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정리하면 쓸 말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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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정리하면 쓸 말이 많아진다!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7.03.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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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백승 자기소개서 : 경험 정리

좋은 재료가 있어도 활용할 줄 모른다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없다. 경험은 재료와 같다. 자신의 경험이 어떤 가치를 가졌는지 모른다면 자기소개서에 활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경험은 없다. 문제는 그 경험의 가치를 모르는 데서 시작한다.

 기업도 분석했고, 직무도 분석했다면 이제는 이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이 떠오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쓸 말이 없다면, 그 이유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경험과 대외활동이 부족해서일까? 앞서 나온 예시들을 보아도 알 수 있겠지만, 합격한 사람들이 자기소개서에 기록한 경험들은 평범한 경우도 많다.
 결국 쓸 만한 경험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떤 경험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발전 했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경험을 갖고도 이를 자기소개서에 녹여내지 못하는 것이다. 바꿔 말해 자신의 경험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파악한다면, 충분히 설득력을 가진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경험에 숨겨진 인사이트를 찾아내고 자기소개서, 면접에 활용할 수 있도록 경험을 체계화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네가 생각한 ‘역량’은 그 ‘역량’이 아니야
 ‘모르는데 결혼식에 어떻게 가요!’라던 한 방송인의 말이 떠오른다. ‘직무 역량’이라는 단어를 보는 취업준비생의 마음도 이렇지 않을까. ‘신입인데 직무 역량을 제가 언제 쌓았겠어요!’
 앞서 기업 분석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취업 멘토 '히로’는 “지원자가 생각하는 역량과 기업이 생각하는 역량은 사실 그 뜻이 다르다”고 말한다. 지원자는 역량이 ‘그 일이 주어졌을 때 바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거다.
 실제로 기업에서 원하는 역량은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일을 빨리 배울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특별한 경험이나 실제 필드에서 일한 경험이 없더라도, 그런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설득할 수 있는 경험이라면 합격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간 별로 나눠 경험 정리하기
 직무 분석을 통해 직무의 특성을 파악했고 기업 분석을 통해 기업에서 지향하는 가치를 알았다면, 이것을 자신의 강점과 연결하는 데 경험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자신의 경험을 차례차례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것은 월별로, 시간 순으로 정리하는 것이지만 몇 년 전의 이야기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 우선은 대략적인 시기(연도와 계절 등)를 기준으로 정리한다. 이때 자
신이 썼던 일기나, SNS에 올렸던 글을 참고하면 기억나지 않던 일도 정리할 수 있다. 엑셀 등을 활용해 정리하면 필요할 때마다 찾아 쓸 수 있어 편하다.
 대상이 되는 경험은 장기 경험과 단기 경험으로 나뉜다. 장기 경험에는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인턴활동, 교내 동아리 활동 등이 해당된다. 단기 경험은 학교 행사에 참여한 일이나 여행, 문화생활(독서, 영화나 공연 관람 등)도 포함된다. 버스에서 어르신께 자리를 양보해드린 것과 같은 짧은 순간에 해당되는 사건이나 취미 삼아 했던 일도 좋다.

 6하 원칙에 따라 경험 분석하기
 이렇게 경험을 적어보았다면, 그 다음에는 각 경험이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분석해본다. 이를 위해 각 경험마다6하 원칙에 의해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6하 원칙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면, 경험을 정리하는 6하 원칙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에 ‘결과’와 ‘느낀 점’이 추가된다.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를 정리하는 것은 면접에서 이 경험에 대해 진위여부를 묻는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당황하지 않고 답변하기 위함이다. 가장 중요한 항목은 그 경험의 결과와 그로 인해 깨달은 것을 정리하는 것이다. 그 경험의 결과로 자신이 이룬 성과는 곧 기업에서 이와 비슷한 업무를 맡았을 때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임을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경험에 ‘해시태그’ 달기
 그 다음에는 정리한 각 경험들에서‘열정, 도전, 창의, 의사소통, 협력, 배려, 기획, 홍보, 관리’등의 관련이 있는 키워드를 붙여준다. SNS에 글을 올리고 해시태그를 다는 것과 비슷한 작업이다. 앞서 직무와 기업, 강점에 대해 분석하면서 나온 키워드를 한 쪽에 정리해놓고, 이 키워드들 중 각 경험에 해당되는 모든 키워드를 적으면 된다. 한 가지의 경험이 여러 키워드에 해당되어도 좋다. 그 다음에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경험을 묶는다. ‘도전’에 해당하는 경험끼리, ‘협력’에 해당하는 경험끼리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
하는 식이다.

 강점과 직무, 기업 특성 매치하기
 어떤 경험을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짧은 시간 안에 그 경험과 역량을 어필해야 하기에, 어떤 경험을 근거로 대는 것이 가장 적절한지 선택할 수 있도록 경험들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경험은 직무와 업종·기업의 특성에 따라 필요한 역량(강점)이 모두 담겨있는 경험(①)이다. 그 다음은 도표의 ②, ③ 영역에 해당하는, 직무나 업종·기업의 특성 중 하나의 특성에 필요한 역량만 담겨있는 경험.(기본적으로 강점은 경험을 통해 형성되기 때문에, ④에 해당하는 경험은 없다.)
 그러나 ①에 해당한다고 해서 그 경험 하나를 통해 여러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한 답변에 담는 메시지는 1개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여러 장점을 어필하려다 시선이 분산되어 어떤 메시지도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①을 통해 직무 관련 역량이든, 기업 특성과 관련이 있는 강점이든 하나를 어필하더라도 다른 하나의 내용과 부합되지 않는다고 해석될 여지를 줄이려는 것이다.
 또한 ②에 해당하여 그 경험을 활용하려고 하는데, 이것이 단순히 업종·기업 특징과 관련이 없는 게 아닌, 상반되는 내용이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여기까지 정리하고 나면 실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보며 자신이 강조하고자 하는 강점에 이 경험이 충분한 근거를 제공하고 있는지 검토한다. 설득력은 갖췄는지, ‘기업/직무 특성 → 강점 → 경험’이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져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외에도 자기소개서 작성에 유의할 점들에 주목하며 작성한 내용을 추가로 살펴본다. 과정을 충분히 거듭하고도 이상이 없다면,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자기소개서를 전송하자.

글 허지은 기자 jeh@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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