. 매장 테이블이 4개뿐이어서 손님들이랑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거든요. 요즘은 다른 지역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들도 찾아오시는데 그분들이랑은 같은 업종이라 그런지 통하는데가 많아요. 그래서 친해진 분들도 많고요. 말하다 보니 제가 지금까지 버텨온 이유가 손님들 덕분인거 같네요.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손님들이 직접 맛보시고 평가해 주시는 부분들이 제게 피와 살이 되는 피드백들이었어요.

Q. 매장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이제는 월세 낼 정도의 기반이 잡혀가다 보니 가끔 바쁠 때가 있는데 그때는 어머니가 오셔서 많이 도와주세요. 커피와 케이크를 동시에 준비하느라 바쁠 때도 있지만 손님들이 잘 기다려주세요. 찾아오신 손님들이 제가 혼자 일하는 걸 알고 계셔서 기다려 주시는 거 같아요.

Q. 자리 잡고 난 뒤 규모가 커졌을 때, 다른 곳으로 넓혀갈 생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광명시에 계속 있고 싶어요. 돈 욕심은 크게 없어요. 혼자 밥벌이 할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여기보다 더 넓은곳으로 이사 갈 수는 있겠지만 광명시를 벗어날 생각은 없어요. 안 그래도 저희 가게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바나나 테이블’이라는 디저트 카페가 있었는데 그 가게가 서울로 옮기면서 그 가게를 찾으셨던 분들이 저희 가게로 많이 오세요. 그만큼 광명시에서 ‘라조콩드’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점도 있어 다른 지역으로 갈 생각은 아직 없어요.

Q. 창업을 계획 중인 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창업 준비를 천천히 하셨으면 좋겠어요. 준비 기간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창업아이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시장조사도 시간을 들여 하셨으면 좋겠어요. 뿐만 아니라 내가 하려는 아이템이 앞으로 얼마나 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거 같아요. 유행하는 아이템을 가지고 금방 창업에 뛰어드는 분들이 많은데, 유행성이 짙은 아이템들은 오래 가지 않더라고요. 그만큼 아이템 발굴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거 같아요. 아이템 선택이 어렵다면 본인이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시고 도전하세요. 제가 창업을 시작했을 때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이거 해서 잘 안 풀리면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했어요. 창업을 하면 보통 많이 실패한다고 하지만 한두 번의 실패 정도는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한두 번의 실패가 제 인생에 있어 전부는 아닐 테니까요. 하고 싶으신 게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꼭 도전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도전하고 나서 후회하는 점들도 있겠지만, 도전 해보고 후회하는 것과 도전도 해보지 않은 채 후회하는 것은 아주 큰 차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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