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전환으로 엘리베이터 퍼스트 무버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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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전환으로 엘리베이터 퍼스트 무버가 되다!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7.05.02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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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주) 서비스 사업부 서득현 서비스 사업부장/전무

무역센터, 전경련 회관, 해운대 아이파크, 네이버 사옥,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삼성 서초사옥, 포스코 사옥 등 국내 굴지의 건물을 비롯해 전국에 7만 5천여 대 엘리베이터를 유지·보수하고 있는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주)(이하 티센크루프)에는 ‘숨은 히어로’들이 있다. 이들이 소속된 곳은 바로 서비스 사업부다. 서비스 사업부는 티센크루프의 고객들에게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이후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곳이다. 티센크루프의‘허리’를 맡고 있는 서비스 사업부는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대인에게 이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는 없어서는 안 될 운송수단이다. 아파트나 지하철 등 생활공간 대부분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금은 엘리베이터의 유지·보수가 중요시되고 있는 시대이다.
 티센크루프는 그동안 지하철, 아파트 등에 수많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왔다. 티센크루프가 설치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안전하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서비스 사업부에서 보이지 않은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안전 서비스로 365일 24시간 고객을 안전하게
티센크루프 서비스 사업부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뒤 추후 고객이 오랫동안 엘리베이터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지 및 보수를 담당하는 곳이다. 엘리베이터는 설치한 직후 부터 동시에 유지와 보수가 시작된다. 서비스 사업부의 ‘서비스 매니저’는 무중단 운행과 안전운행을 위해 365일 24시간 대기하고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사업부는 서비스 기술팀과 서비스 영업팀으로 나뉘어져 있다. 서비스 영업팀은 IoT기반의 원격점검고장처리 기능인 스마트 서비스를 기본으로 종합유지보수(FM·Full Maintenance) 상품과 단순유지보수(POG·Parts, Oil, Grease) 상품을 판매하며, 계약갱신과 신규계약 등의 업무를 맡는다. 종합유지보수 계약은 승강기의 부품수명 연장과 운행 및 관리 상태가 최적으로 유지되도록 티센크루프가 종합 진단, 예방점검, 부품교체, 고장수리 등을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계약 방식이다.
 고객과의 직접 소통하는 곳이 영업팀이긴 하지만 실제로 고객과의 최일선 접점은 ‘서비스 매니저’다. 승강기시설 안전관리법에는 승강기의 자체점검이 월 1회 이상 (스마트와 같은 선진국형 유지보수 기능이 포함된 경우는 분기에 1회)실시되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티센크루프는 이런 법규사항을 준수하고 있다. 실제로 서비스 매니저들은 고객이 사용 중에 불편했던 사항에 귀 기울이며, 다른 불편사항은 없는지도 확인한다.
 엘리베이터는 승객이 갇혔을 때 승객과 고객센터 상담원 간에 24시간 직접통화가 가능하다. 고객센터와 통화를 하면 센터에서 해당지역 서비스 매니저들에게 출동지시를 내린다. 서비스 매니저는 출동지시를 받고 30분 내로 현장에 도착해 승객을 구출하고 엘리베이터 고장원인을 파악하고 수리한다.

