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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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디자인하다!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03.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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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이너

핫 하다 못해 힙한(힙하다 : 단순하게 트렌디함을 넘어서 좀 더 팔팔하고, 거칠고살아있는 날 것) 카페들이 상수동, 연남동에 차고 넘친다. 사진만 올리는 유명 SNS에서 현재 해시태그가 4,000여 개 달린‘Dukes’라는 커피쇼룸. 이곳을 디자인한 사람이 바로 브리콜랩 김용권 대표다.

▲ 김용권 브리콜랩(BRICOL LAB) 대표
Q.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공간을 만들고 공간을 채우는 일입니다. 단순히 인테리어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채우는 가구와 조형물. 그리고 그 이외에 다채로운 일을 하는 직업입니다.
 
Q. 인테리어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초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와 2013년 9월 합정동에 작은 작업실을 마련했습니다. 그 친구는 현재 브리콜랩 공동대표인 차인철(이하 차대표) 씨입니다. 도자기를 전공하여 도자기 관련 작업 및 개인 작업을 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해서 개인 작업실을 얻었습니다. 작은 공간이었지만 저희 공간을 SNS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SNS에 올라와 있는 저희 작업실을 보고 학부 동기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카페를 열려고 준비 중인데 그 공간을 맡아주었으면 한다는 연락이었습니다. 그렇게 브리콜랩 첫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오고 있습니다.
 
▲ Dukes 커피쇼룸 전경
Q. 인테리어 디자이너 직업이 다른 직업과 비교해 좋은 점을 꼽으라면 무엇인가요?
무엇보다도 즐기면서 일을 한다는 점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고정된 회사와 다르게 주말과 휴일에 상관없이 핫 플레이스라고 소문난 레스토랑, 카페, 맥주집에 가서 여러모로 배우고 오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핫 플레이스에 가서 바닥재가 나무인지, 대리석인지 천장이 높은지 낮은지. 의자는 플라스틱인지 혹은 특이한 소재의 가구가 있으면 직접 만져보고 차 대표와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Q. 반면, 단순반복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아이디어를 생각해야할 거 같습니다.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나요?
해외출장을 나가면 아이디어를 많이 얻습니다. 지금까지 도쿄, 교토, 멜버른, LA을 다녀왔습니다. LA에서 본 핫도그 가게와 멜버른에서의 카페가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핫도그 소시지는 보통 가공육인데 LA에서 먹은 핫도그 소시지는 염소고기 외에 다양한 특수고기를 넣은 핫도그를 팔았습니다. 그리고 그 가게가 건축학교 앞에 있었는데 주변 거리 자체가 힙했기 때문에 장사가 잘되는 거 같았습니다. 멜버른에서 들린 카페는 호주의 개방적인 문화를 담아낸 공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자유롭게 풀어내었던 게 참신했습니다. 보통 한국에서 일하는 직원의 모습은 뒤로 감추려 들지만, 이곳에서는 직원이 커피를 만드는 모습, 잔돈을 거슬러 주는 모습까지 다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해외에 나가지 않을 때는 주변 지인들에게 조언을 얻는 경우도 많습니다. 디자인 회사로 특화된 건축 사무소에 다니는 친구들에게도 자문하면 좋은 피드백을 받습니다.
 
Q. 향후 인테리어 디자이너 직업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서울만을 봤을 때 이전 세대가 만들어놓은 서울이 이제는 변화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기성세대가 서울을 A 버전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이제는 이 A 버전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 구조로 된 주택단지인 원룸이나 빌라를 지금 세대나 앞선 세대가 바꾸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남동, 상수동 외에 힙한 가게가 많아진 것은 그만큼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활동영역이 넓어진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불경기로 인해 많은 산업 분야가 힘들어하고 있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사실 불경기면 저희 같은 디자인 회사는 일거리가 많아집니다. 그 이유는 불경기로 인해 가게를 정리하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정리된 그 자리에 새로운 가게가 생겨나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가게가 사라지고 그 공간에 새로운 가게가 늘어나다 보면 가게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경쟁력이‘인테리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수커피 전경
 Q. 브리콜랩과 같은 디자인 회사에 들어가려고 하는 분들에게 당부할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힙합 래퍼 빈지노 씨가‘IAB(I Always Been)스튜디오’라는 개인 작업실을 열었습니다. ‘IAB’의 뜻은 나는 원래부터 이래왔다. 원래 노래하는거좋아하고, 맛있는거먹으러다니는거좋아하고.‘ IAB’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작명입니다. 브리콜랩 공동대표 차 대표와 저도 항상 그래왔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둘이 붙어 다니면서 옷을 사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커피를 좋아해 카페를 찾아다녔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현재 브리콜랩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디자인 회사가 아니더라도 어느 분야로 나아갈지 모르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따라가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따라가다 보면 열정이 생기고 열정을 갖고 일을 하다 보니 재미가 생기고 그러다 보니 일도 잘되고 성공을 하는 거 같습니다. 포기할 때 너무 많은 고민과 너무 많은 걱정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사진제공 : 브리콜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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