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2억 명이 찾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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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평균 2억 명이 찾는 콘텐츠!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04.03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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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현 ㈜봉봉(VONVON) 공동대표

페이스북 이용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신이 나를 만들 때’를 해봤을 것이다. 신이 실수해 나를 만들 때 일복을 더 넣고 못생김을 더 넣어 버렸다는 결과를 보는 순간 ‘풉’하고 웃음이 나면서도 왠지 모르게 정말 신이 양 조절을 못해 내가 지금 이렇게 일을 많이 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 웃음 짓게 만든 콘텐츠. 이 콘텐츠를 만든 회사가 봉봉(VONVON)이다. 2015년 2월에 창업한 봉봉의 공동대표 권기현 씨를 만났다.


Q. 봉봉(VONVON)은 어떤 회사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봉봉은 14가지 언어로 SNS상에서 바이럴(바이러스처럼 빠르게 전파되는 것)하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바이럴을 만드는 회사들이 주로 짧은 글 위주로 콘텐츠를 만드는데 봉봉은 심심풀이로 할 수 있는 패스트 콘텐츠들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Q. 콘텐츠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는지요?
 바이럴 콘텐츠는 많은 사람들이 봐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눌러주게끔 해야 해요. 그렇게 하려면 자극성이 강해야하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가 지금처럼 인터넷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전에는 네이버나 다음처럼 목적지가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야만 콘텐츠를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네이버와 다음에 클릭을 많이 받는 콘텐츠들의 공통점은 자극적인 제목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세대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지금은 20대, 30대는 자신이 보는 콘텐츠들을 SNS에서 발견해요. 사람들이 클릭을 해서 보는 것과 공유하는 건 다른 거거든요. 그래서 많이 공유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찾고 그런 방향으로 콘텐츠를 개발하려고 해요.

Q. 시간 때우기 콘텐츠라고 하기엔 의미가 있는 콘텐츠들이 봉봉에 많이 있습니다.
 저희가 만든 콘텐츠 대부분은 의미 없는 거예요.(하하) 봉봉에서 일을 하며 느끼는 점이 점쟁이들이 하는 일이 저희랑 비슷한 거 같아요. 예를 들어서 ‘당신은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이야기를 잘 하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과 있을 때는 말수가 적어집니다’. 누가 봐도 보편적인 내용인데 구체적으로 말하니까 사람들이 믿게 되는 것 같아요. 과학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 거기서 규칙을 찾으려는 본성이 사람들에게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콘텐츠를 이용하는 건 시간을 보내고 재미로 하는 건데 사람들은 콘텐츠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는 거 같아요.

Q. 스타트업 치고는 빠른 시간 내에 크게 성장했습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 거 같은데요.
 저희는 콘텐츠를 만들기 전 데이터 분석을 3가지로 나눠서해요. 예를 들어 ‘내가 조선시대 인물이라면 어떤 얼굴이었을까?’라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얼굴을 합성해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요. 그리고 실제로 합성을 해본 사람 중에 몇 %가 실제로 SNS에 이 콘텐츠를 올리는지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첫 번째로 해요. 두 번째로는 자신이 합성한 사진을 SNS에 올리면 다른 사람들이 눌러서 들어와요. 그러면 눌러서 들어온 사람이 몇 명인지 파악하죠. 세 번째로는 눌러서 들어온 사람들중에 몇 명이 이와 비슷한 콘텐츠를 이용하는지 보는 데이터 분석을 합니다.
 데이터 분석을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작은 것들이에요. ‘사람들이 공유한 이미지들을 크게 했더니 공유를 많이 하더라’라는 정도만 알 수 있죠. 봉봉이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는 답을 얻을 수가 없어요. 대박 났던 콘텐츠들을 봤을 때도 데이터에 의해 대박이 나지는 않았던 것 않아요. 실험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었던 겁니다. 지금까지 봉봉에서 만든 콘텐츠가 대략 1만여 개 되는데 절반 정도가 호응을 얻지 못했죠.(하하) 하지만 이런 수많은 실험을 해보고 나니 어떤 콘텐츠가 잘 되고 어떤 게 잘 안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되었어요.

Q.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낸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거 같아요. 그런데 생각만큼 어렵지 않은 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어떤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거기에 들어가지 않아요. SNS에서 자신을 봐주길 원하고 자신에 대해 공감해주길 바라죠. 30초, 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 단순히 재미로 SNS를 이용하죠.
 같은 콘텐츠를 계속하면 당연히 재미가 없겠지만 매번 소재를 바꿔주면 계속해서 SNS에 들어옵니다. 이런 소재들을 찾기 위해서 항상 인터넷을 봐요.(하하) 그래서 정말 하루 종일 인터넷만을 하고, 즐기는 사람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새로운 형태들을 시도해야 할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거를 해야지’라는 계획은 서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 콘텐츠들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어요. 그게 봉봉의 설립목적이기도 하고요.

