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산업, 대부분 인공지능화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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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산업, 대부분 인공지능화 될 것!”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03.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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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전문가’┃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소프트웨어 산업, 대부분 인공지능화 될 것!”
지난해 12월 20일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개인비서‘자비스’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자비스는 저커버그와 아침 인사를 나누고 그날의 요일, 날씨, 일정 등을 일러준다. 저커버그는 영화‘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의 개인비서 ‘자비스’에서아이디어를 얻어 1년간의 코딩 연구 끝에 인공지능 개인비서 자비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처럼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 그동안 비춰진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친절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하지만 인공지능 수준이 높아질수록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 전문가 한상기 씨는“이미 낮은 수준의 인공지능(자동화)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단순 반복적인 직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의 일자리는 이미 자동화 대체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Q. ‘인공지능전문가’가 왜 유망한가요?
인공지능 분야에서 필요한 인력은 인공지능학회에 논문을 내는 인력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이해해 자신의 영역에서 인공지능을 응용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또한 인공지능 관련 전문 일자리는 다양하고 광범위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인공지능 기술과 원리, 인공지능에 대한 새로운 혁신을 연구하는 연구가는 소수입니다. 하지만 모든 서비스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사람들이 인공지능 관련 소프트웨어를 해야 합니다. 클라우드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서도 인공지능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수준이 높은가 낮은가의 차이일 뿐입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산업 자체가 인공지능화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소프트웨어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알아야 합니다. 인공지능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훈련이 매우 필요합니다. 그 데이터들은 일반인들이 생성해 만들어주는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리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Q. ‘인공지능전문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연히 전문성을 가져야 합니다.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석사와 박사 과정을 거치는 것이 정도(正道)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프트웨어에 종사하고 있는 엔지니어라면 인공지능에 활용할 기술들이 무엇인지 꾸준히 공부해야 합니다. 자주 연습을 해봐야 하고 그것을 응용해야 합니다. 모든 소프트웨어가 인공지능화 될 것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인공지능 관련 기능들을 어떻게 자기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공부를 지금부터 해야 합니다.

Q. 우리나라 ‘인공지능 전문가’는 어느 정도 되나요?
TV 보면 많아 보이지만 개인적으로‘수준이 좋다’라고 하는 사람들은 50명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인공지능과 관련해서 배우고 있는 사람들까지 합하면 200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 산업이 발전하려면 제대로 된 전문가가 2만 명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정부는‘인공지능 전문가’를 키우려 하는 것입니다. 대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소프트웨어 분야는 앞으로 중요한 이슈인데 정작 필요로 하는 수준의 인재가 없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발 벗고 나서 키우려 하는 것 같습니다.

Q. 인공지능 분야가 확대될수록 다음 단계는 기계가 인간처럼 도덕적 판단을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2016년 4월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연회비 99달러를 내는 유료 서비스 회원)을 대상으로 당일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이용했습니다. 인공지능이 판단한 프라임 회원 거주 지역은 흑인과 히스패닉이 제외된 백인거주 지역이었습니다. 결국 인종차별이라는 논란을 가져왔고 아마존은 당일 배송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넓혔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인공지능 판단을 우리의 사회적 관점으로 보기 때문에 인공지능 판단이 잘못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알고리즘을 통해 효율적으로 판단한 것일 뿐입니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의사결정을 내렸는데 그 판단을 우리가 볼 때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말은 안하지만 사람들은 검색창에 자신이 어떤 것을 검색하고 어떤 도메인에 들어가는지 인터넷에 표현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인공지능을 가르치면 인공지능은 우리의 잠재적인 판단을 가지고 판단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Q. 향후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공지능의 수준이 고도화 되면 고소득 계층과 저소득 계층만 남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변호사 직업을 인공지능이 완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고수준의 변호사는 남게 되고 판례를 분석하는 일을 인공지능이 옆에서 도와주게 됩니다. 이런 인공지능의 역할을‘IA(Intelligence Augmentation, 지능 강화)’라고 합니다. 앞으로는 사람이 어떤 판단을 할 때 옆에서 도와주는 소프트웨어의 자리가 확대될 것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는 양극단으로 가고 있습니다. 소득의 불균형이 점점 커지는 이유는 중산층의 일자리를 소프트웨어 기술이 차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연봉 5억 원 이상과 연봉 3천만 원 이하의 일자리만 남게 될 거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사회가 올 것이며, 미래 세대들이 살아가야 하는 시대는 굉장히 어려울 것입니다.

Q.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당분간 우리 문명은 과학기술 주도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과학기술 전문 이해도가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컴퓨터 테크놀로지는 토익시험보다도 중요합니다. 누구든지 수학을 다 배우는 것처럼 소프트웨어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16~18세기의 교육은 신학을 위함이었고,19세기부터는 식민지 통치와 지배를 위한 운영, 제조업 관리를 위한 양성 교육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입니다. 그런 교육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지식과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조적 능력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20세기 창조와 21세기 창조는 다릅니다. 글로벌하면서도 로컬에 적합한 사람, 글로벌 시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로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되려면 테크놀로지로 무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살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글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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