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곳에 가고자 한다면 비슷한 기회를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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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곳에 가고자 한다면 비슷한 기회를 만들어 보세요!”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04.03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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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체코법인 동원금속(주) 품질관리 엔지니어

 ‘동유럽의 파리’라 불리는 체코를 찾는 관광객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현재 체코 프라하에 거주하고 있는 유정아씨도 교환 학생 신분으로 체코를 방문했었다. 그리고 체코에서의 삶을 선택하여 체코 법인 ‘Dongwon CZ’ 품질관리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는 휴직중이다. 여러 미디어에서 비친 해외 선진국들의 여유 있는 삶을 살아보고자 했던 유정아 씨는 마침내 체코로 해외 취업을 하여 그 꿈을 이루었다고 한다.

유정아 체코법인 동원금속(주) 품질관리 엔지니어

 한 달간의 호주 여행. 그리고 그 후
 스무 살에 한 달 동안 호주에 다녀왔어요. 머문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호주를 다녀온 이후 제 가치관이 많이 바뀐 거 같아요. 한국으로 돌아가면 ‘해외로 취업하자’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지금 생각해 보니 시드니에서 본 해안가 때문인 거 같아요.(웃음) 호주에 도착해 시드니 근처 조용한 바닷가 마을을 지나가던 길이었어요. 넓은 해안가에 사람과 개가 함께 수영하며 뛰어 놀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왜 저런 삶을 살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학교 선배를 만나 한국인 직장인 생활을 듣게 되었어요. 선배는 대기업에 다닌 지 10년차 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업무강도는 이전보다 강해졌고 월급은 한국에서 한 가정을 부양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때 ‘대기업에 다니는 선배의 삶과는 다르게 살아야겠다’라고 결심했어요. ‘인생이 한 번뿐이라면 원하는 삶을 살아보자’라고 생각했죠.(웃음)

 폴란드 회사에 先취업
 대학교 4학년 때 1년 간 체코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었는데 그때 이곳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여유로운 삶과 문화에 점점 젖어 들었고 나중에는 체코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년간의 교환 학생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목표가 생겼죠. 국내 취업이 아닌 해외 취업을 하기로요. 그리고 해외 취업을 하되 목표는 ‘체코’였죠. 그런데 해외 취업에 대해 많은 준비를 했지만 체코에 바로 취업하지 못했어요. 좌절하지 않고 해외취업박람회를 통해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고 박람회에서 폴란드 회사 1차 면접을 보았어요. 1차 면접을 본 후 2차 면접은 화상 통화로 폴란드 현지 미국인 사장님, 폴란드인 부사장님과 화상으로 면접을 봤죠. 사실 신입사원은 말 그대로 신입을 채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에 대해서는 물어보지는 않더라고요. 주로 영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는지를 보시는 거 같았어요. 간단한 농담들도 오가고 자연스러운 대화 분위기로 면접을 보았어요. 그리고 다음 날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해외취업의 시작은 폴란드였어요. 폴란드에서 제가 했던 일은 물류 관리 업무였는데 당시 회사는 폴란드뿐만 아니라 폴란드 주변 국가인 체코와 슬로바키아 고객층까지 확보하려고 했죠.
 그리고 당시 세일즈 미팅을 했던 한국 고객이 지금은 제 상사가 되었습니다.(웃음) 여자 혼자 해외로 건너와 기차를 타고 오가는 제 모습이 인상 깊었는지 미팅이 끝난 다음날 함께 일해 보지 않겠냐는 연락을 해오셨어요. 이런 과정을 거쳐 제가 그동안 꿈꿔오던‘해외에서 살아보자’라는 목표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체코에서의 생활
 미디어에서 본 체코의 이미지는 실제로 살아가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어요. ‘체코’하면 다들 프라하와 유명 관광지의 아름다운 건물들과 풍경들을 떠올리실 거예요. 저도 교환학생이었을 땐 그런 마음으로 체코를 여행했고 그렇게 체코를 느꼈던 거 같아요.(웃음) 그런데 이런 모습들은 체코의 아주 일부분이고 이곳을 벗어나면 공산주의의 체제가 남아 있는 지역들이 많아요.
 실제 이민을 꿈꾸고 해외로 이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해요. 해외여행은 일단 돈을 쓰는 입장이기에 현지 사람들이 여행객들에게 친절하죠. 그러나 현지에서 살아가려면 돈을 벌고 생활해야 합니다. 반대의 입장이 되어보니 언어와 문화 차이에서 많은 이질감을 느껴요.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해외생활을 원하시는 분들은 해외로 떠나기 전에 그 나라에 대해 최대한 많이 알아보세요. 가보지 않고 겉모습으로 비쳐진 이미지들만을 생각하고 갔을 경우 미처 알지 못했던 애로사항과 마주치게 되고 힘들어하게 돼요. 그 애로사항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 중에 한 가지가 답사를 다녀오는 거죠.

▲ 체코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유정아 씨

 ‘몸으로 말해요’ 수준의 영어 실력이면 해외취업 OK!
 해외 취업을 위한 외국어 스트레스가 많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정말이지 외국어에 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해요. 현실적인 영어에 대한 조언을 드리자면 ‘해외에서 취업하고 싶으면 토익 900점 만드세요’라고 저는 말씀 드리
지 않아요. 회사 업무는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영어 수준은 몸으로 설명하는 스피드 게임이랑 비슷한 거 같아요. 스케치북에 단어를 적어 상대방이 알아맞추는 게임에서 몸짓으로 단어를 설명하는 게 아니라 영어로 그 단어를 설명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랜덤 단어가 주어졌을 때 이걸 영어로 설명해서 상대방이 답을 맞춘다면 영어 준비는 다 되신 거에요.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해야 하는 일은 원어민들이 합니다.

 인생은 단 한번뿐
 대학교 다닐 때 취업 관련한 진로 상담을 많이 받았어요. 교내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혜택들을 이용해서 무료로 단기 어학연수도 다녀올 수 있었고, 교환 학생으로 체코도 다녀올 수 있었죠. 이런 기회들은 제가 글로벌한 시각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취업에 대한 고민은 저 또한 마찬가지로 늘 하고 있었죠. 그런데 늘 경쟁만 해야 하는 한국 사회에서 취업에 성공했더라도 ‘계속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었던 거 같아요.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가장 살고 싶은 곳은 유럽이었어요. 그런데 어느새 제가 해외에서 살고 있더라고요.(하하) 이전부터 해외 거주에 대한 간절한 바람은 있었지만 제가 가질 수 없는 타인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어요. 시작할 방법을 몰랐던 거였죠. 하지만 교환학생이라는 기회로 체코를 찾게 되었고 거기서부터 시작했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기회를 자꾸 만들어 보세요. 생각하는 그곳과 현실에서의 그곳의 삶은 많이 다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좋은 기회들은 자신이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거 같아요.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기회가 찾아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원하는 곳이 있고, 원하는 곳으로 가고 싶다면 밖으로 나가 기회를 찾아 나서세요.

글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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