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곳에는 다양한 인력들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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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곳에는 다양한 인력들이 필요합니다!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04.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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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캐릭터산업 ┃ 김선구 로이비쥬얼 이사

1998년,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를 좋아하는 다섯 사람이 모여 ‘국내 애니메이션을 세계적인 산업으로 키워 보자’라는 희망 하나로 시작한 애니메이션 1세대 로이비쥬얼. 회사 이름보다 ‘로보카폴리’로 더 유명한 로이비쥬얼은 ‘로보카폴리’ 이후 제작부분에서 사업본부까지 사업을 확대해 여러 인재들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 회사에는 애니메이터와 디자이너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로이비쥬얼 미디어 사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김선구 이사는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고 방송되어지기까지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말한다.

Q.‘ 로보카폴리’는 어떤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되었나요?
로이비쥬얼은 그동안 어린이를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에 집중해왔습니다. 로보카폴리가 나오기 전에 ‘치로와 친구들’이라는 애니메이션이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꾸준히 유아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왔지만 이전부터 어린이 시장에는 다양한 콘텐츠를 원하는 니즈들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니즈에 대해 고민하던 중, 3~6세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프리스쿨(1~7세) 사이인 3~6세에게 재미있으면서도 교육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보자 했죠. 지금처럼 연령대별로 애니메이션이 나오기 전에는 3~6세 아이들이 보는 만화들이 ‘파워레인저’같은 것들이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생각했을 때는 ‘폭력적이고 그 나이 아이들이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죠. 그 나이 어린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그 나이 대에 맞는 성장 정도와 정서적인 내용들에 맞춘 주제가 필요했었죠. 이런 점들을 고려해 3~6세에 맞는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사업으로도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탄생하기까지 애니메이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력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네. 맞습니다.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데는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인력들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캐릭터를 그리는 애니메이터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 감독, 캐릭터디자이너, 디자인아티스트 등 여러 인력들이 요구됩니다. 우리 로이비쥬얼도 크게 제작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제작부문에는 기획자, 프로듀서, 감독, 시나리오 작가가 속해 있죠. 감독은 연출팀을 꾸리고 있는데 연출팀은 주로 감독을 옆에서 보조하고 스토리보드를 짜는 일 외에도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듀서는 전체적인 기획을 하고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유통경로를 확보합니다. 또한 기획하고 있는 작품들이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것인지에 대한 검토도 프로듀서가 맡아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디자인을 주로 맡아하는 아트팀이 있습니다. 아트 팀은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캐릭터 디자이너, 배경디자이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 구성이 끝나면 3D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모델링 작업이 있습니다. 이 작업은 모델링팀이 맡아서 하게 됩니다. 사업부문에서는 완성된 애니메이션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현재 사업본부에는 인문계열 전공자도 많이 있습니다.

Q. 애니메이션/캐릭터 회사에 지원할 때 어떤 역량을 갖추면 합격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각자가 어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이면 좋을 거 같아요. 저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지만 주어진 일을 잘해낼 수 있다’라고 생각해요. 물론 애니메이션이 콘텐츠 산업이다 보니, 콘텐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기본 직무역량은 필요해요. 해외마케터라면 기본적으로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점을 회사에서 요구하죠. 예를 들어 로보카폴리를 프랑스 방송국에 수출할 때 프랑스 방송사에서만 쓰는 필름 포맷이라든지, 산업적인 특징에 대해 알고 있다면 해외마케터로 합격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애니메이션/캐릭터산업 전망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애니메이션 산업은 지금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성장률이 높은 산업이 애니메이션/캐릭터산업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프랑스, 캐나다, 영국에서도 콘텐츠 산업부문을 성장시키기 위해 국가에서 활발한 지원정책이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라에서 적극 지원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애니메이션과 캐릭터가 성공했을 때 주변으로 미치는 여러 가지 파급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성공을 거두면 게임이나 출판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죠. 이처럼 캐릭터 하나가 벌어들이는 파급효과는 매우 큽니다.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일이기 때문이죠. 창의력, 상상력 안에서 새로운 세계와 캐릭터들이 빚어낸 결과물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면 주변 콘텐츠 산업으로까지 큰 효과를 미치게 되는 것이죠.

Q. 경제 불황으로 취업이 어렵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운이 좋은세대라고도 볼 수 있어요. ‘좋아하는걸하면 성공하기 힘들 거다’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으면 먹고살기 힘들다’라는 이야기에 거의 의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건 없는 거 같아요. 안정적인 직장보다는 직업이 중요한 거 같아요. 제가 대학 다닐 당시만 해도 대기업,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장이 존재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안정적인 편에 속하지만 들어가는 문이 굉장히 좁아졌어요. 그리고 현재는 그렇게 안정적으로 보이지 않는 거 같아요. 불과 20년도 안 돼서 안정적이라고 믿었던 직장이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봤을 때, 차라리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쪽 분야에서 과감하게 도전을 하셨으면 합니다. 평생직장 시대에서 평생직업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즉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시대가 왔다는 거죠. 10여 년 전, 저희 로이비쥬얼도 우리가 기획하고 우리가 만든 작품이 전 세계에 방송되고, 전 세계 어린이들이 우리 장난감을 마트에 가서 사고 똑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꿈을 꾸었어요. 그때 당시에는 터무니없는 꿈같았지만, 지금은 로보카폴리가 그렇게 되었잖아요. 지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영원히 불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이 사는 시대 안에 반드시 불가능이 가능으로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채용시장이 어렵더라도 힘을 내시고 자신이 원하는 일, 직장에 취업하시길 기원합니다.
글 |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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