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기반 휴먼 플랫폼 만들고파”
상태바
“SNS 기반 휴먼 플랫폼 만들고파”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7.04.03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창민 SNS 작가

 영국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이 남긴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최근에는 그에 따른 폐해를 우려하는 소리가 더 높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무기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듯 ‘SNS 작가 이창민’이라는 1인 창조기업을 만든 이창민(28) 씨는 SNS로 인생 역전을 이룬 주인공이다.

 넋두리로 시작한 SNS
 “SNS를 시작하기 전에 저는 완전히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했죠.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나는 쓸모도 없고 매력도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친구도 없었고요.”
 학창시절 이 씨는 천식을 앓아 몸이 약했다.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다 보니 ‘왕따’가 됐고 전학도 여러 번 다녔다. 어렵사리 들어간 대학도 적성에 맞지 않아 힘들었다.
 “군 복무(국군복지단)를 마친 후에는 사회에 적응해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 아버지가 간암 판정을 받으신 거죠. 제 간 70% 정도를 이식해 드렸어요. 수술 후에는 몸과 마음이 모두 무기력해진 상태에서 방안에만 틀어박혀 지냈어요. 그렇게 1년쯤 지나자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동네 문구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사흘 만에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물건 정리하던 저를 인도로 돌진한 차가 치고 지나간 거죠.”
 이 씨는 당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처음으로 SNS를 시작했다. 친구는 단 3명. 되는 것 하나 없는 인생에 대한 넋두리였는데 여기에댓글이 달리는 게 신기했다. 그때부터 일기처럼 자신의 일상을 SNS에 기록했다. 팔로워는 점점 늘어갔고 그 중에는 ‘악플’도 있었지만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관심이라는 걸 받아보니 기분이 매우 좋았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SNS 친구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보겠다고요. 정말 말도 안 되는 무모한 생각이었죠. 문전박대 당하는 일도 부지기수였고 어렵사리 만나도 소심한 성격 탓에 이야기를 잘 못했어요. 그래도 꾸준히 행동에 옮기다 보니 유명인들도 많이 만나게 됐고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생겼어요. 출간 제의를 받아 제 이름으로 책('병자’,‘ 세상을보는 안경, 세안’)도 내게 됐고요. 요즘은 강연도 다니고 기업 컨설팅도 해주고 무척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창민 씨는 이미 유명인사다. 의상부터 스마트기기, 식·음료까지 협찬도 줄을 잇는다. 취업 제의를 해온 기업도 여럿 있지만 거절했다고. 더 큰 꿈을 꾸기 때문이다.

이창민 씨가 만난 유명인들. 모두 이 씨의 SNS 친구들이다

방송인 박은지(가운데) 씨
래퍼 비와이와 함께

래퍼 자이언티핑크와…

 군 생활은 사회에서의 역할을 고민해보는 기회
 “지난해에는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어요. 면접할 때 심사위원분들이 당황하시더라고요. ‘어떻게 고졸에 변변한 이력 하나 없는 청년이 후보가 됐지?’하면서요. 그런데 오히려 그런 점이 차별화가 된 거죠. 저는 스펙은 별 볼 일 없지만 빵빵한 ‘스토리펙’이 있잖아요. 제 꿈은 저를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SNS를 기반으로 한‘휴먼 플랫폼’을 만드는 거에요.
 제가 만난 분 중에 자기 재능을 좋은 일에 쓰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분들을 연결할 수 있는 재능 공유 단체를 만드는 거죠. 아마 전 세계를 아우르는 단체가 될 겁니다. 중국에서는 벌써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SNS 이전에 그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해 준 곳은 군대였다. 인터뷰 시간 중 절반은 군대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다 옮기지 못해 아쉬울 정도였다.
 “그 사람의 과거가 어떻든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전우가 된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저는 특히 행정병이다 보니 처음에는 혼자 공부를 시작했는데 여러 간부님들이 배려해 주셔서 나중에는 전 부대에 자기계발 열풍이 불었어요. 군대에서 괜히 시간 낭비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자신을 돌아보고 사회에서 역할을 고민하고 많은 것을 시도해보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결국엔 좋은 기회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제공 : 국방일보 박지숙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