Q. 창업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창업하기 전에 어떤 준비가 왜 필요한지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어요. 2010년도 당시 제가 학교에서 창업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봤어요. 준비된 게 없었거든요.(하하)
 사실 시작도 하기 전에 ‘이거 해볼까 저거 해볼까’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실제로 발 벗고 시작하기 전에 알아보는 과정은 정말 과정일 뿐인 것 같아요. 시작하기 전에 고민했던 부분들이 막상 시작해 보면 별거 아니거든요.
 벤처 회사가 성공하는 것이 ‘쥐가 미로를 빠져 나가는 것과 비슷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에 공감이 가요. 왜냐하면 엄청난 수를 예측해서 미로를 빠져 나가기보다 왼쪽으로 갔다 막히면 오른쪽으로 가보고 또 안 되면 다른 쪽으로 가보고. 그렇게 해서 출구까지 가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요. 현재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분야를 창업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연히 정보와 데이터가 없겠죠. 그래서 준비과정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시작을 해야지 길이 보이고 답이 나온다고 봅니다.

Q. 수시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데, 채용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우리는 필요에 따라 수시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이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 대부분이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없어요. ‘신이 나를 만들 때’, ‘얼굴 합성’ 콘텐츠 등도 경력자가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입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용 기준은 부서마다 다릅니다. 마케팅팀의 경우 마케팅을 얼마나 해보았는가보다 얼마나 새로운 걸 시도해 봤고 얼마나 많은것들을 개발해 봤는지를 우선적으로 체크합니다. 아무래도 20대 초·중반 사람들이 인터넷을 자주하고 작은 유행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그에 호응할 수 있는 젊은 인재를 주로 채용하고 있죠.

Q. 대표님은 회사 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요?
 저는 기획팀(CSO, Customer Satisfaction Officer)을 맡고 있어요.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죠. 봉봉이 무엇을 만들 것인지, 혹은 화면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기획하는 일이죠. 보통 UI(User Interface, 사람과 시스템의 접점), UX(User Experience, UI를 통해 사용자가 느끼는 감정)를 기획하는 일을 합니다.

Q. 수익구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광고 배너에서 수익이 납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광고 단가가 낮아요. 하지만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모바일 광고 단가가 우리나라보다 3~4배 정도 높아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모바일 사용자 수도 적은 편이죠. 개략적으로 계산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광고로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은 월 1억 원 이상은 불가능해요. 그런데 해외를 대상으로 하면 월 10억 원 이상도 벌 수 있죠. 이용자수도 훨씬 많고, 광고 단가도 높으니까요. 광고 수익은 몇 명이 봐주느냐와 비례합니다.

Q. 봉봉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발견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네이버, 유튜브와 같이 특정 대상이 되는 사이트에 들어가 거기서 보여지는 콘텐츠를 찾았죠. 그런데 지금은 SNS에서 주변 사람들이 공유하는 콘텐츠를 봅니다. 이런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달라졌음을 창업을 시작할 때 알게 됐어요. 아무리 매체력이 크더라도 페이스북보다 클 수는 없어요. 사용자 페이스북 화면에 콘텐츠가 보이려면 노출되는 콘텐츠가 얼마나 유명한지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콘텐츠를 올려주고 공유해 주느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이렇게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올리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를 실험해보고 만들어보자는 게 우리 봉봉의 비전이죠.

Q. 확실한 비전을 갖고 계신데, 고민도 있을 것입니다.
 스타트업이 가지는 걱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자로 그은 것처럼 공평하지 않겠지만 나름 공평함이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요. 빨리 성장할 수 있고 기회가 많은 곳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기 때문이죠. 반면, 굉장히 안정적이고 변화가 적은 곳은 상대적으로 성장도 더디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없었던 시장을 만들고 올해보다 내년에 2배, 3배 성장하고 싶어서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는 곳이 스타트업인 거 같아요. 스타트업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스타트업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에 적합한 우리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지속성이 있는 봉봉을 만들고 싶습니다.

Q. 앞으로 계획과 포부는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도전할 계획입니다. 현재 다운받지 않고 게임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개발 중에 있어요.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것들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사실 게임도 콘텐츠의 성질만 다르지 본질은 같아요. 게임을 SNS에 올리게 만들고 그걸 발견한 사람들이 주변으로 공유하게 만드는 일이죠. 이렇게 퍼뜨릴 수 있는 것 중에서 해보지 않은 영역의 콘텐츠들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유통패턴은 같은데 콘텐츠의 형태가 다른 것들을 앞으로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글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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