엘리베이터 서비스의 퍼스트 무버 ‘맥스’
 서비스 매니저 모두에게는 태블릿PC가 개인장비로 주어진다. 태블릿PC로 엘리베이터 정보와 유지·보수 매뉴얼 및 도면을 볼 수 있으며 고장 발생 시 제어반에 연결하여 고장 진단을 할 수 있다. 또한 홀로렌즈(마이크로소프트의 혼합현실장비)를 착용하여 3D로 엘리베이터 실제모습과 관련정보를 볼 수 있으며 해당 부품을 터치하면 더 상세한 관련 정보가 눈앞에 펼쳐진다.
 티센크루프는 엘리베이터에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엘리베이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맥스’는 티센크루프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하여 내놓은 혁신적인 제품이다. 맥스는 클라우드에 엘리베이터의 모든 정보를 담아낸 뒤 축적된 빅 데이터를 활용하여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미리 예측하고, 사고방지를 위한 솔루션까지 제안한다. 티센크루프 서비스 사업부는 4차 산업혁명에 걸맞게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득현 서비스 사업부장(전무)은 티센크루프의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엘리베이터는 험한 건설업의 일종으로 여겨져 3D업종이라 기피했습니다. 하지만 티센크루프가 독일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새로운 제품은 경량화 되고 모듈화 되어 설치하는 데 있어 이전보다 훨씬 간단해졌고 젊은 층에서 전문기술을 습득하여 기술자로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유지·보수 또한 IoT를 기반으로 한 첨단 제품과 장비가 모든 현장에서 이용되고 있고, 빅 데이터를 활용한 맥스를 사용하게 되면 과거의 고장이력과 부품교체주기를 분석하여 향후 유지보수 상황을 미리 예측할 수 있습니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가 바로 엘리베이터 분야죠.”
 서 전무는 티센크루프 서비스 사업부로 옮겨온 지 7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전국에 있는 서비스 매니저들과 매일 함께 소통하며 호흡하고 있다. 현장방문, 한마음 전진 워크숍, 조찬 워크숍, 세일즈 미팅, 품질개선 미팅, 서비스 히어로 등 서비스 사업부 팀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계속해서 만들어 가고 있는 것.
 “우리 회사에는 두 세대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데 어려움이 없는 젊은 세대들과 경험이 많은 세대가 함께 일하고 있죠. 두 세대가 지속해서 함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가치관이나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간의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소통입니다. 그래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사람간의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사업이 힘든 분야이기 때문이죠.”

안전에 대한 시민의식 높아져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은 엘리베이터 사후관리인 유지·보수보다 엘리베이터 신규설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가에서 엘리베이터 안전과 정기점검을 강조하지만 현실적으로 안전과 점검을 담당하는 서비스 매니저, 기술자들을 위한 제도들이 미흡한 상황이다. 서 전무는 이러한 부분들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럽과 미국은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후 유지보수에 따른 보수료가 상당히 높습니다. 안전을 지켜주는 기술자들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높다고 할 수 있죠. 우리나라 경우는 엘리베이터 보수료를 적정하게 지불하고자 하는 사회적 인식이 있습니다. 이런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아파트 입주민 대표자 분들이 서비스 매니저에 대한 배려와 고마움을 조금만 더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입주민 대표라는 사명감으로 주민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생각에 엘리베이터 보수료를 삭감하고 보자는 태도는 옳다고 보지 않습니다. ‘안전을 지켜주는 기술자들에게 최소한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와 보상을 제공하는 수준으로 보수료를 지급하여 더 안전하게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주민들에게 말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의 자동차나 대중의 엘리베이터는 오늘날 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서 우리생활에 필수품인데 자동차에는 아낌없이 돈을 들여가면서 좋은 차를 구입하고 유지보수를 하면서 왜 엘리베이터에는 그리 인색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현실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젊은 인재 적극 도전하길
 엘리베이터 분야의 일자리는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엘리베이터는 더 설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련 기술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눈에 보이는 도어와 버튼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만이 엘리베이터의 전부가 아닙니다. 엘리베이터 한 대를 이루는 부품은 2만 여개 정도 됩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기계전기전자 종합체가 바로 엘리베이터라 할 수 있죠. 이런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20년 이상 사후 관리하는 기술 인력들은 앞으로도 더 많이 필요합니다. 특히 최첨단 기술과 친숙한 젊은 세대들이 많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엘리베이터 업종을 건설업종의 하나라 생각해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티센크루프의 서비스 매니저 80% 이상이 40~50대인 것에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1인이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있을 만큼 엘리베이터 설치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저는 젊은 세대들이 적극 도전해 볼만한 분야로 발전했다고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티센크루프 서비스 사업부는 올해 30명을 채용하였다. 내년에 7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은 인턴 제도를 통해 선발된 인재들에게 엘리베이터 관련 교육을 실시한 뒤 자격증 취득 등 필요한 자격요건을 갖추면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현재 서비스 매니저뿐만 아니라 사무기술직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한다. 서 전무는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고 있는 전기전자기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년퇴임을 앞둔 직원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100세 시대에 60~70세까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하고 기술력을 가진 직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죠. 이렇게 고용창출을 적극적으로 시행함에도 2020년이 되면 기술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또 동시에 두 세대가 서로 끊임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회사 분위기를 마련하는 데 더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엘리베이터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 분야입니다.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들이 적극적으로 도전하길 희망합니다.”

글 |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사진 | 김현수 객원기자
dada24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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