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과 고객을 연결하는 가장 세련된 방법, ‘스포카’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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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과 고객을 연결하는 가장 세련된 방법, ‘스포카’엔 있다!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7.02.28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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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훈 (주)스포카 공동대표

어느 날 갑자기 종이 쿠폰보다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자주 사용하게 됐다. 음료수 한 잔을 마실 때도 주문을 기다리는 동안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알아서 포인트가 쌓이니 이보다 편할 수가 없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용했던 그 서비스를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회사가 바로 ㈜스포카다. 스포카의 손성훈 공동대표를 만나 스타트업 창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다.

손성훈 (주)스포카 공동대표

 스포카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필요한 홍보와 고객관리 컨설팅 등의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마케팅 전문 기업이다. 2011년에 설립되어 현재는 서울 본사에 90여 명의 직원이 재직중이고 부산지사와 일본 도쿄에도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포인트 적립 서비스인 ‘도도 포인트’를 시작으로 쿠폰 자동발송 서비스인 ‘도도 메시지’, SNS 광고 서비스인 ‘도도 애드’까지 마케팅에 관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Q. 스포카의 마케팅 플랫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온라인 사업을 보면 굉장히 철저하게 고객을 관리합니다.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문자나 메일로 안내가 오죠. 그런 니즈가 오프라인에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님들은 그렇게 고객을 관리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매장을 관리하고, 물건을 판매하고 하다보면 정말 바쁘시죠. 그래서 고객 유치를 위해 문자 마케팅도 필요하고 고객 관리 서비스도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못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만든 게 도도 포인트, 도도 메시지였습니다. 10번 방문하면 알아서 VIP 쿠폰이 발송되고, 생일에는 알아서 축하 메시지와 쿠폰이 가죠. 마치가게에 마케팅 전문 담당자가 상주하는것 같은 효과가 납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쿠폰을 활용해 자주 가는 매장의 물건을 할인 받아 구매할 수 있고, 굳이 종이 쿠폰을 챙기지 않아도 잊지 않고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어서 간편하죠. 고객과 점주님들께 모두 이익이 되는 서비스입니다.


Q. 최근 ‘도도 포인트’의 가입자 수가 1천 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처음 도도 포인트를 시작할 때는 백만 명의 가입자를 모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사실 한국에 천만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 중에 우리가 들어있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5천만 명의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는 3천만 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경제활동인구 3명 중 1명이 우리 서비스를 사용했다는 뜻이고 그만큼 우리 서비스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의미이니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이런 기분은 사실 가입자 천만 명 돌파 후 5초 정도만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실 저희는 숫자에 집착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건 ‘한 사람이 얼마나 우리 서비스를 자주 쓰느냐’이기 때문이죠. 이것이 앞으로 스포카가 나가야 할 방향입니다.

Q. 스포카는 부산뿐 아니라 도쿄에도 지사가 있습니다. 일본 진출 상황은 어떠한지요?
 쉽지 않은 시장입니다. 한국보다 제품 수준이 높아요. 그리고 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던 방식을 일본 현지 상황에 맞게 재편해야 해서 할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일본에서 우리 서비스가 팔리고 있는 이유는 일본 점주님들의 특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일본 점주님들은 제품이 좋다면 망설이지 않고 돈을 내어 줍니다. 우리 서비스도 한국보다 3배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죠.
 일본에 진출하게 된 것은 일본 시장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소상공인의 시장이 큽니다. 폐업률도 낮죠. 그래서 소상공인들이 투자에 대해 마음이 열려 있습니다. 일본 맛집 정보 어플을 서비스 하는 회사들은 한국과 같은 모델로도 2천억 원을 버는데, 이런 높은 수익은 일본의 소상공인들이 그만큼 투자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Q.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창업을 하신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한번 뿐인 인생인데 특별하게 살고 싶었어요. 부모님께서는 제가 안정적인 직장을 갖길 바라셨기 때문에, 대학도 가고 직장도 다녔습니다. 컨설팅회사에서 컨설턴트를 했는데, 그 직종은 트랙이 정해져 있습니다. 직급과 월급이 정해져 있어서 20년 후 어떤 모습일지 뻔했죠. 그곳에서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는 미래를 모르는 게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결국 그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꿈도 있었는데, 영화감독이 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IT업계에서 일하게 됐어요. 그런데 스타트업 창업과 영화를 감독하는 건 비슷한 점이 많더라고요. 일단 비전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비전을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채용을 해야 합니다. 영화로는 캐스팅이겠죠. 조감독, 촬영감독, 배우 등을 캐스팅하듯, 스타트업도 개발자와 PR인재 등을 채용합니다. 그리고 영화도 회사도, 한번 잘 만들면 감독(대표)이 없어져도 그 작품(회사, 서비스)은 남습니다. 회사에 대표가 있어야만 잘 된다는 건 건강하지 않습니다. 회사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다면 대표가 빠져도 알아서 움직이고 성장하죠. 스포카를 그런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Q. 미국에서 자라셨기 때문에 한국 시장이 낯설었을 것 같은데, 한국에서 창업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선 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데 모르는 시장은 더 힘들죠. 그런데 맨땅에 헤딩하며 더 빨리 배우게 됐습니다. 만 명의 점주님과 제휴를 맺으면서 고객과 시장의 니즈가 뭔지 알게 됐죠. 정말 고객이 뭘 원하는지를 배우려는 태도와 노력이 있다면 아프리카만큼 낯선 곳이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국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인터넷 환경이 좋고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모바일 점유율도 높죠. 그리고 한국은 IT업계의 가장 좋은 테스트베드입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 고객들은 제품에 불편함을 느끼면 주저 없이 컴플레인을 하기 때문이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좋은 제품으로 빠르게 진화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처음 창업을 했을 때는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었는데, 이젠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를 믿고 회사에 들어온 사람들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압박감도 느끼죠. ‘어떻게 하면 우리 직원들이 행복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면서 아웃풋을 낼 수 있게 할까’가 요즘 저에게는 가장 큰 도전입니다.

Q. 스포카에 필요한 인재는 어떤 인재인가요?
 스포카는 팀장 역할을 하는 실무자가 프로젝트마다 적합한 사람으로 바뀌죠. 경력이 아닌 능력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누구에게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이것을 보면 스포카가 어떤 회사인지 아실 수 있을거예요.
 스포카에는 피드백을 좋아하고 진화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변화는 불편하지만 변화할 때 발전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사에 질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정보공유가 중요합니다. 좋은 정보도 그렇지 않은 정보도 공유되어야 올바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앞으로는 스포카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중간 관리자 위주로 채용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구성원들이 젊고 신입이 많았습니다. 그들의 열정으로 이만큼 회사를 성장시켰죠. 하지만 여기서 한 차원 높여 성장을 이루려면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영업과 매장관리 파트에는 신입사원도 계속 선발할 예정입니다. 최근 스타트업 채용 페스티벌에서 신입사원 두 분을 채용했습니다. 몇 번을 우리 부스에 와서 질문을 하던 적극적인 분들이었습니다.

Q. 스타트업 창업에 있어 중요한 것과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아직 배우는 입장이지만, 창업하기 위해 창업을 하는 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창업을 하려면 진실된 믿음이 필요합니다. 바로 시장에 대한 믿음과 팀원에 대한 믿음이죠. 스타트업을 창업 할 때에는 많은 관계자들과 만나게 됩니다. 고객, 직원, 투자자, 누굴 만나든 설득이 필요하죠. 설득의 핵심인 믿음이 없다면 상대는 바로 알아차리고 설득당하지 않습니다.
 또, 조언을 구할 멘토가 정말 필요합니다. 저도 멘토를 찾았더라면 힘든 경험을 덜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가장 후회되는 일은,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님이 진심어린 조언을 해 주셨을 때 그것이 얼마나 값진 말이었는지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던 일이에요. 예전에 김봉진 대표님이 ‘CEO는 어렵고 힘든 자리다, 끝없이 배우는 게 CEO의 일이다’라고 조언해주셨는데, 이제야 그 말이 깊이 와닿아요. 뒤늦게 연락을 드렸지만, 아직 답이 없으시네요.(웃음) 주변을 돌아보면 반드시 자신이 목표하는 것을 이룬 사람이 있으니 그를 멘토로 삼고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나중에는 멘토가 되고 싶어요. 엔젤 투자에도 관심이 있고요.

Q.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 무엇인지요?
 일단 최근 진출한 광고 사업부터 안정적으로 키울 생각입니다. 서비스를 더 개선하고 싶어요. 2,000만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도 목표이고요. 이런 당장의 목표들이 이뤄지면 그 다음단계로 나갈 생각입니다. 지금 스포카의 사업들은 오프라인 매장 운영의 가장 끝 단계의 일을 하고 있어요. 방문 고객의 재방문 문제를 다뤘죠. 그보다 앞의 단계의 문제는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일입니다. 광고 사업이 여기에 해당돼요. 그리고 그 앞에는 또 다양한 마케팅 영역이 있는데 우리는 이렇게 조금씩 뒤에서 앞쪽 영역으로 진출하려고 합니다.
 내적으로는 회사 문화와 가치관을 세우고 이것을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잘 되는 회사들은 기업 가치를 법처럼 따르더라고요. 스포카도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기업 가치가 있었지만 이제는 이것을 정립하고 채용과 업무에서 이를 적용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회사 내의 긍정적인 문화들을 더 발전시키고 싶어요. IT회사들은 보통 ‘이노베이션’하면 제품에 대한 얘기만 하지만, 사실은 일하는 방식도 이노베이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죠. 제가 주도한 것이 아닌데 스포카의 직원들이 스스로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실무자 회의를 하는데, 여기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의논한다고 들었어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회의 방식도 고민하고, 실제로 회의를 생중계하는 등 여러 가지 회의 방식을 실험해 본다고 해요. 굉장히 바람직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멋진 사람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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